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의 명코치 후안 카를로스 페레로가 제자 카를로스 알카라스와의 결별 이후 처음으로 자신의 감정을 솔직하게 털어놓았다. 오랫동안 이어질 것처럼 보였던 두 사람의 협력은 예상 밖의 방식으로 마무리됐지만, 페레로는 여전히 제자의 성공을 진심으로 바라고 있다고 밝혔다.
페레로는 최근 인터뷰에서 알카라스와의 결별 배경에 대해 “돈 문제도 아니었고 훈련 환경 때문도 아니었다”고 분명히 했다. 그는 “앞으로의 작업 방향에 대해 더 이상 같은 시각을 공유하지 못했고, 팀 내부에서 개인적인 상황들도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가 경기하는 모습을 보면…”
46세의 페레로는 결별 직후의 복잡한 감정도 숨기지 않았다.
“감정적으로는 괜찮습니다. 이제 3개월이 지났고 앞으로 나아가야 합니다. 처음에는 복잡했습니다. 카를로스가 경기하는 모습을 보면 모든 것이 잘 되길 바라는 마음과 함께, 그의 곁에 있지 못하다는 슬픔이 동시에 느껴집니다.”
그는 여전히 알카라스에 대해 애정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저는 그를 만나 다시 안아주고 싶습니다. 우리는 여전히 서로에게 할 말이 있고, 함께 나눈 추억이 있습니다.”
롤랑가로스 이후의 에피소드
페레로는 알카라스와 함께했던 시절의 일화도 공개했다. 특히 롤랑가로스 우승 직후 잔디 시즌을 앞두고 알카라스가 일주일의 휴식을 요청했던 순간을 떠올렸다.
“우리는 곧 런던으로 떠나야 했기 때문에 놀랐습니다. 하지만 저는 그의 실력을 의심한 적이 없습니다. 그는 이틀만 훈련해도 최고의 테니스를 되찾을 수 있는 선수입니다. 다만 우리는 부상이 걱정됐습니다.”
그는 이어 알카라스가 훈련과 휴식의 균형을 잘 이해하는 선수라고 평가했다.
‘세 거인’을 넘을 수 있을까
페레로는 알카라스가 테니스 역사상 가장 위대한 선수들, 즉 로저 페더러, 노박 조코비치, 라파엘 나달과 같은 수준에 도달할 가능성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저는 그가 그렇게 되기를 정말 바랍니다. 그는 올바르게 노력한다면 그 능력이 있다고 항상 생각해 왔습니다.”
특히 그는 알카라스의 플레이 스타일을 ‘빅3’와 비교하며 설명했다.
•로저 페더러처럼 놀라운 샷을 만들어낼 수 있는 창의성
•노박 조코비치처럼 베이스라인에서 경기를 읽고 공간을 커버하는 능력
•라파엘 나달처럼 끝까지 싸우는 전사의 멘털
“그는 이 세 가지 요소가 결합된 독특한 선수입니다.”
“그가 돌아오라고 하면 거절하지 못할 것”
페레로는 앞으로 투어로 복귀할 계획도 밝혔다. 이미 여러 제안을 받았지만 아직 결정하지는 않았다고 한다.
그러면서도 한 가지는 분명히 했다.
“만약 어느 날 카를로스가 저에게 돌아와 달라고 요청한다면, 저는 그에게 ‘아니오’라고 말하지 못할 것입니다.”
한때 선수와 코치로 함께 세계 정상에 올랐던 두 사람.
지금은 각자의 길을 걷고 있지만, 그 관계의 깊이는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