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더러의 말에 답한 시너, 그리고 알카라즈의 말
    • 코트 표준화가 불러온 변화
    • 코트 표준화와 테니스 다양성, 그 빛과 그림자

      야닉 시너가 페더러가 한 말에대해 기자회견에서 질문받고 답했다
      야닉 시너가 페더러가 한 말에 대해 기자회견에서 질문받고 답했다.

      로저 페더러가 노골적으로 "코트 표면이 시너와 알카라즈의 라이벌리티에 유리하도록 느려지게 만들면서 획일화 되어가고 있다"고 앤디 로딕이 운영하는 팟 캐스트에 출연해서 언급했다. 이에 대해 차이나 오픈에 출전한 야닉 시너(이탈리아, 24세, 2위)는 기자회견에서 질문을 받았다.


      “하드코트는 대부분 비슷하다”

      시너는 “대부분의 하드코트는 유사하다. 인디언웰스처럼 높은 바운스를 보여주는 특수한 경우를 제외하면 작은 차이가 있을 뿐, 경기 양상은 크게 다르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오랫동안 이어진 이 상황이 앞으로 바뀔 수 있을지 확신하지 못한다고 덧붙였다. 그리고 "제 입장에서는 저는 그저 최선의 방식으로 적응하려 노력하는 테니스 선수일 뿐이며, 제가 좋은 역할을 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라고 말했다. 결국 선수 입장에서는 적응력이 최우선이라는 의미다.

      차이나 오픈, 예외적인 느린 코트

      일반적으로 아시아 대회는 빠른 코트와 공격적인 플레이로 유명하다. 그러나 ATP 500 베이징 오픈은 정반대다. Tennis Résumé와 Tennis Abstract 자료에 따르면 베이징은 투어에서 가장 느린 하드코트 중 하나로, 인디언웰스와 로스카보스와 나란히 꼽힌다.

      메드베데프는 "두 세트 후에는 공이 엄청나게 커져서 야닉 시너, 카를로스 알카라즈, 아니면 그리고르 디미트로프처럼 매우 빠른 손을 가진 선수가 아니면 승리를 거두는 샷을 치는 것이 거의 불가능해요"라고 했고, 카를로스 알카라스는 “첫 훈련부터 공이 달랐다. 한두 세트만 지나면 공 반응이 완전히 바뀌기 때문에 적응이 필수”라고 밝혔고, 메드베데프는 “두 세트 후에는 공이 커져서 시너, 알카라스, 디미트로프처럼 손이 빠른 선수가 아니면 결정구를 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이 차이를 만드는 핵심은 대회 사용구인 헤드 투어 XT다. 보통은 빠른 공으로 알려져 있지만, 베이징에서는 짧은 시간 안에 공이 부풀어 오르는 현상이 발생해 경기 양상을 바꾼다.

      코트 표준화가 불러온 변화

      ATP와 WTA 투어는 지난 20년간 코트 표준화 흐름을 겪어왔다. 1990년대까지만 해도 호주오픈(리바운드 에이스, 빠른 코트), US오픈(데코터프, 중간 속도), 인디언웰스(하드코트지만 높은 바운스)처럼 대회마다 뚜렷한 개성이 존재했다. 그러나 선수 보호, 흥행 안정성, 중계 효율성 등의 이유로 코트 속도는 점차 평균화됐다.

      이 결과로 선수들의 플레이 스타일 다양성 역시 축소됐다. 예전에는 서브 앤 발리, 빠른 하드히터, 수비형 베이스라이너가 코트 특성에 따라 각축을 벌였다면, 현재는 대부분이 강력한 베이스라인 스트로크 중심으로 수렴했다.

      선수들의 반응과 팬들의 시각

      선수들은 “적응이 관건”이라고 입을 모으지만, 동시에 코트 표준화가 테니스 본연의 다채로움을 잃게 했다고 지적한다. 팬들 사이에서도 “모든 대회가 비슷하게 보인다”는 피로감과, “최고의 선수들이 어디서나 실력을 증명할 수 있다”는 장점이 엇갈린다.

      메드베데프가 강조했듯, 공의 특성과 코트 속도가 결합해 예기치 못한 변수가 만들어질 때, 테니스는 더욱 흥미진진해진다. 베이징 오픈이 대표적 사례다.

      향후 전망

      테니스는 본래 “다양성의 스포츠”였다. 잔디, 클레이, 하드코트가 뚜렷이 다른 성격을 보여줬고, 그 차이가 선수들의 개성과 드라마를 만들어냈다. ATP와 ITF가 코트 표준화 정책을 유지할지, 혹은 다양한 코트 특성을 부활시킬지는 아직 미지수다. 하지만 시너, 메드베데프, 페더러 등 세계 정상급 선수들의 목소리는 분명 하나의 신호탄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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