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상하이 투어기 1> 6년만의 상하이, 머리는 불안했고 마음은 설렜다
    • "인생 샷" 그러나 "거친 샷"
      상하이 마스터즈는 올해부터 볼을 윌슨으로 바꿨다
      상하이 마스터즈는 올해부터 볼을 윌슨으로 바꿨다

      지금 이곳은 상하이, 시간은 밤 12시가 방금 지났다. 여기서 비행기로 한 시간 반 거리인 우리나라는 지금 새벽 1시를 넘기는 시간이다.


      숙소에 들어와 짐을 풀고, 노트북을 열고 오늘 담은 사진을 옮겨 담았다. 빛이 많지 않는 상황에서 담은 사진이라 거칠다. 맘에 들지 않는다.

      "인생 샷 한 장씩 만들어드릴께요"
      오늘 내가 내 입으로 한 말이다. 그런데...결과론적으로 '공수표'를 남발한 상황이 된 듯하다. 쩝....

      불안한 머리 설레는 마음
      7일 새벽 비가 내렸다 상하이로 우릴 데려다 줄 비행기다
      7일 새벽, 비가 내렸다. 상하이행 비행기가 우릴 기다리고 있다

      오늘...졸고 또 졸았다.

      하늘을 날아 다니는 비행기에서 졸고, 도로를 굴러 다니는 차 안에서 졸고, 삶을 지탱하기 위해 밥 먹는 식당에서도 졸음은 하루 종일 나를 괴롭히고 또 괴롭혔다. 언제부턴가 새벽 길을 나서야 할 때면 난 잠을 제대로 이루지 못한다. 오늘도 그랬다. 아니 시간은 이미 날짜 변경선을 지났으니 어제도 그랬다. 누웠다...일어났다...누웠다...일어났다...잠을 이루지 못했다. 머리는 불안했고 마음은 설렜다.

      "사람의 온도...잊혀질까?" 

      2025 상하이 마스터즈 투어단 일행의 총원은 8명이다. 2012년 부터 상하이 마스터즈를 다니기 시작해 2019년이 상하이의 마지막 발걸음이었다. 그때는 80여명과 함께 이곳을 찾았고, 버스 3대를 운용한 대규모 투어단이었으나 지금은 작은 미니 버스 한 대로 움직이고 있다.


      규모는 많이 작아졌으나 사람의 온도는 훨씬 높아졌다. 다 함께 얼굴보며 움직이다보니 이미 첫 날에 형님 아우가 돼 불편함이 없다. 대규모 투어단은 얼굴 익히기에도 벅찼고, 얼마 지나지 않아 같이 다녀왔는지 조차 기억하기 힘들었다. 그런데 이번...나를 뺀 7명의 2025 상하이 투어 멤버는 잊기가 오히려 힘들 듯하다.
      시간이 흐른다 해서 이들을 망각하게 될까 그렇게 될 것 같진 않다
      시간이 흐른다고 이들을 잊을까? 글쎄..그렇게 될 것 같진 않다
      기록 경신..."도대체 왜?"

      상하이에 내리니 더운 공기가 '훅' 밀려온다. 2025 상하이 마스터즈 관련 뉴스는 선수 옆에 늘 날씨를 달고 다녔다. "무덥고, 80%가 넘는 습한 기온에 선수들이 혹독한 경기를 하고 있다. 선수들이 너무 힘들어 한다"라는 뉴스... 2009년과 2014년에 기권 또는 포기 비율 4.3%로 최고였는데 올 상하이 마스터즈가 4.9%로 1990년 ATP 투어 창설 이후 최고 비율로 기록 갱신을 했다고 한다.

      사실...따져보면 호주오픈이 더 덥다. 그런데 호주오픈은 기권하는 선수가 그닥 많이 나오지 않는다. 상하이 기온 중 습도가 문제일까?. 아니면 기권하는데 딴 이유가 있었을까?. 이곳 상하이의 위치는 제주도 보다 약 250Km 북쪽에 위치한다. 위도로 보았을 때 제주도가 더 따뜻하다는 이야기다.

      불안하다 조코...제발...

