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 테니스 세계 1위 야닉 시너(이탈리아)가 시즌 마지막 그랜드슬램인 2026 US오픈에 출전하지 않는다.
US오픈 조직위원회와 ATP투어는 21일(현지시간) 시너가 오른쪽 무릎 부상으로 US오픈 출전을 철회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시너는 자신의 SNS를 통해 의료진 및 팀과 함께 US오픈 출전을 위해 재활을 계속했지만 정상적인 경기력을 발휘하기에는 시간이 더 필요하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다.
최근 몬테카를로에서 코트 훈련까지 재개했지만 무릎 상태가 충분히 회복되지 않았다. 시너는 “아직 오른쪽 무릎을 회복하는 데 시간이 더 필요하다는 것을 확인했다”며 US오픈 불참 결정에 아쉬움을 나타냈다.
시너의 부상은 북미 하드코트 시즌이 시작되면서 본격적으로 문제가 됐다. 그는 지난 7월 윔블던 우승 이후 경기에 출전하지 못했고 캐나다 몬트리올 마스터스에 이어 신시내티 마스터스까지 연이어 건너뛰었다. 신시내티 대회를 포기할 당시에는 US오픈 출전을 목표로 재활에 집중하겠다고 밝혔지만 결국 뉴욕 복귀에는 실패했다.
시너에게 이번 결장은 더욱 아쉽다. 시너는 2024년 US오픈에서 정상에 올랐고 지난해인 2025년에는 결승에 진출해 카를로스 알카라스(스페인)에게 패해 준우승했다. 최근 2년 연속 결승에 올랐던 만큼 올해도 강력한 우승 후보 가운데 한 명이었다.
올 시즌 성적도 압도적이다. 시너는 2026시즌 44승3패를 기록하며 인디언웰스, 마이애미, 몬테카를로, 마드리드, 로마 등 시즌 초반 열린 5개의 ATP 마스터스 1000 대회를 연속 석권했다. 이어 윔블던에서도 우승하며 시즌 6번째 트로피와 개인 통산 5번째 그랜드슬램 타이틀을 손에 넣었다.
특히 시너가 그랜드슬램 대회에 출전하지 못하는 것은 2019년 US오픈에서 메이저 본선에 데뷔한 이후 처음이다.
시너의 불참으로 올해 US오픈 남자 단식 우승 경쟁 구도에도 큰 변화가 예상된다. 오른쪽 손목 부상으로 지난 4월 이후 대회에 출전하지 않았던 디펜딩 챔피언 알카라스는 US오픈 출전을 확정했다. 여기에 알렉산더 즈베레프(독일), 노박 조코비치(세르비아), 벤 셸턴, 테일러 프리츠(이상 미국) 등이 시너가 빠진 우승 경쟁에서 더욱 주목받게 됐다.
시너는 당분간 유럽에 머물면서 의료·체력 관리팀과 재활을 계속할 계획이다. 현재 목표는 가을 아시아 투어 복귀다. ATP에 따르면 시너는 베이징 차이나오픈과 상하이 마스터스 출전을 목표로 몸 상태를 끌어올릴 예정이다.
2026 US오픈 남녀 단식 본선은 오는 8월 30일 미국 뉴욕 플러싱 메도에서 개막한다. 세계 1위이자 최근 2년 연속 결승에 올랐던 시너의 이탈로 남자 단식 우승 경쟁은 대회 개막 전부터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