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외국여행을 할 때 테니스용품 파는 매장을 꼭 찾는 편이다. 우리나라에 없는 브랜드나 특색있는 제품을 발견해 소장하는 기쁨이 꽤 크기 때문이다. 이번 상하이 마스터즈 기간에 찾은 특색있는 매장과 물건을 소개해 보고자 한다.
첫번째로, 난징시루(南京西路) 장원(张园)에 있는 “House Of Yonex” 팝업스토어이다. 장원(张园, Zhangyuan)은 1882년에 조성한 개인 정원으로 시작되었으며, 최근 복원 및 재개발을 거쳐 고급 상업 및 문화 공간으로 변화한 곳으로 상하이의 옛 정취와 현대적인 감각이 어우러져 핫플레이스로 떠오르는 곳이다. 나는 2018년에 이 곳을 방문한 적이 있었는데, 올해 다시 가 보니 멋지고 세련되게 변한 모습이 굉장히 인상적이었다.
이 곳 거리에는 브랜드의 홍보행사와 팝업스토어가 곳곳에 운영중이며, 이렇게 팝업으로 운영하는 매장은 입점하는 브랜드가 자주 교체된다. 이번 상하이마스터즈 기간에 맞춰 요넥스는 이 곳에 “House of yonex”라는 매장을 열었다.
올해 상하이 마스터즈의 공식스폰서이자 공인구를 협찬한 곳도 요넥스(yonex)이다. 이전 대회까지는 윌슨(wilson) 공인구를 사용했었는데, 올해부터 요넥스로 바뀌었다. 아무래도 요넥스가 중국에 공격적인 마케팅을 하고 있는 것 같다.
이 곳 매장은 단순히 물건을 판매하기 위한 목적보다는 요넥스라는 브랜드의 감성을 소비자에게 전달하는 것에 좀더 초점이 맞추어져 있는 곳이다. 요넥스의 역사, 요넥스가 후원하는 여러선수 소개, 물건구입이나 이벤트에 당첨된 사람에게 음료를 제공하는 카페, 각종 이벤트 체험, 티셔츠 프린팅 서비스 등 일반 매장에 없는 독특함으로 채워져 있었다.
나는 앞면에는 요넥스 마크와 노란테니스공이 있는 티셔츠를 구입한 후 뒷면에 무료 프린팅 서비스를 받았다. 이 티셔츠를 구입하면 에코백과 음료 1잔까지 주는 패키지의 가격이 198위안이었는데, 가격도 매우 적당하고 제품의 디자인과 질이 좋아 너무나 만족스러운 소비를 하였다. 다음 날 바로 그 티셔츠를 입고 상하이 현지의 테니스장에 가서 테니스를 치니 왠지 좀 더 특별한 여행의 기분이 느껴졌다.
두번째로, 인민광장에 있는 상하이에서 제일 큰 나이키 매장을 찾았다. 매장을 들어서자마자 전면에 테니스 의류를 진열해 놓은 것이 눈에 띄었다. 사실 나이키는 한국 가격에 비해 10-20%정도 비싸기 때문에 굳이 일반적인 의류를 구입할 이유는 없었다. 하지만, 나의 눈을 사로잡은 제품들이 있었으니 그것은 바로 선수들의 이름과 모습이 새겨진 티셔츠였다.
야닉 시너, 카를로스 알카라즈, 아리나 사발렌카, 중국여자선수인 정친원 이렇게 4개의 제품이 있었다. 알카라즈의 팬인 나는 남녀공용 제품이라 조금 크기는 해도 당연히 알카라즈 제품을 구입하기로 마음먹었고, 홀린듯 구경하다 정신을 차려보니 어느덧 사발렌카 티셔츠까지 쇼핑백에 담겨 있었다. 가격은 298위안으로 드라이핏 같은 기능성 의류가 아닌 일반 면티셔츠 치고는 비싼 편이었지만, 중국에서만 구입가능한 희소성이 있기에 구입을 망설이지 않았다.
그 외로 룰루레몬, 윌슨, 온러닝 등 요즘 유행하는 여러 매장들을 둘러보았는데 상하이마스터즈 테니스 축제 열기를 느낄 수 있는 다양한 테니스 관련 디스플레이들로 눈이 즐거운 쇼핑을 할 수 있었다.
상하이마스터즈 대회기간 동안 경기를 보는 것이 가장 큰 즐거움이지만, 더불어 대회기간에 특별한 테니스 소비를 하는 것도 놓칠 수 없는 재미이며 추억을 조금 더 오래 간직할 수 있는 방법인 것 같다. 기억은 사라져도 물건은 남으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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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넥스 팝 업 스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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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윌슨 매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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룰루레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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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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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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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사진= 상하이 권효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