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황금연휴와 중국무비자입국허용 덕분인지 작년에 비해 한국인 관람객이 꽤 많은 것 같다. 관람석에 앉으면 여기저기서 한국말이 들려온다. 출발과 동시에 들려온 알카라즈의 출전 포기, 알카라즈를 좋아하는 많은 팬들에게는 너무나 슬픈 소식이었다. 그래도 탑랭커 선수들을 많이 만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있었지만.. 티아포, 루드, 쉘튼, 베레티니, 루블레프, 바브린카, 부블릭 등 보고 싶었던 선수들이 초반에 대거 탈락해서 기대는 점점 아쉬움으로 변해갔다.올해 바뀐 점은 그랜드스탠드2를 새롭게 개페형지붕코트로 만들어서 좌석을 유료로 판매하고 있는데 32강까지 하루에 4경기를 전좌석 300-380위안에 관람할 수 있어 가성비로는 최고다.
상하이의 폭염으로 예년보다 경기 진행과 관람에 어려움이 있는 것 같다. 선수들은 틈날때마다 볼키즈에게 수건을 요청하고, 옷을 몇 벌씩 갈아입고 있으며 관중들은 대부분 부채를 손에서 놓을 수가 없다.
그래도 테니스를 향해 모여든 열정으로 날씨에 아랑곳하지 않고 상하이마스터스의 열기는 점점 더해져만 간다. 작년 디펜딩 챔피언인 시너가 과연 올해 2연패를 이어갈 수 있을지, 모처럼 조코비치가 알카라즈의 공석을 노려 또 한번의 우승을 차지할 수 있을지가 최대의 관전 포인트가 될 것으로 보인다.
상하이 치중경기장 = 권효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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