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코 고프, 세레나 이후 가장 강한 미국인
    • - 하드코트 9연속 결승 우승 “완벽에 가까운 한 주“
    • 코코 고프가 WTA1000 우한 오픈에서 무실세트 우승했다
      코코 고프가 WTA1000 우한 오픈에서 무실세트 우승했다
      코코 고프, 올해 21살...아직은 어린 나이다. 그러나 그녀의 경기에는 더 이상 ‘신예’라는 단어가 어울리지 않는다.

      2025년 10월, 중국 우한의 하드코트 위에서 그녀는 또 한 번 완벽에 가까운 일주일을 만들어냈다. 제시카 페굴라(미국, 31세, 6위)와의 결승전에서 세트 스코어 2-0(6-4, 7-5)로 승리하며 WTA 1000 우한 오픈을 제패했다.
      이번 우승은 단순한 한 번의 타이틀이 아니라, 하드코트에서 결승 9연속 우승이라는 대기록을 완성한 순간이었다.

      세레나의 발자취를 잇다

      고프가 세운 기록은 세레나 윌리엄스 이후 처음이다. 2013년 US오픈부터 2015년 신시내티까지 12연속 결승에서 우승을 차지했던 세레나의 기록은 이제 21세의 코코 고프에게 새로운 전설로 이어진다. 그녀는 이번 우한 대회에서 단 25게임만 내주며 완벽에 가까운 퍼포먼스를 펼쳤다. 이는 2014년 대회 창설 이후 가장 낮은 실점 수치이자,
      WTA 투어 전체를 통틀어도 손꼽히는 지배적인 우승 행보다.

      동료이자 라이벌, 페굴라를 넘다
      제시카 페굴라 하프 코리안 222324년 WTA 1000대회 타이틀이 있으나 올해는 아직 소식이 없다
      제시카 페굴라, 하프 코리안..22,23,24년 WTA 1000대회 타이틀이 있으나 올해는 아직 소식이 없다

      결승 상대는 미국의 또 다른 에이스, 제시카 페굴라였다.
      한 팀으로 호흡을 맞추던 동료이자, 누구보다 서로의 장단점을 잘 아는 존재. "처음 코트에서 가장 나를 반겨준 언니 중 한명이 페굴라였어요" 15세의 어린 나이에 투어 생활을 시작한 고프의 말이다.

      첫 세트는 고프가 주도권을 잡으며 5-4 상황에서 페굴라의 서브를 브레이크해 1세트를 가져왔다. 하지만 페굴라는 쉽게 물러서지 않았다. 두 번째 세트 초반 리드를 잡으며 흐름을 뒤집는 듯했지만, 고프는 경기 후반 4게임을 연속으로 따내며 그대로 승리를 마무리했다. 짧지만 강렬했던 2시간의 승부는 미국 여자 테니스의 세대 교체를 상징하듯, ‘동료 간의 전쟁’ 속에서 새로운 챔피언을 탄생시켰다.

      시비옹테크와의 격차, 단 895점

      이 우승으로 고프는 WTA 랭킹 3위를 지켰고, 2위 이가 시비옹테크(폴란드, 24세)와의 격차는 단 895점으로 줄였다. 페굴라는 결승 진출로 랭킹이 한 단계 상승해 세계 5위로 올라섰다.

      랭킹보다 중요한 것은 고프의 존재감이다. 시비옹테크, 사바렌카(벨라루스, 27세)가 이끄는 WTA 톱 티어 그룹 속에서 한 발짝 뒤덜어져 있던 고프는 이제 그들 사이에서 우승하면서 ‘챌린저’가 아니라 확고한 중심이 되고 있다.
        
      고프의 경기는 단순히 속도와 체력으로만 이루어지지 않는다. 서브에서 가장 많은 더블 폴트를 기록한 선수인 그녀지만 짧은 라켓 스윙, 침착한 코트 커버, 그리고 위기의 순간에서 보여주는 놀라운 집중력은 그녀가 이미 ‘성숙한 선수’로 진화했음을 보여준다. 프랑스오픈 이후 우승이 없던 그녀는 이번 우한에서 완벽한 반등을 이루며 심리적 자신감까지 되찾았다.
      “나는 여전히 배우는 중이에요.”

      미국 여자 테니스의 전성기다. 지난 차이나 오픈에서는 4강에 미국인 3명이 올랐고 미국인 아만다 아니시모바(24세, 4위)가 우승했다. 그리고 다시 우한 1000 대회에서 미국인 2명이 결승에 올라 우승, 준우승을 차지했다. 여자 단식 톱 10에 미국인이 4명이다.

      "나는 여전히 배우는 중이에요" 우승 직후 인터뷰에서 고프가 남긴 한마디다. 그러나 그녀의 테니스는 이미 ‘배움’을 넘어 ‘영향력’의 단계에 들어섰다. 세레나 이후 잠시 비어 있었던 미국 여자 테니스의 리더 자리를, 이제 코코 고프가 서서히 채워가고 있다.

      우한의 밤, 그리고 그녀의 눈빛은 그렇게 말했다.
      “이건 끝이 아니라, 시작일 뿐이다.”
    Copyrights ⓒ 더 테니스 & www.thetennis.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확대 l 축소 l 기사목록 l 프린트 l 스크랩하기
최신 기사

국제 대회 영상

대표자명 :방극종 l 상호 :(주)일곱가지 이야기 l 신문등록번호 : 서울00000
신문등록일자 : 2016년5월 00일 l 발행인 : 방극종 l 편집인 : 방극종 l 전화번호 : 010-3448-9000
       02) 409-9002     l 이메일 : webmaster@thetennis.kr
Copyrightⓒ 2016 by 더테니스.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