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벽돌 깨기 하듯 깨서 2관왕 할 거에요" "전 심시연을 이기는 방법을 알아요"
    • 11월의 챔피언들, 안동을 빛내다. 심시연·리토 아리마 女복식 우승, 코마다·왕옌춘 男복식 정상
    • 2025 ITF J100 안동국제주니어테니스투어

      안동시민운동장은 11월의 첫날, 청춘들의 함성이 코트를 뚫고 가을 하늘을 채웠다. 남녀 복식 결승전에서 새로운 챔피언들이 탄생했고, 단식 결승을 앞둔 소녀들의 각오 또한 빛났다.

      남자 복식 – 일본 선수들의 잔치, 코마다·왕옌춘의 환호
      남자 복식 4강은 모두 외국 선수들이 올라왔다
      남자 복식 4강은 모두 외국 선수들이 올라왔다 
      남자 복식 결승은 일본 선수들의 독무대였다. 1번 시드 에이코 코마다(일본)/왕옌춘(대만) 조가 4번 시드 김태우/이승민(대한민국) 조를 꺾고 결승에 올랐고, 3번 시드 켄슈케 코바야시/코유 야나기(이상 일본) 조는 황주찬/고민호(대한민국) 조를 상대로 매치타이브레이크 15-13의 대역전극을 펼치며 결승에 합류했다.

      챔피언이 확정되자 환호하고 있는
      복식 챔피언이 확정되자 환호하고 있는 코마다(빨간색 옷)와 왕옌춘(흰 옷) 선수
      결승에서는 코마다·왕옌춘 조가 두 세트 모두 타이브레이크까지 가는 치열한 접전 끝에 세트스코어 2-0으로 승리하며 2025 남자 복식 챔피언에 올랐다. 복식 결승 전에 열린 단식 4강에서 각각 김태우, 조세혁에게 패하며 결승 진출이 좌절됐던 두 선수는 복식 우승으로 함박 웃음에 성공했다.

      여자 복식 – 심시연·리토 아리마, 매치타이브레이크로 타이틀 확정

      여자 복식 결승 오프닝 포토 좌로부터 주희원 박예은 vs 아리마 심수연
      여자 복식 결승 오프닝 포토 (좌로부터) 주희원, 박예은 vs. 아리마, 심수연 
      여자 복식 결승에서는 1번 시드 심시연(GCM)/리토 아리마(일본) 조가 주희원(임용규 아카데미)/박예은(안동여고) 조를 상대로 3세트 매치타이브레이크 접전 끝에 10-3으로 승리하며 정상에 올랐다.

      심시연은 다음 날 예정된 단식 결승에도 진출해 대회 2관왕에 도전하게 됐다.

      여자 단식 4강 – 심시연 vs 정의수, 결승 맞대결

      여자 단식 4강에서는 심시연(GCM) 이 안혜정(중앙여고) 을 6-2, 6-3으로 제압했고, 정의수(중앙여고) 는 복부 근육 부상으로 완전한 컨디션으로 경기에 임하지 못한 홍예리(서울시테니스협회) 를 상대로 승리하며 결승행 티켓을 따냈다.
      여자 단식 4강 심시연 vs 안혜정
      여자 단식 4강전 심시연 vs. 안혜정▲ / ▼ 정의수 vs. 홍예리 
      시드 2번인 홍예리 선수는 4강에 오르기 까지 무실 세트 승리를 거뒀으나 복식 4강 중 복부 근육의 미세한 파열로 인해 오늘 경기를 제대로 진행할 수 없었고, 어머니의 만류에도 끝까지 경기에 임하고자 했으나, 결국 2세트에서 기권하게 됐다.

      홍예리 선수는

      "이렇게 기권해보기는 처음이에요. 끝까지 경기를 마치고 싶었는데 가슴이 먹먹해요. 복부가 아파 서브를 제대로 넣을 수 없어서 언더 서브를 넣었는데, 상대인 정의수 언니가 잘 못받는 거에요. 그런데 생각해보니 이렇게 경기를 진행하는 것이 상대 언니에 대한 예의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결국 경기를 포기하기로 결정했어요"라고 말하며 "어제 이곳 안동의 병원 3곳을 돌았는데 시간이 늦어 치료를 제대로 받을 수 없었어요. 이제 곧바로 서울에서 대회가 있는데...올해 남은 대회는 복부 진단 결과를 받은 후 결정할 수 있을 것 같아요"

      라며 눈시울을 붉혔다.

      결승을 앞둔 두 소녀의 각오

      “벽돌깨기 하듯, 2관왕을 깨겠다”
      심시연 선수의 서브 왼손잡이의 서브로 파워와 각도를 갖췄다
      심시연 선수의 서브. 왼손잡이의 서브로 파워와 각도를 갖췄다

       시드 1번인 심시연 선수는 복식 우승하며 기세가 오를대로 올랐다. "심시연 하면 서브죠"라며 자신감 있게 말하는 그녀는 아리마와의 복식 우승은 예상하지 못했다며 2관왕에 대한 욕심을 숨기지 않았다.

      “복식 우승은 전혀 예상 못했어요. 단식보다 복식에서 컨디션이 좋아서 즐겁게 경기를 했죠. 내일 결승에서는 전략을 짜기보다, 상대의 플레이에 따라 유연하게 대응하려고요. 전략을 미리 짜고 들어가면 제가 그 틀에 갖히더라구요”
      “코치님들을 만나면서 멘탈이 강해졌어요. 예전엔 다급했는데 이제는 찬스가 올 때까지 기다릴 줄 알게 됐죠.”

