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인상적이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새 경기장이 정말 마음에 듭니다. 코트는 작년보다 훨씬 느려졌는데 저는 이 속도가 정말 좋다고 생각해요. 서브하고 바로 끝나는 테니스가 아니라 랠리도 생기고, 포인트 싸움도 나오고, 진짜 테니스를 볼 수 있는 속도거든요”카를로스 알카라즈가 파리 마스터즈가 열리는 새 코트 라 데팡스 아레나의 코트에 대해 말한 내용이다. 코트가 느려 좋다고 생각한다는…
그러나, 그 코트에서 첫 혜택을 본 선수는 알카라즈가 아니라 카메론 노리였다.
세계 1위 카를로스 알카라즈(스페인,22위)가 파리 마스터스 2회전에서 카메론 노리(영국·세계 31위)에게 1-2(4-6, 6-3, 6-4) 역전패를 당하며 조기 탈락했다. 최근 몇 달간 보여줬던 기량과는 확연히 거리가 있는 경기력으로, 언 포스드 에러만 54개라는 충격적 기록이 나왔다.
1세트는 가까스로 가져갔지만… 기량 흔들림
알카라즈는 첫 세트에서 많은 포핸드 실수를 범했음에도 불구하고 단 한 번의 브레이크 기회를 살리는 데 성공해 52분 만에 세트를 따냈다. 이후 분위기는 노리에게 넘어갔다.
“아무 감각이 안 와 . 전혀! 몬테카를로보다 더 나빠. 서브만이 유일한 구원이야. 모든 게 엉망이야.”
경기 중 알카라즈가 그의 코트 페레로에게 한 이 발언은 결국 현실화됐다. 노리의 강한 리턴과 집요한 전략 앞에서 알카라스는 서비스게임 곳곳에서 위기를 맞았고, 3세트 중반 이후 흐름을 완전히 내줬다.
이번 패배로 인해 알카라즈는 최근 출전한 대회 10개 연속 결승 진출 기록이 깨졌다.
언포스드 에러 54개라는 시즌 최악 수준의 수치에 관중들도 경기 시작 직후부터 “평소와 다른 알카라스”라는 느낌을 받았다.
노리의 반격 & 자신감 회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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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메론 노리가 카를로스 알카라즈를 상대로 역전승했다 |
“세계 최고 선수 중 하나를 상대로 기회를 잡을 수 있다는 걸 믿어야 했다”
카메론 노리의 말이다. 이번 승리로 노리는 파리 마스터스 16강에 진출했고, 알카라스전 3승 5패를 기록했다.
알카라즈의 파리 마스터즈 첫 판(2라운드 탈락) 탈락은 야닉 시너(이탈리아, 24세, 2위)에게 연말 랭킹 1위의 기회를 가져다 준 절호의 기회가 됐다. 현재 알카라즈와 시너의 랭킹 포인트 차이는 11,250점과 10,510점으로 불과 740점이다. 만약 시너가 파리 마스터즈 챔피언이 된다면 시너가 다시 알카라즈를 제치고 랭킹 1위로 올라서게 된다.
거기에 ATP파이널스가 기다리고 있다. 모두 하드 코트로 시너에게 절대적으로 유리한 코트다. 파리 마스터즈측은 파리 마스터즈가 중반 정도 되면 ATP파이널스 코트와 유사해 지는 코트 속도가 될 수 있도록 만들었다고 했다.
과연…알카라즈가 랭킹 1위 자리를 유지할까? 아니면 시너가 다시 연말 랭킹 1위를 차지하게 될까?
흥미로운 막판변수를 노리가 만들어 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