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성격 나쁜 사람이 테니스를 잘 친다.”
    • - 테니스 코트 위에서 필요한 것은 ‘좋은 성격’이 아니라 ‘강한 멘탈’이다
    • 본 사진은 내용과 직접적 관련이 없음
      본 사진은 내용과 직접적 관련이 없음

      테니스인들 사이에서 은근히, 그러나 꽤 자주 회자되는 말이다. 표현은 다소 거칠지만, 경기 현장을 오래 지켜본 사람일수록 이 말에 쉽게 고개를 끄덕이게 된다. 물론 질투와 농담이 섞인 말이기도 하다. 그러나 그 속에는 테니스라는 종목이 요구하는 멘탈의 본질이 숨어 있다.


      이 말의 핵심은 인성이나 태도의 문제가 아니다.
      상대의 실수에 공감하고 분위기를 읽는 선수보다, 상대의 실수를 냉정하게 자신의 포인트로 전환할 줄 아는 선수가 테니스를 더 잘 친다는 의미에 가깝다.

      ‘이기적인 사람’, ‘성격 나쁜 사람’이라는 표현은 과장일 뿐, 실제로는 자기 중심적인 멘탈을 유지할 수 있는 선수가 강하다는 이야기다.

      코트 위에서는 ‘자기중심적’이어야 한다

      세계적인 스포츠 심리학자 밥 로텔라(Bob Rotella) 박사는 여러 저서에서 엘리트 선수의 공통점을 이렇게 설명한다.

      “위대한 선수는 경기 중 자신만의 작은 세계 안에 머문다.
      그 세계에는 타인의 감정도, 결과에 대한 과도한 해석도 들어오지 않는다.”

      테니스에서 이 말은 더욱 직접적으로 와 닿는다.
      한 포인트, 한 게임, 한 세트마다 감정의 파도가 반복되는 종목이기 때문이다.

      로텔라가 말한 ‘자기중심적(Self-absorbed)’이라는 개념은 흔히 오해되는 이기심이 아니다. 자신의 루틴, 판단, 감각에 온전히 몰입한 상태를 뜻한다.

      이러한 성향을 지닌 선수들은 공통적으로 두 가지 강점을 보인다.

      첫째, 선택적 집중 능력이다.
      상대의 환호, 관중의 반응, 이전 포인트의 결과와 무관하게 오직 ‘지금 이 포인트’에만 집중한다. 브레이크 포인트에서도 표정이 크게 흔들리지 않는 이유다.

      둘째, 정서적 분리 능력이다.
      더블 폴트, 언포스드 에러 이후에도 ‘왜 그랬을까’라는 감정에 오래 머물지 않는다. 이미 지나간 샷은 즉시 버리고 다음 포인트로 넘어간다. 이 회복 탄력성은 테니스에서 결정적인 경쟁력이 된다.

      결국, 이 모든 것은 자신의 경기 리듬을 지키는 능력으로 수렴된다.

      ‘착한 선수’가 테니스에서 손해를 보는 순간

      반대로, 테니스에서 자기중심적 멘탈을 유지하지 못하는 선수들은 흔히 ‘착한 성향’을 지닌 경우가 많다.

      심리학에서는 이를 우호성(Agreeableness)이라 부른다.
      상대의 감정을 잘 읽고, 관계를 중시하며, 분위기를 해치지 않으려는 성향이다.

      문제는 테니스가 철저한 1대1(또는 2:2)대결 스포츠라는 점이다. 상대의 감정, 흐름, 표정에 지나치게 반응하는 선수는 자신도 모르게 경기 에너지를 분산시킨다.

      상대의 실수에 미안함을 느끼거나, 상대가 흔들릴 때 ‘이래도 되나’라는 생각이 스치는 순간, 이미 집중은 깨진다. 자신의 미스 샷이 상대에게 어떤 영향을 줄지까지 고민하기 시작하면, 코트 위에서 판단은 느려질 수밖에 없다.

      실제로 엘리트 스포츠 심리 연구에서도, 개인 종목에서 상위 성과를 내는 선수일수록 평균적으로 우호성이 낮은 경향이 나타난다. 이는 냉정함이 결핍된 인성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경기 중 감정 차단 능력이 뛰어나다는 뜻에 가깝다.

      잔인하게 들릴 수 있지만, 테니스에서는 상대의 고통에 공감하지 않는 능력 또한 경쟁력이다.

      테니스는 ‘자신의 게임’을 하는 스포츠다

      물론 모든 선수가 같은 멘탈 구조를 가질 필요는 없다.
      높은 공감 능력을 지니고도 정상급 기량을 유지하는 선수는 존재하며, 자기중심적 성향이 곧바로 승리로 이어지는 것도 아니다.

      그러나 한 가지는 분명하다.
      테니스를 잘 치기 위해서는 결국 자신의 게임에 집중할 수 있어야 한다.

      상대의 흐름보다 자신의 루틴을,
      상대의 감정보다 자신의 판단을,
      이전 포인트보다 다음 포인트를 선택할 수 있어야 한다.

      어쩌면 코트 위에서는, 일상의 성격과는 다르게
      조금은 ‘나르시시스트’가 되는 법을 배워야 하는지도 모른다.

      테니스는 친절함을 시험하는 종목이 아니라,
      멘탈의 밀도를 시험하는 종목이기 때문이다.

      다가오는 시즌,
      기술보다 먼저 어떤 마음으로 코트에 설 것인가를 고민해보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이 내용은 '시리어스 골퍼' 채널의 김태훈 님이 쓴 글을 테니스로 종목만 변환해서 작성된 글임을 밝힙니다.
    Copyrights ⓒ 더 테니스 & www.thetennis.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확대 l 축소 l 기사목록 l 프린트 l 스크랩하기
최신 기사

국제 대회 영상

대표자명 :방극종 l 상호 :(주)일곱가지 이야기 l 신문등록번호 : 서울00000
신문등록일자 : 2016년5월 00일 l 발행인 : 방극종 l 편집인 : 방극종 l 전화번호 : 010-3448-9000
       02) 409-9002     l 이메일 : webmaster@thetennis.kr
Copyrightⓒ 2016 by 더테니스.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