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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리시 테니스협회 한미영 사무국장이 작품 전시회를 열었다 |
한미영, 구리시 테니스인이라면 대부분은 그녀의 이름을 안다. 15년을 구리시 테니스협회에서 활동하고 있으며, 현재는 구리시 체육회 소속으로 구리 시립 테니스장의 관리와 운영을 책임지고 있다. 더 테니스 기자로도 활동하고 있는 그녀가 지난 4일~17일까지 구리타워에서 작품 전시회를 열었다. 작품 전시회장을 찾아 한미영 작가의 이야기를 들어봤다.한미영은 스스로를 “부케가 본케가 된 사람”이라고 말한다. 본업은 작가였지만, 테니스를 시작한 이후 삶의 상당 부분이 코트로 옮겨갔다. 구리시 테니스협회 사무국장, 구리시 체육회 시설관리자로 일하며 15년 넘게 현장을 지켜온 그는, 이번에는 작가로서 다시 화폭 앞에 섰다.구리여고 제1회 동문전 ‘3way of seeing’은 그 전환의 지점이다.“졸업 이후 미술과 관련된 공백이 꽤 길었어요. 한 번에 크게 시작하고 싶었지만, 우선 가까운 두 후배와 함께 먼저 출발하자는 생각을 했죠.” |
| 구리여고 동문 3인전 한미영(중앙) 김묵원, 최희규 작가 |
이번 전시는 동문전이면서 동시에 3인전이다. 한미영 작가는 ‘3way’라는 제목에 대해 “같지만 다른 세 개의 길”이라고 설명한다.“선, 여백, 색채를 바라보는 시선이 각자 달라요. 30년 넘게 서로 다른 길을 걸어왔는데, 지금에서야 동문으로 다시 만나게 됐다는 의미입니다.”꽃, 생명력과 이상향을 그리다이번 전시에서 한미영의 작품을 관통하는 소재는 꽃이다. 그는 꽃을 단순한 장식적 대상으로 보지 않는다.“꽃은 아름답다는 의미를 넘어서 생명력 그 자체라고 생각해요. 각각의 꽃말 안에는 사람들이 바라는 이상적인 삶의 모습이 담겨 있잖아요.”작품의 중심에는 모란과 연꽃이 자리한다. 모란은 조선시대 이전부터 왕실 병풍에 등장해 온 꽃으로, 부귀와 번영을 상징한다. 연꽃 역시 자손 번창, 학문적 성취 등 긍정적 의미를 지닌다.“자본주의 이전부터 사람들은 잘 사는 걸 꿈꿔왔어요. 그런 바람이 생활 속 작품으로 들어가길 바랐습니다.”
그녀의 작업 방식은 동양화도, 서양화도 아닌 동서양 회화를 접목한 퓨전 회화다. 국내에서도 비교적 독특한 시도로 평가받고 있다.“이 작품을 보고 눈이 밝아지고, 마음이 조금이라도 위로 받는다면 그걸로 충분해요.”
테니스 현장에서 얻은 시선 한미영 작가는 테니스와 떼려야 뗄 수 없는 인물이다. 구리시 테니스협회에서 15년 이상 활동했고, 현재는 체육회 소속으로 구리시립 테니스 코트 시설 관리자로 일하고 있다. 협회와 행정을 동시에 경험하며 그의 시선도 달라졌다.“협회 일만 할 때는 주로 협회 입장을 많이 생각했어요. 체육회 일을 하면서 비소속 동호인들의 불편함을 많이 알게 됐죠.”그녀는 동시에, 오랜 시간 협회를 지탱해 온 선배 세대의 기여 역시 존중받아야 한다고 말한다.“지금 운동을 시작한 분들도, 기존에 협회를 만들어온 분들의 노력을 조금은 이해해줬으면 좋겠어요.”
