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코트 넘어 단풍 물든 산에 안개 구름이 피어 올라 환상적인 광경을 연출했다 |
청명한 가을빛이 산과 강을 물들이던 11월 9일, 가평의 맑은 공기 속에서 ‘가평국화 1회 최윤정배’가 열렸다.
소박하지만 따뜻한 분위기 속에 펼쳐진 이번 대회는 단순한 경기 이상의 의미를 남겼다. 사람과 음악, 자연이 함께한 하루였다.
여유와 미소가 공존한, 진짜 ‘소풍 같은 대회’
 |
| 4회 연속 최윤정배를 찾았다며 '마음 편하고 놀러 오듯 대회 출전한다'고 소감을 전한 참가 선수들 |
48팀 모집에 약 반절 정도의 팀이 참가하며, 이번 대회는 여유로움 속에서 서로의 플레이를 응원하는 ‘힐링형 테니스 축제’로 진행됐다. 긴장 대신 웃음이, 경쟁 대신 교감이 이어졌다.
“가는 길이 너무 예뻤고, 운동하는 동안 행복했습니다. 음악이 흐르는 점심시간이 참 인상 깊었어요.” 참가자들의 말처럼, 이날의 코트에는 평화로운 ‘소풍의 정서’가 흘렀다.
음악이 흐르는 테니스장, 섹소폰의 선율로 물들다
 |
최윤정 대회장과 섹소폰 연주가 임수현 님
|
최윤정 대회장은 대회를 준비하며 “소풍 오듯 가평으로 오세요”라는 말을 했는데, 그 ‘소풍의 기억’을 어떻게 채워야 할지 고민이 깊었다고 한다.
“고민 끝에 같은 동아리 선배를 섭외해 점심시간 섹소폰 연주와 행운권 추첨을 기획했어요.”
그 결과, 코트 위에는 섹소폰 선율이 흐르고, 참가자들은 음악과 함께 웃음으로 점심을 즐겼다. 경기와 휴식, 그리고 감성이 완벽하게 어우러진 순간이었다.
행운권 추첨 시간...최윤정 대회장은 잠시 말을 멈췄다.
“내년에는 대회를 개최할 수 있을지 모르겠어요.”
그 말끝에, 참가자들 중 누군가가 외쳤다.
“없어지면 안 돼요!” 그 한마디는 그동안의 마음 고생을 씻기고도 남았다.
최윤정 대회장은 “참가 선수들이 너무 좋아하니 행복해요. 작고 소박하지만, 4회 연속 찾아준 선수들을 생각하며 내년을 다시 설계해보려 합니다.”라며 미소를 지었다.
따뜻함이 남은 자리, 가평의 산들바람처럼 부드럽고, 가을 햇살처럼 따뜻했던 ‘가평국화 1회 최윤정배’. 경기보다 중요한 것은 사람과 마음, 그리고 함께한 순간의 기억이라는 것을 다시금 일깨워준 시간이었다.
“소풍 오듯 오세요.”
그녀의 말처럼, 이 대회는 단순한 테니스가 아니라 삶의 여백 속에서 피어난 가을날의 행복한 소풍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