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한 오픈, 중국 스포츠 정책과 만나다
    • -“리나의 도시”에서 글로벌 무대로, 중국 테니스의 전략적 전환기
    • 2014년 창설된 우한 오픈은 단순한 WTA 투어 일정 확대를 넘어서, 중국이 글로벌 스포츠 강국으로 거듭나기 위한 전략적 프로젝트의 일부였다. 관계자들은 이 대회를 ‘리나(Li Na)의 도시’ 이미지와 연계해 중국 내 테니스 저변 확대와 국제 위상 제고를 동시에 꾀하려 했고, 이는 최근 중국 스포츠 정책의 흐름과도 깊게 연결된다.

      우한 오픈 설립의 역사적 축조

      중국 내 WTA 일정 확대 전략

      우한 오픈은 2014년에 출범했는데, 이는 같은 해 중국 내에 새롭게 편입된 세 개의 WTA 대회 중 하나였다. 위키피디아 문서에 따르면, 2014년 당시 중국 내 여자 대회 수는 6개로 증가했고, 우한 오픈은 그중 핵심으로 간주됐다. 이는 WTA의 아시아 확대 전략과 중국 정부 및 테니스 기구의 협력 의지의 결과였다.

      옥타곤과 지역 파트너의 협업

      우한 오픈의 초기 운영에는 스포츠 관리사인 '옥타곤(Octagon)'이 중심 역할을 했다. 포브스의 한 보도에 따르면, 2013년 옥타곤은 우한 시 관계 기관과 15년 운영 계약을 체결했으며, 이 계약은 대회 브랜딩, 마케팅, 시설 관리 등을 포함하는 복합 구조였다. 이 계약 덕분에 우한시는 대회 유치와 시설 개발에 대한 안정적 기반을 확보할 수 있었다.

      리나(Li Na)와 지역 연계 전략

      중국 우한 후베이성 출신인 리나 WTA 명예의 전당에 아시아 선수 최초로 헌액됐다
      중국 우한 후베이성 출신인 리나, WTA 명예의 전당에 아시아 선수 최초로 헌액됐다


      우한 오픈은 ‘리나의 도시’라는 슬로건을 적극 활용했다. 우한시 후베이성 출신인 리나는 세계 랭킹 2위까지 오른 아시아 최초 그랜드슬램 챔피언(2011롤랑가로스, 2014호주오픈)이었다. WTA 공식 뉴스에서도 리나가 고향 우한의 테니스 발전을 위해 앰배서더 역할을 맡았다는 설명이 나온다. 이 전략은 지역민의 관심을 환기시키고, 테니스 인프라 투자 명분을 만드는 데 유용했다.

      인프라 및 국제 규격 경기장 확보

      옵틱스 밸리 국제테니스센터
      옵틱스 밸리 국제테니스센터
      대회를 개최하기 위해 우한시는 옵틱스 밸리 국제테니스센터(Optics Valley International Tennis Centre)를 중심으로 코트 및 관중석 시설을 확충했다. 중앙 코트는 약 15,000석 규모이며, 총 7면의 코트를 확보하였다. 이 정도 시설을 갖추는 데는 지역 정부와 스포츠 개발 투자의 지원이 반드시 있었을 것이다. 단순히 대회를 여는 수준을 넘어, 국제 기준을 충족시키는 준비가 필요했기 때문이다.

      중국 스포츠 정책과의 접목

      정부 주도의 엘리트 스포츠 정책

      중국은 공산당 체제 하에서 스포츠 조직화가 중앙 정부 중심으로 이뤄진다. 한 ESPN 보도에서는 중국 테니스가 각 성(省) 및 시(市) 조직으로 구성되며, 국가 대표 및 선수 육성이 체계적으로 운영된다고 설명한 바 있다. 이 맥락에서 우한 오픈은 지방 정부 및 중앙 스포츠 기구가 협업해 추진한 ‘엘리트 스포츠 + 도시 브랜드화’의 산물이라 볼 수 있다.

      2025 우한오픈 포스터
      2025 우한오픈 포스터
      WTA와 중국 충돌 및 균형 전략

      중국 내에서 테니스 비즈니스가 빠르게 성장한 만큼, WTA도 중국 중심 전략을 적극 추진해 왔다. 예컨대, 2008년 중국 올림픽을 계기로 WTA는 중국 일정 확대 및 아시아 본부 투자 확대를 실행했다. 하지만 중국과의 긴장도 존재했다. 예를 들어 펑슈아이 사건 이후 WTA는 중국 내 대회 운영과 선수 보호 이슈 등에 대해 입장을 냈다. 이런 정치·문화적 변수에도 불구하고, 우한 오픈은 중국 당국과 WTA 간 ‘스포츠 외교’의 균형 지점으로 자리 잡았다.

      최신 ‘테니스 생태계’ 정책과 지역 대회 확대

      2025년 기준 중국 테니스 협회(CTA)는 “강한 테니스 성(省) 10개, 강한 테니스 도시 100개를 육성하겠다”는 로드맵을 발표했다. 이 정책은 지역 수준에서 국제 대회를 유치하는 전략과 맞닿아 있다. 우한 같은 도시가 대회를 성공적으로 운영하면, 다른 지역도 유치 경쟁에 뛰어들 수 있는 동력이 된다.

      또한 중국은 국제 대회 유치와 스포츠 관광을 연계해 도시 브랜드화, 경제 유발 효과 극대화를 노리고 있다. 우한 오픈이 단순히 스포츠 이벤트가 아니라 지역 경제 성장 엔진으로 기능하게끔 설계된 것이다.

      요약 인사이트

      • 우한 오픈은 WTA 아시아 확장 전략 + 중국 정부의 스포츠 브랜드화 전략이 만난 결과물이다.

      • 리나라는 지역적 아이콘을 중심으로 도시 이미지를 결합했고, 옥타곤 등 글로벌 에이전시와의 파트너십을 통해 인프라와 운영 기반을 확보했다.

      • 중국 스포츠 정책의 중앙 집중형 구조와 “스포츠 도시 개발” 전략이 우한 오픈 같은 대회 유치 정책과 맞물려 있다.

      • 최신 정책에서는 “테니스 생태계 조성 → 지역 대회 확대 → 국제 위상 강화”의 순환 구조가 강조되고 있으며, 우한 오픈은 이 전략의 대표적 사례다.

      펑슈아이 사건이란?

      '펑슈아이 사건'은 중국 테니스 선수 펑슈아이(彭帅, Peng Shuai)가 2021년 11월, 중국의 전 고위 정치인을 성폭행 혐의로 폭로했다가 실종 의혹이 제기된 사건이다.

      이 일은 중국뿐 아니라 전 세계 스포츠계, 특히 WTA의 강력한 대응으로 국제 이슈로 번졌고, 2021년 12월, WTA는 중국 내 모든 대회 개최를 전면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선수의 인권과 안전이 보장되지 않는 곳에서는 대회를 열 수 없다”는 이유였다.

      2023년 이후 펑슈아이는 공식 인터뷰나 해외 언론 접촉은 제한적이었으나 몇 차례 중국 내 행사에 모습을 드러냈고, 2024년 WTA는 "중국 정부와의 직접 대화로 선수 보호 체계를 강화했다"며, 중국 투어(베이징, 우한, 선전 등)를 재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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