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타이틀은 타이밍- 90년대생 테니스 선수의 잔혹한 현실
    • 90년대 생의 타이틀 주인공 도미니크 팀위과 다닐 메드베데프아래
      90년대 생의 타이틀 주인공 도미니크 팀(위)과 다닐 메드베데프(아래)

      2025년 4개의 그랜드슬램을 카를로스 알카라스와 야닉 시너가 두 개씩 나눠가진 후, 2026년 첫 그랜드슬램 역시 알카라스의 것이 됐다. 페더러가 만 41세의 나이로, 나달이 만 38세의 나이로 은퇴 한 후, 이제 빅 3중 남은 한 명은 조코비치로 늘 그에게 붙어다니는 질문 두가지는
      -  과연 은퇴는 언제? 
      - 그랜드슬램 타이틀 하나 더 딸 수 있을까? 다.

      조코비치가 가장 좋아하는 코트인 호주오픈에서 결승에 오르며 "혹시?"라는 기대감이 컸으나 "결국은..."으로 끝난 결승전...이젠 조코비치 역시 우승에 대한 기대감 보다는 어쩔 수 없는 나이의 현실에 대한 안타까움의 응원이 커가고 있는 듯하다.
       
       테니스 역사에서 세대 교체는 늘 점진적으로 이뤄져 왔다. 그러나 숫자는 이번만큼 극단적인 대비를 보여준 적이 거의 없다. “80, 2, 11” 이 세 개의 숫자는 최근 남자 테니스 세대 구도를 가장 단적으로 설명한다.

      1980년대에 태어난 선수들은 남자 테니스 역사상 가장 강력한 세대를 형성했다. 이 세대가 차지한 그랜드슬램 타이틀은 총 80개. 그중에서도 사실상 역사를 지배한 주인공은 단 세 명이었다.
      • 노박 조코비치 – 24회
      • 라파엘 나달 – 22회
      • 로저 페더러 – 20회

      이른바 ‘빅3’가 80개 중 66개를 독점했다. 단일 세대, 단일 그룹의 지배력으로는 전례를 찾기 어려운 수치다. 나머지 14개는 다음 선수들이 나눠 가졌다.
      후안 마르틴 델 포트로(1), 앤디 머레이(3), 스탄 바브린카(3), 앤디 로딕(1), 마라트 사핀(2), 레이턴 휴잇(2), 후안 카를로스 페레로(1), 마린 칠리치(1).

      충격은 여기서 시작된다. 1990년대생 선수들이 차지한 그랜드슬램은 단 2개에 불과하다.
      • 도미닉 팀 – 2020 US오픈
      • 다닐 메드베데프 – 2021 US오픈

      이 세대는 빅3의 전성기와 정면으로 겹쳤고, 동시에 그들의 쇠퇴를 기다리기에는 나이가 애매했다. 너무 일찍 등장했고, 너무 늦게 기회를 맞았다. 이 때문에 1990년대생은 종종 ‘희생된 세대’로 불린다.

      반면 2000년대생의 출발은 정반대다. 이들은 이미 11개의 그랜드슬램 타이틀을 차지했다.
      • 카를로스 알카라스 – 7회
      • 야닉 시너 – 4회

      중요한 점은 ‘시점’이다. 이들은 전설들의 통치가 끝나는 정확한 타이밍에 정상으로 올라섰다. 이전 세대처럼 기다릴 필요도, 다음 세대처럼 조급할 이유도 없었다.

      숫자가 말해주는 것
      • 80: 1980년대생이 지배한 시대
      • 2: 그 사이에 낀 1990년대생의 잔혹한 현실
      • 11: 이미 새로운 시대를 연 2000년대생

      이 숫자들은 재능의 문제가 아니라 시대와 타이밍의 문제 역시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테니스에서 위대한 커리어는 실력만으로 완성되지 않는다. 언제 태어났는가, 누구와 경쟁했는가, 그리고 정상의 문이 열리는 순간에 준비돼 있었는가 역시 기록을 만드는데 매우 적극적으로 개입한다.

      이번 통계는 세대 교체가 단순한 흐름이 아니라, 때로는 한 세대를 통째로 삼켜버리는 구조적 현실임을 다시 한번 증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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