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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5의 그랜드슬램이라 불리는 인디언웰스 마스터즈가 4라운드에 들어선다 |
미국 캘리포니아 인디언웰스에서 열리고 있는 2026 BNP 파리바 오픈(BNP Paribas Open)이 대회 중반을 넘어 남녀 단식 4라운드(16강) 단계로 접어들었다. 인디언웰스는 ATP 마스터스1000과 WTA1000이 동시에 열리는 세계 최대 규모의 투어 대회 중 하나로, 선수들과 팬들 사이에서는 흔히 ‘제5의 그랜드슬램’으로 불린다.
대회는 인디언웰스 테니스 가든(Indian Wells Tennis Garden)에서 열리며 메인 스타디움만 약 1만6천 석 규모를 갖춘 세계적인 테니스 시설이다. 매년 수 십만 명의 관중이 찾는 이 대회는 그랜드슬램 다음으로 큰 흥행을 기록하는 투어 이벤트로 평가된다.
올해 대회 역시 세계 정상급 선수들이 대부분 상위 라운드에 진출하며 본격적인 우승 경쟁이 시작됐다.
남자 단식 – 신구 세대의 경쟁
이번 대회 남자 단식에서는 야닉 시너, 카를로스 알카라스, 노박 조코비치, 알렉산더 즈베레프 등 세계 정상급 선수들이 16강에 진출하며 우승 경쟁의 중심을 이루고 있다. 그러나 5번 시드 무세티가 2라운드에서, 6번 시드 드 미노, 7번 시드 테일러 프리츠, 8번 시드 벤 셸튼, 10번 시드 부블리크가 3라운드에서 탈락하며 톱 10의 중후반 선수들이 4라운드 전에 탈락하는 이변이 생겼다.
조코비치, 2017년 이후 첫 인디언웰스 4라운드 진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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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박 조코비치의 마스터즈 기록 |
가장 눈에 띄는 이름은 역시 노박 조코비치다. 조코비치는 3회전에서 미국의 알렉산다르 코바체비치를 세트스코어 6-4, 1-6, 6-4로 꺾고 4라운드에 진출했다. 유독 인디언웰스에서 성적을 내지 못했던 조코비치는 2017년 이후 처음으로 인디언웰스 16강에 올랐다. 이로써 조코비치는 나달과 공동 1위(112회)였던 마스터즈 4라운드 진출 최다 기록에서 단독 1위 기록 (113회)을 세웠다. 조코비치는 마스터즈 1000시리즈에서 최다 타이틀(40회), 결승 진출(60회), 준결승 진출(80회), 최다 승리(420승)의 기록을 갖고 있다.
시너와 알카라스, 라이벌 경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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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계 랭킹 1위 카를로스 알카라스가 13연승을 달리고 있다 |
현재 ATP 투어의 흐름은 사실상 야닉 시너와 카를로스 알카라스의 라이벌 구도가 중심이다. 시너는 최근 몇 시즌 동안 하드코트에서 가장 안정적인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으며, 강력한 백핸드와 빠른 공격 전개가 강점이다. 알카라스 역시 폭발적인 스피드와 포핸드, 드롭 샷을 앞세워 투어에서 가장 역동적인 플레이를 보여주는 선수로 평가된다. 알카라스는 호주 오픈 우승, 도하 오픈 우승에 이어 올해 13연승으로 무패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인디언웰스의 비교적 느린 하드코트는 알카라스의 스핀과 움직임에 특히 유리한 조건이었다. 그러나 올 인디언웰스 코트가 예년에 비해 조금 빨라져서 알카라스에 비해 시너에게 유리한 조건이 형성됐다.
젊은 돌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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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브라질의 차세대 스타 주앙 폰세카 |
이번 대회에서는 신예 선수들의 약진도 눈에 띈다. 미국의 알렉스 미켈슨은 전 챔피언 테일러 프리츠를 꺾으며 16강에 진출해 커리어 최대 승리를 기록했다. 또한 브라질의 주앙 폰세카 역시 차세대 스타로 주목받으며 16강 까지 살아남았고, 마이클 창의 지도를 받고 있는 리너 티엔 역시 벤 셸튼을 누르고 4라운드에 진출했다.
