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는 결코 도핑하지 않았다" 2023년 윔블던 챔피언 도핑 검사 거부로 4년 출전 정지

    • 2023년 윔블던 여자단식 챔피언 본드로우소바가 도핑 거부로 4년 출전정지를 당했다
      2023년 윔블던 여자단식 챔피언 본드로우소바가 도핑 거부로 4년 출전정지를 당했다
      2023년 윔블던 챔피언 마르케타 본드로우소바(체코)가 도핑 검사 거부 혐의로 4년 자격정지 처분을 받으면서 테니스계에 큰 파장이 일고 있다. 국제테니스진실성기구(ITIA)는 선수의 검사 거부가 명백한 반도핑 규정 위반이라고 주장하는 반면, 본드로우소바는 자신이 단 한 번도 금지약물 양성 반응을 보인 적이 없다고 항변하고 있다. 여기에 동료 선수들의 공개 지지까지 이어지며 논란은 더욱 커지고 있다.

      ITIA “검사 거부는 양성 반응과 같은 중대 위반”

      ITIA는 23일 본드로우소바에게 2030년 6월 21일까지 4년간 자격정지 처분을 내렸다고 발표했다. ITIA에 따르면 사건은 2025년 12월 3일 발생했다. 한 도핑 검사관이 저녁 시간에 본드로우소바의 자택을 방문해 불시 검사를 실시하려 했으나, 선수는 검사관의 아파트 출입을 허용하지 않았고 검사 거부 확인 문서에 서명했다.

      ITIA는 선수 위치 정보 시스템에 입력된 시간대 밖 방문이었다는 점은 인정하면서도, 이러한 불시 검사는 반도핑 프로그램에서 허용되는 절차라고 설명했다.

      기관의 사무총장 캐런 무어하우스는 “이것은 중대한 자격정지”라면서도 “선수가 검사를 거부함으로써 양성 반응이 나오는 것보다 더 유리한 상황이 되어서는 안 된다. 그래서 규정은 검사 거부에도 기본적으로 4년의 제재를 규정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ITIA 도핑방지 프로그램 책임자 니클 샙스테드는 “검사관은 선수에게 거부가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는 점을 명확히 설명했다”며 “선수는 검사에 응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분명히 밝혔고 관련 서류에도 서명했다”고 설명했다.

      본드로우소바 “평생 단 한 번도 양성 반응 없었다”

      반면 본드로우소바는 SNS를 통해 강하게 반발했다. 그녀는 “저는 절대 도핑하지 않았습니다. 단 한 번도 양성 반응이 나온 적이 없습니다. 선수 생활 내내 수없이 많은 검사를 받았고 항상 깨끗한 상태로 경기에 임해 왔습니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사건 이후 다시 실시된 검사 역시 음성이었다. 이전의 모든 검사와 마찬가지 결과였다”고 강조했다.

      본드로우소바는 지난 7개월이 자신의 인생에서 가장 힘든 시간이었다고 털어놓았다. 그녀는 “기다림과 불안, 싸움의 7개월이었다. 매일 모든 것이 해결될 것이라고 생각하며 버텼지만 잠 못 이루는 밤과 극심한 불안감에 시달렸다”며 “이 모든 경험이 나를 바꿔 놓았다”고 말했다.

      현재 본드로우소바는 스포츠중재재판소(CAS)에 항소할 수 있는 권리를 보유하고 있다. 그러나 “오늘의 나는 무엇을 기다리고 있는지조차 모르겠다. 인생 처음으로 아무 계획도 없다”며 불확실한 심경을 드러냈다.

      동료 선수들 “우리는 당신 편이다”

      징계 발표 직후 WTA 투어 선수들은 본드로우소바를 향한 지지 메시지를 쏟아냈다. 가장 눈길을 끈 것은 소라나 크르스테아의 댓글이었다. 그녀는 “정말 믿기지 않는다. 우리는 당신과 함께 있다”고 적었다.

      이 밖에도 마르타 코스튜크, 슬론 스티븐스, 파울라 바도사, 린다 노스코바, 클라라 타우손, 아네트 콘타베이트, 온스 자베르, 카롤리나 무초바 등 많은 선수들이 응원 메시지를 남겼다. 레베카 스람코바는 “더 강하게 돌아오세요”라고 격려했고, 다른 선수들 역시 하트 이모지와 응원의 글을 통해 연대 의사를 나타냈다.

      본드로우소바 사건은 단순한 도핑 양성 판정이 아닌 ‘검사 거부’를 둘러싼 규정 해석과 절차적 정당성 문제가 핵심 쟁점으로 떠오르고 있다. 향후 CAS 항소 결과에 따라 이번 사건은 반도핑 규정 적용의 중요한 선례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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