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실 15살 때 짝사랑했어요”…안드레예바가 짝사랑한 현역 선수는?

    • “머리도 멋졌고 무엇보다 좋은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 루블레프와 안드레예바가 혼복 4강전이 끝난 후 포옹하고 있다
      루블레프와 안드레예바가 혼복 4강전이 끝난 후 포옹하고 있다
      미라 안드레예바(19)가 US오픈 코트에서 자신의 혼합복식 파트너 안드레이 루블레프(28)를 과거 짝사랑했다는 사실을 깜짝 공개했다.

      안드레예바와 루블레프는 25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열린 2026 US오픈 혼합복식에서 처음으로 한 팀을 이뤘다. 두 사람은 1회전에서 최근 2년 연속 우승팀 사라 에라니-안드레아 바바소리 조를 1-4, 4-1, [11-9]로 꺾는 이변을 일으켰다. 매치 타이브레이크에서는 매치포인트까지 막아낸 끝에 승리했다.

      하지만 경기 결과만큼이나 화제가 된 장면은 경기 후 코트 인터뷰에서 나왔다. 안드레예바는 루블레프와 함께 뛰게 된 소감을 이야기하다 갑자기 “그에게 말한 적은 없지만 예전에 루블레프에게 조금 짝사랑하는 마음이 있었다”고 털어놓았다. 이어 좋아했던 선수와 실제 한 팀이 돼 경기하는 것이 자신에게는 꿈이 현실이 된 것 같은 경험이라고 말했다.

      뜻밖의 고백을 바로 옆에서 들은 루블레프는 안드레예바를 포옹했고, 관중석에서는 큰 박수와 환호가 터져 나왔다.

      “처음에는 그의 머리가 눈에 들어왔어요”

      안드레예바의 고백은 기자회견에서도 이어졌다. 현재 19세인 안드레예바는 루블레프를 좋아했던 시기가 15~16세 무렵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를 좋아하게 된 이유를 묻자 가장 먼저 꼽은 것은 의외로 루블레프의 긴 머리였다.

      그러나 단순히 외모 때문만은 아니었다. 안드레예바는 당시 여러 인터뷰를 보고 다른 선수들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루블레프가 코트 밖에서는 매우 친절하고 좋은 사람이라는 인상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당시에는 개인적으로 알지 못했지만 그런 인간적인 면에 끌렸다는 것이다.

      루블레프도 특유의 유머로 받아쳤다. 그는 안드레예바의 옛 짝사랑 이야기가 나오자 길에서 고양이를 보면 안쓰러운 마음이 드는 것과 비슷했던 것 아니냐며 농담을 던졌다.

      짝사랑했던 선수와 한 팀…그리고 4강까지

      두 사람은 첫 공식 혼합복식이라고 보기 힘들 정도로 뛰어난 호흡을 보였다. 에라니-바바소리를 꺾은 뒤 8강에서는 다이애나 슈나이더-카스페르 루드 조를 4-1, 4-5(9), [10-5]로 제압했다. 슈나이더-루드 조는 앞선 경기에서 2번 시드 제시카 페굴라-테일러 프리츠를 4-2, 4-1로 꺾은 팀이었다.

      안드레예바는 루블레프와의 경기 호흡에 대해서도 만족감을 나타냈다. 서로 연결돼 있다는 느낌을 받았고 무엇보다 함께 경기하는 시간이 즐거웠다고 말했다. 루블레프 역시 중요한 순간마다 안드레예바가 포인트를 따줬다며 파트너에게 공을 돌렸다.

      두 사람의 돌풍은 결국 4강에서 멈췄다. 안드레예바-루블레프는 카롤리나 무호바-야쿠프 멘식과의 준결승에서 5-4(6), 3-5, [11-9]로 아쉽게 패했다. 마지막 매치 타이브레이크에서 9-7로 두 차례 매치포인트 기회를 잡았지만 이를 살리지 못했다. 무호바-멘식은 이후 결승에서도 승리해 우승을 차지했다.

      우승에는 실패했지만 이번 US오픈 혼합복식에서 가장 큰 화제 중 하나는 단연 19세 안드레예바의 고백이었다.

      “가장 좋아했던 선수와 실제로 한 팀이 돼 경기했다.”

      10대 시절의 작은 짝사랑은 몇 년 뒤 세계에서 가장 큰 테니스 무대인 US오픈에서 현실의 파트너십으로 이어졌다. 그리고 두 사람은 첫 출전에서 4강까지 오르며 안드레예바에게 잊지 못할 추억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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