여자 단식 – 파워 테니스의 경쟁
여자 단식에서는 아리나 사발렌카, 이가 시비옹테크, 엘레나 리바키나, 제시카 페굴라 등 상위 랭커들이 우승 경쟁을 이어가고 있다.
사발렌카의 첫 인디언웰스 우승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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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직 인디언웰스 타이틀이 없는 사발렌카, 이번엔 확보할까? |
세계 랭킹 1위 아리나 사발렌카는 강력한 서브와 파워 스트로크를 앞세워 이번 대회에서도 강력한 우승 후보로 평가된다. 사발렌카는 지금까지 인디언웰스에서 우승 경험이 없기 때문에 이번 대회는 중요한 도전이 될 전망이다.
시비옹텍의 안정적인 경기력
인디언웰스 2회 타이틀 리스트인 세계 랭킹 2위 이가 시비옹테크 역시 꾸준한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다. 뛰어난 풋워크와 강한 탑스핀을 활용한 베이스라인 플레이는 인디언웰스의 코트 조건과 잘 맞는 스타일이다.
페굴라의 홈 코트 상승세
미국의 제시카 페굴라는 3회전에서 옐레나 오스타펜코를 상대로 세트를 내준 뒤 4-6, 6-3, 6-2 역전승을 거두며 16강에 진출했다. 안정적인 스트로크와 경기 운영 능력이 강점인 선수다.
이번 대회 최대 이변 – 알렉산드라 에알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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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필리핀의 알렉산드라 에알라가 4라운드에 진출했다 |
이번 대회 여자 단식 최대 화제는 필리핀의 알렉산드라 에알라다. 에알라는 3회전에서 코코 고프가 부상으로 기권하면서 16강에 진출했다. 이는 인디언웰스 역사상 필리핀 선수 최초의 16강 진출이라는 기록이다. 20세 이하 선수 중에서도 가장 성장 가능성이 높은 선수로 평가되는 에알라는 이번 대회를 통해 세계 테니스 팬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겼다.
16강 주요 빅매치
현재 4라운드에서는 여러 흥미로운 맞대결이 예정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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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발렌카와 나오미가 4라운드에서 만났다 |
사발렌카 vs 오사카: 하드코트에서 강한 두 선수의 맞대결로, 공격 중심의 빠른 경기가 예상된다.
시비옹텍 vs 무호바: 얼음공주 시비옹텍의 톱 스핀과 파워 테니스의 무호바의 경기도 충분히 재밌을듯하다
시너 vs 폰세카: 하드 코트 최강자와 신예 대결이다. 최강자를 만난 폰세카의 실력이 어느 정도인지 가늠해 볼 수 있는 경기다.
조코비치 vs 드레이퍼: 경험과 체력, 그리고 리턴 능력이 승부를 가를 중요한 요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챔피언인 드레이퍼가 부상에서 컴백해 첫 출전한 대회인데...과연 조코비치를 넘어설지.
결승 향한 경쟁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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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야닉 시너, 올해들어 하드 코트 성적이 좋지 않다. 인디언웰스에서는? |
인디언웰스는 매년 시즌 초반 투어 흐름을 결정짓는 중요한 대회다. 특히 이 대회 이후 이어지는 마이애미 오픈까지 이어지는 ‘선샤인 더블’ 일정은 선수들에게 중요한 시험대가 된다.
현재 16강에 진출한 선수들 대부분이 세계 정상급 선수들이라는 점에서 남녀 단식 모두 사실상 결승전 수준의 경기가 이어질 전망이다. 사막의 코트에서 마지막까지 살아남을 챔피언이 누가 될지, 세계 테니스 팬들의 시선이 인디언웰스로 집중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