테린이 육성, 현장에서 답을 찾다협회일을 하면서 가장 보람있는 일에 그녀는 테린이 육성을 꼽았다."저 제 딸과 전국대회 출전해서 본선 진출했어요"구력 3년 된 딸의 전국대회 첫 경험을 엄마가 해주고 싶었던 바램을 갖고 있던 차에 인근에서 전국대회가 개최됐고 첫 출전에 본선 3회전 진출했다며 무척이나 뿌듯해 했다. |
| 경기도 대회에 본인은 50대, 딸은 2~30대 구리시 대표 선수로 출전해 메달을 목에 걸었다 |
그녀의 딸은 이른바 테린이 육성 키즈였다. 갈수록 노령화 되는 테니스 구조에 테린이 육성이 필수라 느낀 그녀는 고민에서 행동으로 이어졌다. 자신이 속한 주주클럽에서 직접 육성 모델을 만들었고 시와 협회차원의 협조도 도모했다.“총회 때마다 테린이 이야기를 했어요. 공감은 하지만 여건이 안 됐죠. 그래서 ‘이래서는 안 되겠다’ 싶었어요.”20~30대를 중심으로 한 육성은 4년에 걸쳐 세대 간 융화로 이어졌고, 그 결과는 분명했다. 주주클럽은 구리시 최초로 경기도 체육상을 수상했고, 육성된 선수들은 경기도 체육대회 30대부 우승이라는 성과를 냈다.“쉽지는 않았지만, 후배들이 성장하는 걸 함께 봤다는 게 가장 큰 보람이었어요.”“이번에는 작가로서 후배를 키우고 싶다” 인터뷰 말미, 그녀는 또 다른 바람을 전했다. 테니스 현장에서 다음 세대를 키워왔듯, 작가로서도 같은 역할을 하고 싶다는 것이다.“작품을 팔기 위해 작업을 하는 건 아니에요. 하지만 만약 판매가 된다면, 내년부터는 일부 금액을 후배들에게 장학금으로 주고 싶어요.”
구리시 테니스협회 일을 하며 테린이를 키워왔던 한미영은, 이제 화폭 위에서도 같은 생각을 하고 있다. 결국 다음 세대를 키우는게 기성 세대의 역할이라는 것을.
작가 한미영
제목 빛을 담다 (Embracing the Light)
재료: 혼합 재료 (원단 사용)
주제: 새로운 도전, 자유, 희망
작품 상세 설명 (Artist Statement / Description)
빛을 담다 (Embracing the Light)
한미영 작가의 〈빛을 담다〉는 동양화와 서양화의 경계를 허무는 퓨전 예술의 새로운 도전을 담은 작품입니다. 작가는 이 작품을 통해 자유와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합니다.
1. 재료와 감성
작품의 가장 큰 특징은 혼합 재료를 사용했으며, 특히 한복 원단을 활용하여 신비롭고 깊이 있는 동양의 감성을 불어넣었다는 점입니다. 화사한 색채를 사용하여 꽃과 곤충을 표현함으로써 생명력 넘치는 아름다움을 극대화했습니다.
2. 살아 숨 쉬는 표현 기법
이 작품은 단순히 이미지를 캔버스 위에 고정시키는 것을 넘어섭니다. 그림이 빛과 공기를 통과하게 함으로써 다음과 같은 특별한 시각적 경험을 제공합니다:
캔버스 뒤의 그림자: 화폭 뒤에 비치는 그림자가 빛의 방향에 따라 끊임없이 변화합니다.
생동감: 이 움직이는 그림자는 작품에 '살아 숨 쉬는 듯한' 느낌을 부여하며, 관람객은 그림이 주변 환경과 상호작용하는 역동성을 느낄 수 있습니다.
〈빛을 담다〉는 전통과 현대, 동양과 서양의 요소를 아우르며, 시시각각 변하는 빛을 통해 새로운 차원의 아름다움과 깊은 희망을 발견하게 하는 혁신적인 작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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