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롤랑가로스가 연일 이변을 쏟아내고 있다. 여자 단식에서는 세계 1위 아리나 사발렌카가 다 잡았던 경기를 놓치며 충격적인 역전패를 당했다.
 |
| 아리나 사발렌카가 8강에서 탈락했다 |
사발렌카는 3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의 롤랑가로스 필립 샤트리에 코트에서 열린 여자 단식 8강전에서 25번 시드 디아나 슈나이더에게 6-3, 5-7, 0-6으로 역전패했다. 사발렌카는 1세트를 가져온 데 이어 2세트에서도 4-1까지 앞서며 준결승 진출을 눈앞에 뒀지만, 이후 흐름을 완전히 내주며 마지막 10게임을 연속으로 잃었다.
슈나이더는 자신의 첫 그랜드슬램 4강 진출에 성공했다. 왼손잡이 특유의 강한 포핸드를 앞세워 경기 후반 주도권을 장악했고, 사발렌카의 범실을 끌어내며 대역전극을 완성했다.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사발렌카는 깊은 실망감을 숨기지 못했다.
“아무 생각도, 아무 감정도 없다. 지금 당장은 테니스를 그만두고 싶을 뿐이다.”
사발렌카는 “2세트에 좋은 기회가 많았는데 모든 걸 망쳤다”며 “그녀(슈나이더)가 주도권을 잡고 아주 잘 플레이했다. 나는 정신적으로 회복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또한 “10게임을 연속으로 내준 기억이 없다”며 “아주 깊은 어둠 속으로 빠진 것 같았고 경기 내내 다시 돌아오지 못했다”고 털어놨다.
사발렌카는 강풍 속에서 경기장 지붕을 열어둔 대회 운영에도 아쉬움을 나타냈다. 그러나 패배의 원인을 환경보다 자신의 정신력 문제에서 찾았다. “클레이에서도 느낌은 좋았고 충분히 준비돼 있었다. 하지만 특정 순간 감정적으로 무너졌고 경기 통제력을 잃었다.” 이번 패배로 사발렌카의 그랜드슬램 6회 연속 준결승 진출 기록도 막을 내렸다.
■ 여자 단식 4강 대진
이번 대회 여자 단식에서는 이가 시비옹테크와 코코 고프 등 강력한 우승 후보들이 일찌감치 탈락하면서 새로운 챔피언 탄생이 확정됐다.
 |
▲여자 단식 4강 선수들 및 ▼8강 결과
|
디아나 슈나이더(러시아)
* 세계 랭킹 25위
* 사발렌카를 상대로 1세트와 더블 브레이크 열세를 뒤집는 대역전승
* 생애 첫 그랜드슬램 준결승 진출
마야 흐발린스카(폴란드)
* 예선 통과자(Qualifier)
* 8강에서 안나 칼린스카야를 7-6(3), 6-3으로 제압
* 롤랑가로스 오픈 시대 여자 단식 역사상 두 번째 예선 통과 4강 진출 선수로 기록됐다.
마르타 코스튜크(우크라이나)
* 엘리나 스비톨리나를 꺾고 준결승 진출
* 우크라이나 선수 최초의 롤랑가로스 여자 단식 4강 진출이라는 새 역사를 썼다.
미라 안드레예바(러시아)
* 8번 시드
* 10대의 나이로 첫 롤랑가로스 우승에 도전
* 현재 남은 선수들 가운데 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로 평가받고 있다.
준결승 대진은 슈나이더-흐발린스카, 코스튜크-안드레예바로 확정됐다. 이로써 여자 단식 결승에는 그랜드슬램 첫 타이틀을 갖는 챔피언이 탄생하게 된다.
■ 남자 단식 4강 대진
 |
▲남자 단식 4강 진출 선수들과 ▼8강 결과
|
2026 롤랑가로스 남자 단식 4강 역시 기존 강자들이 대거 탈락한 가운데 새로운 얼굴들이 대거 등장했다. 특히 이번 대회에서는 남자 단식 4강 진출자 4명 모두 그랜드슬램 우승 경험이 없다.
알렉산더 즈베레프 (독일·2번 시드)
* 8강에서 스페인의 라파엘 호다르를 7-6(3), 6-1, 6-3으로 제압.
* 롤랑가로스 5년 연속 4강 진출.
* 남은 선수 가운데 최고 시드.
* 지난해 준우승에 이어 첫 메이저 우승에 재도전.
야쿱 멘식 (체코·26번 시드)
* 생애 첫 그랜드슬램 4강 진출.
* 19세 신예로 이번 대회 최고 돌풍 중 한 명.
* 준결승에서 즈베레프와 맞대결 예정.
플라비오 코볼리 (이탈리아·10번 시드)
* 8강에서 펠릭스 오제알리아심을 4-6, 6-4, 6-4, 6-4로 역전승.
* 생애 첫 메이저 4강 진출.
* 공격적인 포핸드와 강한 정신력이 돋보인 경기였다.
마테오 아르날디(이탈리아)
* 8강에서 동료 이탈리아 선수 마테오 베레티니가 부상으로 기권하면서 4강 진출.
* 첫 그랜드슬램 준결승 무대.
* 코볼리와의 이탈리아 맞대결로 최소 한 명의 이탈리아 선수가 결승에 오르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