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ATP 투어는 단순한 세대교체가 아니라, ‘새로운 황금 시대’의 탄생을 알리고 있다.
그 중심에는 카를로스 알카라스(스페인, 22세, 1위)와 야닉 시너(이탈리아, 24세, 2위) 두 명의 20대 슈퍼스타가 있다. 한 명은 빅4가 남긴 전설적 영역을 돌파했고, 다른 한 명은 100년 역사에서도 찾아보기 어려운 승률 기록을 써내려가고 있다.
알카라스, 12,200점 돌파… 빅4와 어깨를 나란히 하다
카를로스 알카라스는 ATP 파이널스 결승 진출과 함께 랭킹 포인트 12,200점을 돌파했다. 이는 테니스 역사에서 페더러·나달·조코비치·머레이 단 네 명만이 달성했던 지점이다.
알카라스는 이 기록을 22세 나이에 달성하며, 역대 최연소급 기록 보유자가 됐다.
올 시즌 그는
• 롤랑가로스 우승
• US 오픈 우승
• 마스터스 1000 타이틀 3개(몬테카를로·로마·신시내티)
• ATP 500 타이틀 3개(로테르담·퀸즈·도쿄)
총 8개의 주요 타이틀을 차지하며 “압도적 시즌”이라는 평가를 얻었다.
조별리그 3전 전승으로 파이널스 결승에 선착한 알카라스는 비록 시너에게 결승에서 패했으나 ATP 파이널스 첫 준우승과 함께 세계 1위 확정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았다.
시너, 2년 연속 90% 승률… 단 5명만이 오른 역사적 영역
야닉 시너의 이름은 또 다른 종류의 역사에 새겨졌다. 그는 2025년 승률 90% 이상을 기록한 다섯 번째 선수가 됐다.
이 기록을 가진 선수는 단 4명 뿐이었다.
• 지미 코너스(1974~76)
• 비외른 보리(1977~80)
• 이반 렌들(1985~87)
• 로저 페더러(2004~06)그리고 야닉 시너(2024~25)
이 목록만 보면 시너가 시대적 지배력의 기준점에 도달했음을 알 수 있다. 이는 단순히 우승 횟수로 평가되는 기록이 아니라 “투어 전반을 질적으로 지배했는가”를 판단하는 핵심 지표이기 때문이다.
하늘 아래 두 개의 태양 ‘새로운 2강 시대’의 개막
알카라스의 12,000점 돌파는 그의 존재가 단순한 라이징스타를 넘어 빅4가 구축했던 왕조의 영역에 발을 들였다는 것을 의미한다. 반면, 시너의 2년 연속 90% 승률은 “알카라스를 제외하면 그를 막을 선수가 없다”는 ATP 투어의 현실을 수치로 증명한다.
알카라스는 “역사적 포인트 기록”을, 시너는 “역사적 승률 기록”을 들고 2025시즌을 지배했다.
지금 ATP 투어는 두 개의 거대한 힘이 충돌하고 있다. 전설들이 남긴 기록을 가장 빠르게 추격하는 챔피언, 알카라스, 100년 역사를 기준으로도 이례적인 효율성을 가진 머신형 챔피언, 시너
이제는 완벽한 알카라스 vs 시너의 시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