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TF 안동14세 국제주니어테니스대회가 8일간의 열전을 마쳤다. 어제(19일) 열린 여자 단식 결승전은 전일중의 김서현 선수와 도하현(대구일중)선수가 만나 김서현 선수가 세트 스코어 2-0으로 우승을 차지했다. 김서현 선수를 잠시 인터뷰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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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동 14세 주니어 대회 여자 단식 챔피언 김서현 |
전북 전주의 전일중학교에 재학 중인 김서현(만 13세)은 국내 14세 이하 여자 주니어 랭킹 3위에 올라 있는 기대주다. 올해 2011년생들이 빠지면 내년 부터는 1위로 올라선다. 어린 나이지만 시합 경험이 풍부하고, 또래보다 한발 앞선 집중력과 자신감으로 주목 받고 있다.
김서현은 “어릴 때부터 엄마가 선수 출신이라 자연스럽게 따라다니며 시작했다. 초등학교 1학년 때 본격적으로 시합을 다니기 시작했다”며 테니스를 시작한 계기를 말했다.
월드주니어 첫 4강 진출의 기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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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월드주니어 대회 스웨덴 과의 대결(출처: 김유정 전일중 코치) |
가장 기억에 남는 대회로는 지난 8월 열린 월드주니어 대회를 꼽았다.
“그때 한국 선수로는 처음 4강까지 갔어요. 원래 3번 주자로 갔는데, 언니들이 부상으로 힘들어 해 1번으로 뛰게 됐어요. 본선에서는 영국의 우승 후보를 꺾어서 정말 기뻤어요. 마지막엔 스웨덴과 경기해 4위를 했죠.”
결승을 앞둔 각오와 우승 후 소감
“오늘은 긴장을 많이 했어요. 안동에 도착해 처음 게임 시작할 때는 감도 안 잡히고 발도 잘 안 움직였지만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쳤어요. 그래서 처음엔 안 되던 것들이 4강에서는 다 됐어요. 내일 결승에서도 오늘처럼 열심히 해서 꼭 우승하고 싶어요.” -결승 진출 후 인터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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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결승전에서 김서현의 포핸드 |
그는 특히 이날 경기에서 포핸드, 백핸드, 리턴, 발리 대응 등 모든 부분이 잘 됐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언니의 강한 서브 리턴도 잘했고, 발리 들어오면 발 밑으로 보냈어요. 서브 에이스도 2~3개 나왔어요.” - 결승 진출 후 인터뷰 -
"어제 만큼 오늘도 잘 된 것 같아요. 서브도 포핸드도 잘 됐어요. 우승해서 기뻐요"
- 우승 후 인터뷰 -
빠른 발, 강한 수비… 김서현의 장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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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서현의 서브, 팔로우스루에서 회내 작용이 이루어지고 있다 |
“수비를 잘해요. 발이 빠르고, 여자 선수들 중에서도 서브가 강한 편이에요. 백핸드는 각을 잘 만들고, 포핸드는 감각이 있어서 다운더라인도 잘 쳐요.”
강한 수비력과 빠른 판단력은 어린 나이에도 성숙한 경기 운영을 가능하게 한다.
매일 훈련하는 꾸준함
전일중 테니스부에서 김서현은 매일 오후 4시30분부터 8시까지 훈련한다. 일요일은 개인운동이지만 일요일에도 학교 나가 훈련하는 훈련쟁이다.
“평일엔 런닝, 스트레칭, 튜빙, 줄넘기, 볼박스, 랠리, 체력훈련 등을 해요. 매일 비슷한 프로그램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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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서현과 함께 운동하고 있는 전일중 선수들(출처: 김유정 전일중 코치) |
시력 9.5로 출생, 그리고 3.0의 비밀
김서현의 또 다른 특징은 독특한 시력 이야기다.
“태어날 때 시력이 9.5였어요. 병원다니면서 교정하기 시작했고 지금은 3.0이에요. 고도 원시라 먼 곳은 잘 보이는데 가까운 곳은 초점을 잘 못 맞춰요. 그래서 안경을 쓰고 있는데...안경 쓰나 벗으나 지금은 똑같이 3.0이지만, 그래도 벗고 싶지 않아요. 렌즈를 끼면 밋밋해 보일 것 같아요.”
세계적인 선수들은 안경 끼지 않는데요? 라고 질문하자 곧 "테니스를 위해 벗어야 하면 벗어야죠"라고 답하는 김서현 선수, 동체시력이 뛰어난 편이라 공의 궤적을 읽는 능력에서도 강점을 보인다.
가족의 응원, 그리고 꿈
김서현의 어머니는 현역 전일중 코치로, 김서현 선수의 지도자이기도 하다. 아버지는 제주도에서 장학사로 일하고 있다.
“엄마는 늘 ‘말 잘 들어라, 겸손해라’고 하세요. 학교에선 엄마니까 가끔 막 대하기도 하지만, 그래도 많이 배우고 있어요.”
마지막으로 장래희망을 묻자 김서현은 또렷이 말했다.
“세계적인 국가대표가 되고 싶어요. 지금 롤랑가로스를 비롯 그랜드슬램에 한국 선수가 없는데, 제가 그랜드슬램 출전해 좋은 성적을 내고 싶어요.”
김서현 선수는 결승에서 퍼펙트한 승리를 거뒀다. 그러나 그의 어머니이자 지도 코치인 김유정 코치는 그럼에도 아직 고칠게 많다고 말한다. 결승전을 코트 가까이서 지켜본 소감을 묻자
"서현이가 에러하지 않고 지속적으로 볼을 넘기니 아마 하현이가 더 힘들거에요. 좀 더 공격적으로 쳤으면 좋겠어요."
디펜스가 더 좋은 서현이가 좀 더 공격적인 선수가 되길 바라는 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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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테니스 사제 지간이자 모녀 지간인 김서현 선수와 김유정 코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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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일중 1학년, 만 13세의 어린 주니어는 오늘도 코트 위에서 땀을 흘리며 꿈을 키운다.
“가족과 친구들에게 고맙고, 앞으로 더 열심히 하겠다”는 그의 말에는 이미 프로의 자세가 담겨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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