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즈베레프, 결승 진출 탈취 당했나?
    • 알카라스의 극적 승리와 메디컬 타임아웃 논란, 규정으로 본 4강전의 전모
    • 2026 호주 오픈 남자 단식 4강전은 결과와 과정을 모두 놓고 대회 최대 논쟁을 남겼다. 카를로스 알카라스와 알렉산더 즈베레프는 5시간이 넘는 혈투 끝에 알카라스가 즈베레프를 꺾고 결승에 진출했고, 이후 우승까지 차지했다. 
      알카라스와 즈베레프의 4강전은 호주오픈 준결승 역사상 가장 긴  시간이었다
      알카라스와 즈베레프의 4강전은 호주오픈 준결승 역사상 가장 긴 시간이었다
      5시간 27분의 이 준결승 경기는 호주 오픈 준결승 역사상 가장 긴 매치 타임을 기록했고, 호주 오픈 역사 전체를 따져도 3번째 롱 타임 경기였다. 가장 긴 매치는 2012년 라파엘 나달과 노박 조코비치의 경기로 5시간 53분이었다. 

      경기가 긴 만큼 이 경기는 여러 방면에서 화제를 낳았다. 그 중 하나가 경기 중 발생한 알카라스의 메디컬 타임아웃(Medical Time-Out, MTO)과 관련된 것이다. 경기 당사자인 즈베레프 뿐만 아니라 많은 테니스 인들이 알카라스의 ‘다리 경련으로 보이는’ 메디컬 타임 아웃을 두고 “결승 진출이 공정했는가”라는 의문을 가졌다.

       일반적으로 다리 경련으로 인한 메디컬 타임 아웃이 허용되는 동호인 대회와 달리 선수들의 경기에서는 다리 경련으로 인한 메디컬 타임 아웃은 허용되지 않는다. 그런데 왜 알카라스는 메디컬 타임 아웃이 허용됐을까? 그 사항에 대해 알아보자. 

      ■ 4강전: 5시간 27분, 흐름이 바뀐 한 장면

      두 선수의 4강전은 고온과 장시간 랠리가 겹친 경기였다. 즈베레프는 초반 두 세트를 내줬으나, 이후 흐름을 되찾으며 승부를 5세트까지 끌고 갔다. 문제의 장면은 경기 중반 알카라스가 움직임에 큰 불편을 보이며 의료진을 요청한 순간이었다.
      의료진에게 치료를 받고 있는 알카라스
      의료진에게 치료를 받고 있는 알카라스
      의료진이 코트에 들어오자 즈베레프는 즉각 항의했다. 이유는 명확했다. “경련(cramps)은 규정상 메디컬 타임아웃 사유가 아니다”라는 점이었다.

      메디컬 타임아웃, 규정의 원칙은 명확하다
      그랜드슬램 대회는 국제테니스연맹(ITF) 규정을 따른다. 해당 규정에 따르면 근육 경련은 치료 가능한 의학적 부상으로 분류되지 않는다. 따라서 경련만을 이유로 한 메디컬 타임아웃은 원칙적으로 허용되지 않는다. 이 점에서 즈베레프의 항의는 규정 문구 자체만 놓고 보면 근거가 있었다.

      결정의 핵심: ‘치료’가 아닌 ‘의료 평가’
      하지만 이번 사안에서 대회와 심판진이 주목한 것은 경련 자체가 아니라, 그것이 단순 경련인지 다른 급성 의학적 문제인지를 판단해야 하는 상황이었다.

      외신 보도에 따르면 알카라스는
      •다리 움직임에 심각한 제한을 보였고
      •벤치에 “구토를 했다”, “무엇을 먹어야 할지 모르겠다”고 말하는 장면이 포착됐다.

      이에 따라 의료진은 탈수, 열 관련 증상, 근육 손상 등 급성 문제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판단했다. ITF 규정상 의료진이 상태를 확인하기 위한 ‘의료 평가(assessment)’는 허용된다. 이는 마사지나 물리치료 등 ‘치료’와는 구분된다. 주심은 의료진의 판단을 존중해 메디컬 타임아웃을 허용했고, 대회는 이를 규정 위반으로 보지 않았다.

      즈베레프의 항의, 그러나 번복은 없었다
      즈베레프가 심판장에게 항의하고 있다
      즈베레프가 심판장에게 항의하고 있다
      즈베레프는 경기 중과 경기 후 모두 강한 불만을 표했다.
      “경련으로 치료를 받는 것은 말이 안 된다”,
      “당신들은 왜 두(알카라스와 시너를 지칭하는 것으로 보임) 선수들에게만 관대하냐”는 발언도 나왔다.

      그러나 규정상 메디컬 타임아웃의 적법성은 의료진과 주심의 판단이 최종이며, 선수의 항의로 이미 내려진 의료 판단이 번복되는 경우는 없다. 결국 경기는 그대로 진행됐고, 알카라스는 승리를 지켜냈다.

      우승 이후에도 남은 질문
      알카라스는 결승에서 승리하며 호주오픈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고, 결과는 공식적으로 유효하며, 규정 위반에 따른 징계나 판정 번복은 없었다. 그 결과로  알카라스는 22세라는 나이로 최 연소 커리어 그랜드슬램 타이틀이라는 대 기록을 세웠다.

      다만 이번 알카라스의 극적 승리와 메디컬 타임아웃 논란, 규정으로 본 4강전의 전모는 한 가지 질문을 남겼다.
      “규정상 경련은 치료 대상이 아니지만, 현장에서 ‘급성 의학적 문제 가능성’이라는 해석이 개입될 때 어디까지가 허용 범위인가”라는 점이다.
      ■ 정리
      •경련(cramps)은 원칙적으로 메디컬 타임아웃 사유가 아니다
      •그러나 급성 의학적 문제 가능성이 있을 경우 의료 평가 목적의 개입은 허용된다
      •이번 사례는 ‘치료’가 아닌 ‘의료 평가’로 처리됐다
      •대회는 이를 규정 위반으로 판단하지 않았다

      즈베레프가 느낀 불공정감은 이해할 수 있지만, 룰의 적용 범위 안에서 경기는 종료됐고 결과는 유지됐다.
      이번 4강전은 단순한 승패를 넘어, 그랜드슬램 의료 규정의 해석과 한계를 다시 한 번 생각하게 하는 경기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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