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팀 “테니스는 부자들의 스포츠” 그럼 한국은?
    • - 도미니크 팀의 고백, 그리고 한국 테니스가 마주한 현실
    • “부자들을 위한 스포츠다.”
      2020년 US오픈 챔피언 도미니크 팀(Dominic Thiem)의 이 한마디는 세계 테니스계 전체를 관통하는 불편한 진실을 드러냈다. 그의 말은 유럽 무대만의 이야기가 아니다. 한국 테니스 또한, 돈이 없으면 꿈을 이어가기 힘든 구조 속에 있다.

      유럽에서 1억 4천, 한국에서는?

      팀은 13세에서 18세 사이 매년 8만~10만 유로(약 1억2천만~1억6천만 원)를 훈련비로 썼다고 했다. 한국에서는 더 많이 든다. 김영홍 해설위원은 “주니어들의 투어비용을 계산하는 것은 전 세계적으로 통계 잡기가 어렵다. 어떻게 어떤 방식으로 투어를 다니느냐에 따라 달라지기 때문이다.”라고 말하며 “그러나 팀이 말한 금액 보다는 분명 더 많이 들어가는 것은 확실하다”고 말했다.

      이에 현역 투어링 지도자는 ”주니어 상위권 선수의 투어 비용을 따져 보면 1억 8천만원 전후가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라고 말했다.

      총합 약 1억 8천만 원 전후

      즉, “프로를 준비하는 10대”에게 이미 억 단위의 지출이 발생한다. 경제적 지원이 부족한 가정에서는 사실상 진입 자체가 어렵다. 이는 팀이 말한 “부자들의 경기” 구조와 본질적으로 다르지 않다.

      “선수의 꿈, 가족의 부담”

      한 달간 유럽이나 아시아 투어를 돌면 항공료·숙박비만 500만~700만 원이 든다. 코치 및 트레이너를 동반하면 비용은 두 세배가 된다. 지난 주 일요일 WTA35 다윈 대회에서 단식 타이틀을 확보한 안동시청의 정보영 선수는 호주에서 2주 경기를 뛰는 동안 1천 2백만원이 넘게 들었다. 호주 물가가 비싸 이번에는 조금 더 많이 들었다 한다. 그러나 평균적으로 1개월을 해외 투어 다니면 코치비 포함 1천 2백~1천 8백만원이 들어간다고 말했다. 항공료는 제외한 금액이다.

      상금이 없는 주니어 대회 구조상, 사실상 “투자만 하고 수익은 없는 시스템”이다. 국내 선수로 머무느냐? 세계적인 투어 선수로 커나갈 것인가는 결국 ‘돈‘이 징검다리 역할을 한다는 이야기다.

      프로 무대의 현실 — “100위 밖은 적자 투어”

      팀은 윔블던 1회전 상금(약 1억 원)의 60% 이상이 세금·경비로 사라진다고 했다. 한국 선수들도 비슷한 체감을 한다.

      ATP·WTA 200위권 이하 선수들은 대회 상금보다 여행·코치·체류비가 더 많다. 예를 들어 2025년 기준, ATP 챌린저 대회 우승 상금은 약 9,880달러(약 1,300만 원). 하지만 대회 참가를 위해 드는 항공료·숙박·코치비는 약 1,500만 원 이상이다. 즉, 이겨도 적자인 셈이다.

      한국의 장수정(전 세계 100위권)이나 남지성, 정윤성 등도 “투어 생활의 가장 큰 부담은 비용”이라고 공통적으로 말한다.
      스폰서가 없는 경우,자비로 모든 경비를 감당해야 하는데 연간 2억 원이 넘어간다는 계산도 있다.

      국내 현실의 또 다른 문제 — “지원의 단절”

      유럽은 주니어 육성부터 후원 시스템이 있다. 국가·협회·클럽이 공동으로 인재를 키운다. 반면 한국은 대부분 ‘가정 단위 사교육형 테니스’에 의존한다.
      • 실업팀 제도는 축소 중
      • 협회 차원의 해외 파견 예산은 제한적
      • 스폰서십은 상위 몇 명에게만 집중
      • 유소년~성인 전환기(19~23세) 지원이 거의 없음

      즉, “프로 전 단계에서 사라지는 선수”들이 너무 많다. 이는 팀이 말한 ‘경제적 장벽’이 한국에서도 강하게 작동한다는 방증이다.

      해법은? — “선수단이 아닌 생태계 지원”

      테니스가 부자들의 전유물이 되지 않으려면 시스템적 지원 구조가 필요하다.
      1. 국가대표 중심의 집중 지원에서 벗어나기→ 상위 몇 명이 아닌, 경쟁 가능한 기반층에 투자.
      2. 지역 거점형 테니스 클럽 활성화 → 유럽처럼 지역 코치·스폰서가 함께 키우는 구조.
      3. 프로·주니어 통합 펀드 조성 → 기업·협회·지자체가 공동 참여하는 ‘선수 생활비 지원 플랫폼’ 필요.
      4. 스폰서 제도 개혁 → 순위 의존형 계약 대신, 성장 단계별 후원 모델 설계.

      도미니크 팀의 한마디

      “나는 돈 때문에 테니스를 한 게 아닙니다. 다만 선수로서 안정된 삶을 원했을 뿐이에요.”

      그의 말은 한국 선수들에게도 울림을 준다. 누구나 노력하면 도전할 수 있는 구조 그것이 ‘진짜 스포츠’의 정의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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