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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5년 캐나다 마스터스 챔피언 벤 셀튼 |
북미 하드코트 시즌의 시작을 알리는 ATP 마스터스 1000 캐나다 오픈(내셔널 뱅크 오픈)이 또다시 세계 정상급 선수들의 대거 불참으로 흥행에 비상이 걸렸다.
올해 남자 대회는 8월 2일부터 13일까지 캐나다 몬트리올에서 열린다. 그러나 세계랭킹 1위 야닉 시너, 3위 카를로스 알카라스, 그리고 24회 그랜드슬램 우승자 노박 조코비치가 모두 출전을 포기하면서 대회의 무게감이 크게 떨어졌다.
지난해에도 캐나다 대회는 정상급 선수들의 잇따른 기권으로 어려움을 겪었고, 올해 역시 같은 상황이 반복되고 있다.
시너, 건강 우선 선택
가장 먼저 불참을 확정한 선수는 윔블던 챔피언 야닉 시너다. 시너는 대회 조직위원회를 통해 “팀과 충분히 상의한 끝에 건강을 최우선으로 고려하기 위해 몬트리올 출전을 포기하기로 했다. 중요한 대회를 놓치는 것은 쉽지 않은 결정이지만 미래를 위한 최선의 선택”이라고 밝혔다.
올 시즌 시너는 호주오픈과 윔블던을 비롯해 이미 마스터스 5개 대회를 석권하며 최고의 시즌을 보내고 있다. 지난해까지 합하면 6연속 우승이다. 그러나 윔블던 이후 불과 3주 만에 북미 하드코트 시즌이 시작되는 촉박한 일정 속에서 충분한 회복이 어렵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알카라스는 손목 부상, 조코비치는 6년 연속 캐나다 불참
카를로스 알카라스는 오른쪽 손목 부상으로 캐나다 대회 출전을 일찌감치 포기했다. 윔블던 이후 치료와 재활에 집중하고 있으며, 무리한 복귀 대신 시즌 최대 목표 가운데 하나인 US오픈을 위한 몸 만들기에 집중하기로 했다.
노박 조코비치는 별도의 상세한 사유를 밝히지는 않았지만 대회 출전을 철회했다. 이로써 그는 6년 연속 캐나다 마스터스에 불참하게 됐다. 마지막 출전은 2018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최근 몇 년 동안 조코비치는 일정 관리와 체력 안배를 위해 일부 마스터스 대회를 전략적으로 건너뛰는 방식을 선택해 왔다.
결국 일정이 문제
선수들이 캐나다 대회를 기피하는 가장 큰 이유는 ATP 일정의 과밀화다. 윔블던이 끝난 직후 잔디에서 하드코트로 곧바로 전환해야 하고, 이어 신시내티 마스터스와 US오픈까지 이어지는 강행군이 기다린다. 세계 정상급 선수들은 최근 들어 캐나다 대신 신시내티에서 북미 하드코트 시즌을 시작하는 전략을 택하는 경우가 점점 늘고 있다.
ATP 투어 규정상 상위 랭킹 선수들은 원칙적으로 마스터스 1000 시리즈를 의무 출전해야 한다. 다만 예외가 있다. 몬테카를로 마스터스는 ATP 마스터스 1000이지만 의무 출전 대회가 아니다. 따라서 의무 출전 대상은 8개 대회다.
또한 ATP는 일정 연령(30세 이상)과 장기간 투어 활동 등 일정 기준을 충족한 선수에게는 일부 의무 출전 규정을 완화하는 선수 복지(Exemption)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이 때문에 노박 조코비치처럼 베테랑 선수들은 일반 선수보다 일정 선택의 폭이 넓다.
대회 판도 변화
빅3의 공백으로 대진표도 크게 달라졌다. 세계랭킹 2위 알렉산더 즈베레프가 1번 시드, 캐나다의 펠릭스 오제-알리아심이 2번 시드를 받게 되면서 우승 경쟁 구도 역시 새롭게 재편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