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즈베레프, 네 번째 결승 만에 그랜드슬램 첫 우승…롤랑가로스 정상
    • 알렉산더 즈베레프(독일, 29)가 마침내 그랜드슬램 정상에 올랐다.

      즈베레프는 7일 프랑스 파리 스타드 롤랑가로스 필리프 샤트리에 코트에서 열린 2026 롤랑가로스 남자 단식 결승에서 플라비오 코볼리(이탈리아) 4시간 16분 접전 끝에 6-1 4-6 6-4 6-7(5) 6-1로 꺾고 생애 첫 그랜드슬램 타이틀을 차지했다.

      2020 US오픈, 2024년 롤랑가로스, 2025년 호주오픈 결승에서 모두 패했던 즈베레프는 네 번째 그랜드슬램 결승 도전에서 마침내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롤랑가로스 공식 홈페이지도세 번의 좌절 끝에 다섯 세트 승부로 첫 메이저 타이틀을 따냈다고 전했다.

      이번 대회는 즈베레프에게 절호의 기회였다. 카를로스 알카라스가 부상으로 출전하지 못했고, 야닉 시너도 조기 탈락하면서 즈베레프는 남은 선수 중 가장 높은 순위의 우승 후보로 꼽혔다. 그러나 결승은 결코 쉽지 않았다.

      뺏고 빼앗기며 4시간 16분의 결승전

      첫 세트는 즈베레프의 일방적인 흐름이었다. 세 차례 그랜드슬램 결승을 경험한 그는 안정적인 서브와 스트로크로 코볼리를 압박하며 6-1로 기선을 제압했다. 첫 그랜드슬램 결승에 나선 코볼리는 긴장한 듯 범실이 많았다.

      하지만 코볼리는 2세트부터 달라졌다. 3-3에서 즈베레프의 서브 게임을 브레이크하며 흐름을 바꿨고, 세트 스코어를 1-1로 맞췄다.

      즈베레프는 3세트에서 다시 앞서갔다. 5-4에서 코볼리의 서브 게임을 흔들었고, 세트 포인트에서 코볼리의 포핸드 범실이 나오며 6-4로 세트를 가져갔다.

      4세트는 혈전이었다. 두 선수는 서로의 서브 게임을 두 차례씩 빼앗으며 타이브레이크에 들어갔다. 즈베레프는 우승까지 단 몇 포인트를 남겨뒀지만, 코볼리가 과감한 공격으로 타이브레이크를 잡아내며 승부를 마지막 세트로 끌고 갔다.

      즈베레프에게는 2024년 롤랑가로스 결승의 기억이 떠오를 수밖에 없었다. 당시 그는 알카라스를 상대로 세트 스코어 2-1로 앞서고도 역전패했다. 그러나 이번에는 달랐다. 5세트에서 즈베레프는 초반부터 코볼리의 서브 게임을 연달아 브레이크하며 4-0으로 달아났고, 결국 6-1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29세에 드디어 타이틀, 왜 이리 오래 걸렸을까?

      즈베레프는 우승 직후 붉은 앙투카 위에 쓰러져 감격을 만끽했다. ATP투어에 일찍 등장한 함부르크 출신의 그는 오랫동안그랜드슬램을 차지할 선수로 평가받았지만, 결정적인 순간마다 좌절했다. 안정 위주의 플레이, 위기에서 흔들리는 멘탈이라는 지적도 따라다녔다. 그러나 이날 그는 가장 중요한 순간에 무너지지 않았다.

      이번 우승으로 즈베레프는 생애 첫 그랜드슬램 타이틀과 함께 통산 25번째 투어 우승을 기록했다. 또한 보리스 베커 이후 그랜드슬램 남자 단식에서 우승한 독일 선수로 이름을 남겼다.

      결승에서 패한 코볼리도 이번 대회를 통해 커리어의 전환점을 만들었다. 생애 첫 그랜드슬램 결승에 오른 그는 대회 후 세계 10위에 오르며 처음으로 톱10에 진입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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