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Battle of the Sexies' 다시 불 붙은 성대결 사발렌카 vs. 키리오스
    • 역사적인 성 대결의 서막

      오는 12월 28일 아랍에미리트 두바이 코카콜라 아레나에서 여자 세계 랭킹 1위 아리나 사발렌카(벨라루스, 27세) 2022년 윔블던 결승에 올랐던 호주의 닉 키리오스(30세, 652위)가 성대결을 하게 됐다.

      이 이벤트는 정식 게임이 아니라 이벤트 형식으로 3세트(3세트는 10포인트 타이브레이크) 단식 매치로 진행된다.
      빌리 진 킹과 보비 리그스의 경기
      빌리 진 킹과 보비 리그스의 역사적인 경기

      이 컨셉의 경기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남녀 성대결의 원조는 1973년 마가렛 코트와 보비 리그스의 경기가 시작이었다. 리그스는 "Battle of the Sexes(성별의 전쟁)"의 서막이라 불렀고, 이후 빌리 진 킹과 역사적인 맞대결이 성사됐다. 빌리 진 킹과 보비 리그스의 경기는 여성 권익 신장과 성평등에 큰 영향을 준 상징적 이벤트로 남았다.


      도발적인 발언과 응수, 그리고 변형된 룰

      도발적인 발언을 자주 하는 닉 키리오스가 한 방송에서 "여자 선수는 우리 서브를 리턴할 수 없다"는 도발적인 발언을 했고, 사발렌카가 이 말에 "그럼 한 번 해보자"라고 반응하면서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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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젠더 매치는 일반적인 룰이 아니라 변형된 룰과 변형된 코트에서 진행된다.
      - 키리오스의 서브를 단 한 번만 허용 함.
      - 사발렌카의 코트 크기를 9% 더 작게 설정

      주최측은 사발렌카의 코트 크기를 줄인것에 대해 "여성 선수의 평균 움직임이 남성보다 약 9% 느리다는 과학적 연구 결과"를 근거로 들었으나, 이 두 가지 조정은 '쇼 성격이 강한 서커스 이벤트가 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경기 배틀에 앞선 말 배틀

      닉 키리오스 "아마도 6-2 정도?"

      “세계 랭킹 1위가 도전장을 내밀면 응답해야지. 난 사발렌카를 존경하지만 도전에서 물러나진 않는다. 나는 단순히 경기만 하러 가는 게 아니라 관중을 즐겁게 하러 간다. 100% 힘내야 할까? 그녀가 나를 이기진 못할 거야. 6-2 정도 될 걸”

      아리나 사발렌카 "내가 이길걸?"

      “나는 진심으로 이길 수 있다고 믿는다. 코트에 나가서 내 모든 걸 쏟아 부을 것이다. 빌리 진 킹이 여성 스포츠를 위해 해 온 일에 큰 존경을 표하며, 이번 이벤트에서 여성 대표로 나서는 것이 자랑스럽다. 닉의 재능을 존중하지만, 내 최고의 모습을 보여줄 준비가 되어 있다.”

      사발렌카는 여성 대표로 "최고의 경기력을 보여 주겠다"고 말하며 진지하게 도전 의지를 표명했다. 이번 경기를 여성 스포츠의 자부심을 보여줄 기회로 보고 있다.

      그러나 키리오스는 상황이 좀 다르다. 그는 2023년 부터 고질적인 부상으로 거의 투어를 중단한 상태였고, 올해도 단 3개 대회만 뛰었다. 그의 경기는 올 3월 마이애미 마스터즈에서 2라운드 패배가 마지막 경기로 현재 랭킹은 652위다.
      이런 상황에서 서로 자신감을 불태우며 승리를 자신하는 사발렌카와 키리오스의 젠더 대결, 단순한 쇼 매치가 될 것인지, 아니면 ‘젠더와 스포츠’ 담론의 역할을 할 것인지 지켜볼 일이다.

      역대 주요 ‘성별 대결’ 사례
      빌리 진 킹과 보비 리그스의 성 대결을 다룬 영화
      빌리 진 킹과 보비 리그스의 성 대결을 다룬 영화
      • 1973년 5월 13일: Margaret Court vs Bobby Riggs — Riggs가 6-2, 6-1로 승리.
      • 1973년 9월 20일: Billie Jean King vs Bobby Riggs — King이 6-4, 6-3, 6-3로 승리하며 여성 스포츠 인식 변화에 기여한 역사적 매치.
      • 1992년 9월 25일: Martina Navratilova vs Jimmy Connors — ‘Battle of Champions’라는 이름 아래 특별룰이 적용된 대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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