멜버른 로드 레이버 아레나에서 펼쳐지는 호주 오픈 여자 단식 결승전은 세계 1위 아리나 사발렌카(벨라루스, 27세)와 5번 시드 엘레나 리바키나(카자흐스탄, 26세)의 맞대결이다.
이 둘의 상대 전적은 총 14번을 만나 8 vs 6으로 샤발렌카가 근소하게 앞섰으나, 2023년 이후 서로 승과 패를 한 번씩 주고 받는 징검다리 승패를 기록하고 있다.
2023년 호주오픈 결승전에서 만난 이 둘은 사발렌카가 2-1로 역전승하며 자신의 첫 그랜드슬램을 완성시킨 주연과 조연들이기도 하다.
사발렌카는 최근 4시즌 중 세 번째 호주오픈 우승에 도전한다. 지난해 매디슨 키스에게 결승에서 패하며 트리플 크라운을 놓친 아쉬움을 씻고, 로드 레이버 아레나에서 다시 ‘멜버른의 여왕‘자리를 굳히려는 무대다.
반면 리바키나는 사발렌카를 상대로 한 주요 결승전에서 강한 인상을 남겨왔다. 또한 최근 WTA 파이널스 결승에서도 승리를 거둔 경험이 있어 둘의 결승 경기는 누가 이기든 결코 쉽게 끝났다는 말이 나옫진 않을 것이다. 지독히 나쁜 컨디션 성태만 아니라면 말이다.
경기는 나이트 세션(한국시간 오후 5시 30분 이후)로 예정돼 있다. 코트 속도와 기온 변화, 야간 관중의 에너지가 흐름을 좌우할 가능성이 크다.
2. 킴 클라이스터스의 분석
호주오픈 전날, 4회 그랜드슬램 챔피언 킴 클라이스터스는 팟캐스트 Served에서 결승의 승부처를 분명히 짚었다.
그녀의 핵심 메시지는 명확하다. “랠리 초반(랠리의 두 번째·세 번째)을 지배하는 선수가 경기를 이긴다.” 이를 위해서는 높은 퍼스트 서브 성공률, 리턴의 질, 초반 리듬 장악이 필수라는 진단이다.
클라이스터스는 두 선수의 타격 퀄리티가 워낙 높아 언포스드 에러가 평소보다 늘어날 수 있다고도 봤다. 즉, 힘 싸움으로만 끌고 가기보다 초반 랠리에서의 선택과 정확성이 승부를 가른다는 분석이다.
3. 사발렌카의 승리 전략
사발렌카가 우승을 완성하기 위해서는 다음 세 가지가 관건이다.
1) 초반 2~3구 설계
클라이스터스의 지적처럼 첫 타 이후의 선택이 중요하다. 강서브 뒤 즉각적인 포핸드 마무리, 또는 리턴 이후 공격적인 두 번째 볼로 랠리를 짧게 가져가야 한다.
2) 단일한 벤치 커뮤니케이션
사발렌카 진영은 올해 ‘하나의 기준점, 하나의 목소리’를 강조했다. 지난해 너무 많은 조언들이 사발렌카의 경기에 지장을 줬다는 판단이다. 사발렌카의 코치 제이슨 스테이시는 “코트 중앙 통로의 코칭 포드에 핵심 인원만 배치해 에너지 관리와 의사결정을 단순화했다. 복잡한 지시를 줄이고 리듬을 유지하는 데 초점을 둘 것이다”라고 말했다.
3) 리듬 유지와 플레이의 다양화
파워 일변도는 리바키나의 타이밍에 맞춰질 위험이 있다. 속도 조절, 코스 변화, 네트 접근 등 플레이의 다양성으로 상대의 안정 구간을 흔들어야 한다.
4. 그럼 리바키나의 승리 전략은?
엘레나 리바키나가 사발렌카를 넘어설 해법은 명확하다. 사발렌카의 승리 전략을 못쓰게 허는 것, 즉 핵심은 사발렌카의 파워 리듬을 끊고, 랠리 초반을 자신이 통제하는 것이다.
1) 서브로 주도권 선점
리바키나의 최대 무기는 높은 타점에서 꽂히는 플랫 서브다. 사발렌카의 공격을 사전에 차단하려면 1st 서브 성공률을 끌어올려 리턴 게임을 최소화해야 한다. 짧은 포인트가 많아질수록 흐름은 리바키나 쪽으로 기운다.
2) 리턴은 ‘깊이’가 관건
사발렌카는 리턴 이후 두 번째 타격에서 파괴력이 극대화된다. 이를 막기 위해 리바키나는 코스보다 깊이를 선택해야 한다. 베이스라인 깊숙한 리턴으로 사발렌카의 포핸드 전진을 늦추는 것이 1차 목표다.
3) 템포 조절과 직선 타격
장타 싸움에 오래 머물수록 사발렌카에게 유리하다. 리바키나는 백핸드 댜운더라인, 낮은 탄도의 플랫 샷으로 템포를 앞당겨야 한다. 리듬을 흔드는 짧은 가속이 필요하다.
4) 감정 곡선 관리
사발렌카는 기세를 타면 연속 게임을 가져간다. 리바키나는 브레이크를 허용하더라도 즉각적인 리듬 회복이 중요하다. 서브 게임의 안정적 유지가 심리전을 좌우한다.
클라이스터스는 “환상적인 경기가 될 것”이라며 리듬을 유지하는 선수가 큰 이점을 갖는다고 전망했다. 한쪽이 앞서기 시작하면 역전이 쉽지 않은 흐름이 될 가능성도 함께 짚었다.
2023년 호주오픈 결승전의 재현이 될꺄? 아니면 화려한 복수전으로 막을 내릴까? 오늘 저녁 5시 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