      공교롭게도... 조코비치를 제외한 리야드 식스 킹스 슬램 선수들이 다 사라지고 난 오늘 16강 첫날, 기권패가 나오지 않았다. 이것은 우연일까?. 아니면 어제와는 다르다는 날씨 때문일까?. 조코비치가 오늘 경기에서 무나르를 상대로 승리했다. 상하이 마스터즈 출전 11회 모두 8강 진출했다. 38세 4개월의 조코비치는 오늘 또 하나의 기록을 세웠다. 마스터즈 1천 대회 최고령 8강 진출 선수가 된 것이다. 그 이전은 로저 페더러로 38세 2개월이었다.
      노박 조코비치가 마스터즈에서 최고령 8강 진출 선수가 됐다
      노박 조코비치가 로저 페더러를 제치고 마스터즈에서 최고령 8강 진출 선수가 됐다

      난 내년 1월부터 코로나로 중단했던 잡지를 다시 발행하려고 준비중이다. 이번 상하이 마스터즈 취재는 그 잡지의 표지 사진을 찍기 위함이 가장 크다. 그런데...이런 써글...6년만에 찾아 왔는데...그 잡지의 표지를 장식할 젊은 녀석들이 싹 다 사라져 버렸다. 남아있는 조코비치도 살짝 불안하다. 기록 달성 후 조코비치가 건강상의 이유로 인터뷰를 취소했다고 한다. 설마 조코 너마저도 "나도 이제 그만할래"하진 마. 제발... 나도 나지만 울 투어단이 너는 꼭 봐야하지 않겠니?

      '은혜'와 함께한 오늘....

      "팡~팡~~~"

      실내에서 울려 퍼지는 볼 소리가 경쾌하다.
      이미 한국음식화 된 점심을 배부르게 먹고, 상하이 현지 교민들과 친선 교류전...우리를 환대해준 교민들은 EHTC 회원들, EHTC의 EH는 은혜의 뜻으로 클럽의 시작을 이곳 '은혜교회' 교인들이 주축이 되어 이름지어졌단다. 지금은 주재원, 현지 체류인, 사업상 상하이에 거주하는 이들이 주 멤버로 주말 아침과 화목요일 저녁에 운동을 한단다.

      그들과의 팽팽한 2시간은 흠뻑 젖은 시간이었다. 땀으로 젖었고, 즐거움에 젖었다. 그리고 마음을 쓰는 '배려심'에 젖었다. EHTC 김도연 회장은 "한국에서 자주 운동하시러 우리 클럽을 방문합니다. 서로 상호 교류할 수 있음에 좋고 또 감사하죠"라고 말한다. 호연지기다.

      더 테니스 투어단과 EHTC 클럽의 교류전 단체사진
      더 테니스 투어단과 EHTC 클럽의 교류전 단체사진. 투어진행=(주)위드 여행친구

       그들과의 저녁은 또 하나의 토론이었다. 중국을 만들어가는 시스템과 중국을 지탱하는 인식과, 상하이의 의식, 그리고 테니스에 대한 이야기가 음식 가득한 999번 방에서 입을 채우고 귀를 홀렸다. 이 자리를 빌어 좋은 자리 함께 해준 EHTC 회원들께 감사의 인사를 전한다.


      상하이의 야경은 황푸강 위에서 빛난다

      황푸강의 야경 홍콩의 야경도 좋다지만 보다 낫다
      황푸강의 야경, 투어단이 가장 만족해하는 장소다. 홍콩의 야경도 좋다지만...
      "도시가 되게 반짝 반짝 하네" 황푸강 야경 이야기다.
      약 50여분여 유람선을 타고 구경하는 황푸강 야경은 상하이 투어를 진행하며 투어단이 가장 만족해 하는 장소다. 유럽식 고풍 건물이 늘어선 전통의 와이탄, 초고층 빌딩이 밀집한 미래형 스카이라인 루자쭈이가 마주하는 풍경, 상하이의 야경은 황푸강 위에서 빛난다.

      오늘...운이 좋다고 해야할까?
      빈 자리 찾기 어려운 시기의 인천 공항 주차장 주차도, 파업 여파로 꽤 시간이 걸릴것 같았던 인천공항 수속도, 그리고 10월 1일부터 시작되는 국경절 연휴로 인산인해를 이뤄 족히 1시간은 기다릴 줄 알았던 황푸강 유람선도 그닥 시간 지체없이 물흐르듯 진행됐다. 그 분이 도와주신걸게다. 그 분 ^^

      국경절과 테니스
      상하이 마스터즈는 중국의 국경절 기간에 열린다

      중국의 국경절은 1949년 10월 1일, 모택동이 천안문 광장에서 중화인민공화국의 창건을 선언한 날을 기념하는 날로 7일간의 연휴가 시작된다. 올해는 8일(수)까지다. 상하이 마스터즈가 개최 시기는 이 국경절과 맞물려 있다. 때문에 투어단이 움직이는 유명 관광 명소는 항상 인산인해를 이룬다.

      지금 현지 시간 새벽 2시, 우리 시각으로 새벽 3시다. 잠들어야 할 시간...투어 둘째날은 관광 명소 한 곳과 경기 관람이 예정돼 있다. 기다려라...널 보러 내가 간다.

      상하이 마스터즈 투어 팀의 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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