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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권순우(좌)선수와 정종삼(우) 감독 사진제공=KTA 미디어팀 |
권순우(국군체육부대, 343위)가 데이비스컵에서 또 승리했다. 권순우는 7일, 부산 기장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6 데이비스컵 1차 최종 본선진출전 2단식 경기에서 마르코 트룬젤리티(아르헨티나, 134위)를 7-6(6) 6-2로 꺾었다. 한국은 권순우의 활약에 힘입어 1일차 경기를 1승 1패로 마무리할 수 있었다. 권순우는 “팬들의 응원이 큰 힘이 됐다”며 웃었다. 경기 후 공식 인터뷰에는 정종삼 대표팀 감독도 함께 했다.
아래는 권순우 인터뷰 전문이다.
- 승리 확정 후 어떤 소리를 외쳤는데, 관중 환호에 묻혀 잘 들리지 않았다. 뭐라고 했던 것인가?
"'가입시더'였다. 경기 전에 한 팬 분과 가입시더를 외치기로 약속했는데, 경기 중에 하면 집중이 전혀 안될 것 같아서 안 했다. 그래서 승리하고 나서 바로 외쳤다."
- 초반에는 얼굴도 상기되고, 조금 불안하게 출발했다. 어떻게 회복해서 이길 수 있었나?
"상대가 변칙적인 플레이를 많이 사용했다. 그런데 그런 상대랑 오랜만에 경기했다. 그래서 초반에는 풀어나가기 힘들었다. 나는 공을 강하게 치면서 경기를 풀어나가는 스타일인데, 초반부터 드롭샷이나 슬라이스와 같은 변칙 플레이 때문에 경기 초반에 힘들었다.
- 오늘 평소 컨디션의 100%를 다 발휘했다고 보는가?
"아니다. 50%도 못 했다고 생각한다. 초반에 풀어나가는 과정도 그렇고, 중간중간 포인트 관리도 그렇고 잘 안 됐다. 기회가 왔을 때 바로잡을 수 있던 경우도 있었는데 그렇지 못해서 경기력이 만족스럽지는 않다.
- (정종삼 감독에게) 오늘 1승 1패가 예상했던 결과인가? 아니면 조금 아쉽나?
"2승을 기대했는데, 정현 선수가 너무 아쉽게 패했다. 그래서 너무 안타깝다." (정종삼 감독)
- (정종삼 감독에게) 오늘 선수들에게 가장 많이 주문한 말은?
"'조금 편안한 마음을 갖고 쳐라. 긴장하지 말고 조금 페이스를 천천히 가지고 해라. 파이팅하자. 할 수 있다.' 이 정도 이야기를 많이 한 것 같다." (정종삼 감독)
- 내일 맞붙는 티란테 선수 경기를 봤을텐데, 어떻게 생각하는가?
"영상에서 분석했던 것처럼 매우 빠르더라. 감도 좋고, 포핸드, 백핸드 모두 약점이 딱히 있어 보이지는 않았다. 서브 코스도 읽기가 힘들었다."
- 오늘 맞붙었던 트룬젤리티 같은 변칙 플레이어가 편한가? 아니면 티란테 같은 정공법 스타일이 편한가?
"어떤 플레이든 상관없다. 다만 오늘은 국가대항전이다 보니까 조금 더 긴장됐다."
- 승리 확정 후 관중들에게 거수 경례를 하던데.
"관중들이 아니라 우리 국군체육부대 훈련처장님이 부산까지 와서 응원해주셨다. 매치포인트에서 리턴하려는데 그때 눈이 마주쳤다(웃음). 우리는 민간인에게 거수 경례를 하면 안 된다(웃음)."
- (정종삼 감독에게) 1 대 1이다. 내일 어떤 전략을 갖고 있는지 이야기해 줄 수 있나?
"이미 대진표가 나왔다. 특별한 전략은 없다. 일단 남지성-박의성 조가 3주간 계속 호흡을 맞추며 잘 준비했다. 확실히 좋다. 기대가 크다. 권순우, 정현 선수도 다 이길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우리 선수들을 믿는 것밖에 없다."
- 아르헨티나 선수들은 공이 잘 안 튄다는 표현을 하던데 권순우 선수는 코트 컨디션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솔직히 연습 초반에는 불만 많았다. 그런데 불만만 가지다 보면 아무것도 안되기 때문에 내가 적응해서 경기력으로 보여주는 것이 낫다고 생각했다. 지금은 딱히 불만이 없다. 초반에는 코트의 접촉 부분에서 바운드가 달라서 불만이 있었다."
- 볼은 어떠한가(주: 이번 대회에서는 던롭 FORT볼을 사용하고 있다)?
"너무 좋다. 처음 써 보는데 빨리 닳지도 않고 너무 좋다."
- (정종삼 감독에게) 처음에 엔트리가 나왔을 때 아르헨티나가 우리를 무시하고 깔보는 것 같다고 했었다.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까 어떻다고 생각하는가?
"랭킹 때문에 그렇게 말한 것이고, 지금 한국에 온 선수들도 모두 100위권의 훌륭한 선수들이다."
- (정종삼 감독에게) 정현을 기용한 것은 경험과 능력을 인정해서인가?
"아니다. 현재 상황에서는 권순우 선수와 정현 선수가 단식에서 제일 낫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경험이나 실력에서 현재 가장 낫다."
- 팬들에게 한 마디 한다면?
"오늘 또 부산까지 와주셔서 정말 감사드린다. 그리고 한 팬 분이랑 약속한게 있는데, 약속을 지킬 수 있어서(가입시더 외친 것) 정말 감사하다. 나도 좋았다. 내일도 있으니까 내일도 와주셔서 또 응원해주시면 정말 감사하겠다."
- 중간에 머리를 계속 치면서 뭔가 마인드컨트를 하는 모습이었는데, 어떤 생각, 어떤 다짐이었나?
"내가 집중을 못 할 때나 아무 생각이 안 들 때가 있더라. 그럴 때 조금 더 집중하자는 제스처이다. 집중이 안될 때 하는 제스처이다. 내가 원래 조금 산만하다(웃음). 관중석에서 지인도 찾고 해야 한다(웃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