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가 나달과 오래 했던 이유는 저렴했기 때문”
    • - 나달 코치 토니 나달이 말한 결별의 본질
    • 나달의 삼촌이자 코치인 토니 나달작은 네모 사진이 알카라스와 페레로의 결별에 대해 언급했다
      나달의 삼촌이자 코치인 토니 나달(작은 네모 사진)이 알카라스와 페레로의 결별에 대해 언급했다
      라파엘 나달의 삼촌이자 오랜 시간 그의 커리어를 함께 했던 토니 나달이 최근 인터뷰를 통해 코치와 선수의 관계, 그리고 결별을 둘러싼 현실적인 문제를 솔직하게 털어놓았다. 그는 후안 카를로스 페레로와 카를로스 알카라스의 결별을 언급하며, 결정의 주체와 함께 금전적 요소가 갖는 무게를 분명히 짚었다.

      토니 나달은 스페인 테니스 전문 매체 폰토 데 브레이크(Punto de Break)를 통해 “코치는 선수의 게임 일부를 향상시킬 수는 있지만, 최종 결정은 언제나 선수 본인의 몫”이라고 말했다. 그는 알카라스와 페레로의 사례에 대해 “상황이 완전히 같다고는 할 수 없지만”이라는 단서를 달며, 자신이 라파엘 나달을 지도하던 시절의 원칙을 설명했다.

      “라파가 18살이 되었을 때, 나는 그에게 원하는 대로 하라고 말했습니다. 떠날지 말지는 오직 그 자신만이 결정할 문제였습니다. 나는 코트 안에서만 그를 도왔고, 코트 밖의 선택은 라파 스스로 내렸습니다.”

      토니 나달은 코치가 선수의 인생까지 통제하려 해서는 안 된다고 선을 그었다. “아무리 훌륭한 코치라도 누군가를 통제할 수는 없다. 특히 성인이 된 선수라면 더더욱 그렇다”며, 부모와 자녀의 관계에 비유했다. 조언은 가능하지만 강요는 불가능하다는 설명이다.

      이와 함께 그는 코치–선수 관계가 지속되기 위해 반드시 고려될 수밖에 없는 ‘금전적 현실’을 숨김없이 언급했다. 토니 나달은 알카라스와 페레로의 결별 배경 중 하나로 거론되는 비용 문제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내가 라파와 오랫동안 함께 일할 수 있었던 이유 중 하나는, 내가 그에게 매우 저렴했기 때문입니다. 유리한 조건이었죠.”

      이어 그는 라파엘 나달과 나눴던 대화를 소개했다.
      “라파는 나에게 이렇게 말하곤 했습니다. ‘그 가격에 다른 누군가를 찾을 수 있을까요?’”

      이 발언은 단순한 농담이 아니다. 정상급 선수로 성장할수록 코치진의 규모와 비용은 기하급수적으로 커지고, 이는 결국 관계의 지속 여부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토니 나달은 자신의 사례가 가능했던 이유가 가족 관계였고, 금전적 이해관계가 최소화되어 있었기 때문임을 인정한 셈이다.

      결국 토니 나달의 발언은 코치와 선수의 관계를 이상화하지 않는다. 신뢰와 존중, 그리고 자율성이 기본이지만, 현실에서는 돈 또한 중요한 변수라는 점을 분명히 한다. 코트 위의 전술만큼이나, 코트 밖의 조건들이 관계를 결정짓는 요소가 된다는 것이다.

      선수의 커리어가 커질수록 선택은 더 복잡해진다. 토니 나달의 말처럼, 코치는 도울 수는 있지만 대신 결정할 수는 없다. 그리고 그 결정의 배경에는 언제나 경기력뿐 아니라, 현실적인 비용과 구조가 함께 놓여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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