      그녀는 자신감 넘치는 표정으로 말했다.
      “내일은 벽돌깨기처럼 의수 언니를 깨서 2관왕을 노려보겠습니다. 제 장점은 서브고, 백핸드와 발리도 많이 늘었어요. 꼭 이겨 2관왕이 될 거에요"

      " 아리나 사발렌카의 호랑이 같은 아우라를 닮고 싶어요. 저도 멘탈을 극복하면 그렇게 될 수 있다고 생각해요.”
      롤 모델에 대해 물었더니 사발렌카라고 주어 없이 말하는 심시연의 목표는 세계 톱50 진입.
      "일단 그랜드 슬램 주니어 대회에 출전한 후 세계 50위 권 안에 들고 싶어요. 지금까지 한국 테니스계에서 걷지 못했던 길을 걸으며 후배들에게 할 수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어요".

      심시연 선수는 이제 중3의 나이다. 인터뷰 하는 훈련을 했을까? 아니면 늘 그 꿈을 가슴에 품고 살고 있을까? 아직은 어린 소녀의 입에서 자신감에 가득찬 말들에 활화산과 같은 열정이 느껴진다.

      “나는 심시연을 이기는 법을 안다”
      심시연 선수를 이기는 방법을 알고 있다는 정의수 선수
      심시연 선수를 이기는 방법을 알고 있다는 정의수 선수

       반면, 심시연 선수의 결승 상대인 정의수 선수는 그 반대, 인터뷰 하는 동안 조용했고 쑥스러워 했다. 그녀는 먼저 홍예리 선수의 부상으로 인한 기권에 대해 아쉬움을 전한 후 결승에서 승리한 후 트로피를 들어 올리고자 하는 자신의 속내를 솔직하게 표현했다.

      “홍예리 선수가 기권해 운이 따랐지만 결승 진출이 너무 기뻐요. 예전 중학교 때에도 심시연과 경기해봤는데, 그때는 진 적이 없었어요. 시연이가 왼손잡이라 까다롭지만 어떻게 하면 이길 수 있는지 알고 있어요. 시연이가 이번엔 그 부분을 보완해서 온것 같아 결승전이 긴장되긴 하지만 그래도 이길 수 있어요”

      정의수 선수는 왼손잡이인 심시연 선수의 강력한 공격성을 역으로 이용하는 전략을 준비했다.
      “제 장점이 포핸드에요. 오늘 경기 보니 들어 올리는 건 의미가 없는 것 같아요. 다 두들겨 맞더라구요. 공격적인 포핸드로 볼을 깊게 보내고, 변화구로 리듬을 깨트릴 생각이에요. 올해 60대회에서 두 번, 국내 대회에서도 우승했지만 100대회 결승은 처음이라 설레요. 꼭 우승하고 싶어요”

      정의수 선수의 샷 스타일은 남자 선수와 비슷하다.  본인도 자신의 샷을 잘 알고 있다며 
      "저는 그게 좋아요. 제 롤 모델이 페더러에요"

       자신이 지향하는 테니스는 '테니스를 예술의 경지로 끌어 올린 페더러의 테니스'라며 말하는 그녀는 "예술적인 테니스를 치는 페더러처럼 저도 조금 더 성장하면 그런 예술 테니스를 칠 수 있을거에요"라고 당당하게 말한다.

      결승 예고
      11월 2일(토) 열릴 여자 단식 결승은 심시연(GCM) 과 정의수(중앙여고) 의 대결이다. 흔히 공격과 수비의 대결을 창과 방패의 대결이라고 한다. 그러나 두 선수의 결승은 창과 방패라기 보다는 물과 불의 싸움이 될 듯 싶다. 폭발하는 활화산 처럼 경기를 휘몰아쳐 나갈 듯한 심시연, 때로는 유유히 흐르는 강물처럼, 때로는 폭풍우 몰아치는 거친 바다처럼 변화 무쌍한 모습을 보일 듯한 정의수.

      안동의 가을 하늘 아래, 두 소녀의 네트 앞 맞대결이 무척이나 궁금해지는 시간이다.


      남녀 복식 시상식 사진 

      남녀 복식 트로피와 축하 꽃다발
      남녀 복식 ▲트로피와 ▼축하 꽃다발
      좌로부터 김노준 토너먼트 디렉터 대학연맹 최종영 회장 안동시 테니스협회 손영자 회장 장회덕 부회장
      좌로부터 김노준 토너먼트 디렉터, 대학연맹 최종영 회장, 안동시 테니스협회 손영자 회장, 장회덕 부회장

      남자 복식 우승
      남자 복식 우승 왕옌춘(대만) ·코마다(일본)
      남자 복식 준우승
      남자 복식 준우승 켄슈케 코바야시· 코유 야나기

      여자 복식 우승
      여자 복식 우승 심시연(우) 아리야마

      여자 복식 준우승 주희원 박예은
      여자 복식 준우승 주희원 박예은

      대회 스텝들과 선수들 단체사진
      대회 스텝들과 선수들 단체사진
    Copyrights ⓒ 더 테니스 & www.thetennis.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확대 l 축소 l 기사목록 l 프린트 l 스크랩하기
최신 기사

국제 대회 영상

대표자명 :방극종 l 상호 :(주)일곱가지 이야기 l 신문등록번호 : 서울00000
신문등록일자 : 2016년5월 00일 l 발행인 : 방극종 l 편집인 : 방극종 l 전화번호 : 010-3448-9000
       02) 409-9002     l 이메일 : webmaster@thetennis.kr
Copyrightⓒ 2016 by 더테니스.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