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ITF 안동국제주니어테니스투어가 막바지에 접어들었다.
11월 1일(토), 안동시민운동장 테니스코트에서는 남녀 단식 4강전과 복식 결승전이 진행됐다. 새벽에 내린 비로 인해 경기는 약 30분 지연돼 오전 10시를 넘겨 시작됐다.
4강전 1경기 – 조세혁, 윔블던 챔피언의 클래스 증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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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자 단식 조세혁(우) vs. 왕옌춘(좌)선수의 4강전 |
첫 경기로 코트에 나선 선수는 남자 단식 4강의 조세혁(남원거점 SC) 과 왕옌춘(대만). 두 선수는 모두 2008년생 동갑내기다. 조세혁은 2022년 윔블던 14세 이하 남자 단식 초대 챔피언으로 이미 국제무대 경험이 풍부하다.
1세트는 조세혁의 일방적인 흐름이었다. 강력한 서브와 정교한 포핸드 스트로크가 코트 구석구석을 파고들었다. 왕옌춘은 잇따른 언포스드 에러로 라켓을 내던지며 흔들렸고, 첫 세트를 조세혁 선수가 6-0 ‘베이글’ 로 가져왔다.
2세트 들어 왕옌춘이 서서히 적응하며 긴 랠리가 이어졌지만, 조세혁은 흔들리지 않았다. 결국 6-4로 마무리하며 세트스코어 2-0(6-0, 6-4) 으로 결승에 올랐다.
조세혁 선수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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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음 고생이 있었다는 조세혁 선수의 눈빛이 살아나기 시작했다 |
“이번 대회가 쉽다고 생각하지 않았지만, 1번 시드를 잡으며 자신감이 붙었습니다. 어려움 없이 결승까지 올라 기분이 좋습니다.”
“가장 힘들었던 경기는 고민호 선수와의 경기였어요. 오늘은 상대가 내 공을 받기 어려워하는 걸 느껴서, 내 플레이에 집중하려 했습니다.”
“부상도 있었고 힘든 시기도 있었지만 이제 다시 마음을 잡았습니다. 1년 만의 결승이자, 말레이시아 우승 이후 첫 결승이네요.”
“훈련 태도가 달라지니까 공이 자연스럽게 따라온 것 같습니다. 내일은 같은 아카데미 동생 태우와의 경기인 만큼,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가장 자신 있는 샷은 포핸드입니다. 무조건 우승하겠습니다.”
4강전 2경기 – 김태우, 끈질긴 승부 근성 |
| 남자 단식 4강 김태우(우) 선수와 코마다 이토(좌) |
다른 한쪽에서는 김태우 가 코마다 이토(일본) 를 2-0(6-4, 6-2)으로 꺾고 결승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김태우는 복부와 다리에 테이핑을 감은 채 출전했으며, 8강전에서는 황주찬과의 3시간 10분 접전 끝에 역전승을 거두는 근성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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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드 4번 김태우 선수. 결승에서 맞붙는 조세혁 선수가 자신의 롤모델이라 한다 |
“결승에 오르게 돼 정말 기뻐요. 내일은 세혁이 형에게 한 수 배운다는 마음으로 임하겠습니다.”
“같이 운동하는 세혁이 형이 정말 멋있습니다. 제 롤 모델은 페더러지만, 지금은 형이 제 가장 가까운 롤 모델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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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마다 이토 선수. 최근 드문 원핸드 백핸드를 구사한다. 이토 선수는 복식 우승했다 |
안동 주니어대회에 결승에 오른 두 선수, 조세혁, 김태우 선수의 투어 코치를 맡고 있는 김경민 코치는 두 선수 모두 결승에 오르자 "제 역할을 다 한것 같아 매우 기쁩니다"라고 말하며 "조세혁 선수는 평소 성실하고 볼에 대해 진지하게 임하는 경향이 있고, 김태우 선수는 발랄한 선수다. 어디로 튈지 모르는 공과 같이 에너지가 좋은 선수라 생각한다."고 두 선수에 대해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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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주연 아카데미의 부탁으로 안동 주니어대회에서 두 선수의 투어 코치를 담당하고 있는 김경민 코치가 선수들의 훈련을 바라보고 있다. |
아울러 "두 선수를 응원하는 마음으로 매우 흥미진진하게 지켜보고 있는 중입니다. 조세혁 선수는 앞으로 점점 더 높게 올라갈 선수라 생각하고, 김태우 선수 역시 신체적인 조건과 진중한 면이 좀 더 갖춰지면 두 선수 모두 우리나라에 굉장히 좋은 영향을 끼칠 중요한 선수로 성장할 것이라 생각합니다"라고 두 선수의 미래를 긍정적으로 바라봤다.
결승, 형제와도 같은 선수들의 대결
조세혁과 김태우, 두 선수는 같은 아카데미 소속으로 평소 함께 훈련해 온 사이다. 하지만 내일(11월 2일) 오전 10시, 두 사람은 결승 코트에서 서로의 한계를 시험하게 된다. ‘형제의 맞대결’로 불릴 이번 결승은 ITF 안동국제주니어테니스투어의 하이라이트가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