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오사카 나오미(28세, 14위)가 여자 세계랭킹 1위 아리나 사발렌카(벨라루스, 28세)를 꺾는 대이변을 연출하며 생애 처음으로 윔블던 8강 무대를 밟았다.
나오마는 우리시각 6일 새벽 3시 조금 넘어 끝난 윔블던 여자 단식 16강에서 톱시드 사발렌카를 6-2, 7-6(7-2)으로 제압했다. 올해 프랑스오픈 16강에서 사발렌카에게 패했던 나오미는 불과 한 달 만에 그랜드슬램 무대에서 완벽한 설욕에 성공했다.
경기 내용도 인상적이었다. 나오미는 강력한 서브와 공격적인 스트로크를 앞세워 첫 세트를 6-2로 가져가며 초반부터 주도권을 장악했다. 이어진 두 번째 세트에서는 사발렌카의 반격에 맞서 팽팽한 승부를 펼쳤고, 타이브레이크에서 침착하게 경기를 마무리했다.
기록 역시 나오미의 우세를 보여줬다. 에이스는 8개로 사발렌카(5개)를 앞섰고, 첫 서브 성공률도 62%로 사발렌카(55%)보다 높았다. 특히 첫 서브 득점률은 87%에 달해 자신의 서비스 게임을 단 한차례도 내주지 않고 완벽하게 지켜냈다. 브레이크포인트에서는 4차례 기회 중 2번을 살린 반면, 사발렌카는 두 번의 기회를 모두 놓쳤다. 위너도 21개를 기록하며 사발렌카(14개)를 압도했다. 다만 범실은 나오미가 25개, 사발렌카가 21개로 오사카가 다소 많았지만, 결정적인 순간 공격 성공률이 이를 상쇄했다.
나오미는 최근 잔디코트에서 한층 안정된 경기력을 선보이고 있다. 이번 대회 3회전에서는 다리아 카사트키나를 6-1, 6-3으로 완파하며 처음으로 윔블던 16강에 오른 데 이어, 세계 1위까지 무너뜨리며 생애 첫 윔블던 8강 진출이라는 새로운 역사를 썼다.
이번 승리로 나오미는 4대 그랜드슬램 가운데 유일하게 8강 이상 성적이 없었던 윔블던에서 약점을 지워냈다. 이미 호주오픈과 US오픈 우승 타이틀을 보유한 나오미는 잔디코트에서도 우승 경쟁력을 입증하며 다시 한 번 그랜드슬램 챔피언의 존재감을 과시했다.
나오미는 8강에서 미라 안드레예바(5번 시드)를 꺾고 올라온 바르보라 크레이치코바에게 2대1승을 거둔 카롤리나 무호바(10번 시드)와 맞붙는다. 올해 여자 단식에서는 리바키나(2번 시드), 시비옹테크(3번 시드), 그리고 세계 1위 사발렌카까지 잇달아 탈락하면서 윔블던은 무조건 새로운 챔피언 탄생하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