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렉산더 즈베레프(독일)가 6년 전 결승에서 놓쳤던 US오픈 우승 트로피를 마침내 품에 안았다.
세계 2위 즈베레프는 13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의 빌리 진 킹 내셔널 테니스센터 아서 애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US오픈 남자 단식 결승에서 벤 셸턴(미국·세계 9위)을 3시간 37분 만에 3-1(6-3 7-6 5-7 6-2)로 제압했다.
이번 우승은 즈베레프의 첫 US오픈 타이틀이자 개인 통산 두 번째 그랜드슬램 우승이다. 지난 6월 프랑스오픈에서 생애 첫 메이저 정상에 오른 데 이어 한 시즌에 두 개의 그랜드슬램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경기 초반부터 즈베레프의 안정적인 서브와 베이스라인 플레이가 돋보였다. 즈베레프는 1세트에서 셸턴의 강서브에 흔들리지 않고 결정적인 브레이크를 만들어 6-3으로 기선을 제압했다.
2세트는 타이브레이크까지 이어졌다. 두 선수 모두 자신의 서브게임을 지키며 팽팽하게 맞섰지만, 타이브레이크에서는 즈베레프가 집중력에서 앞섰다. 즈베레프는 셸턴의 공격 범실을 끌어내며 7-2로 타이브레이크를 끝냈다.
셸턴은 홈 관중의 일방적인 응원을 등에 업고 3세트 반격에 성공했다. 5-5에서 즈베레프의 서브게임을 브레이크한 뒤 자신의 서브게임을 지키며 7-5로 세트를 가져갔다.
그러나 즈베레프는 2020년의 실수를 되풀이하지 않았다. 4세트 들어 다시 서브와 리턴의 균형을 되찾았고, 셸턴의 서브게임을 두 차례 무너뜨리며 6-2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즈베레프는 이날 에이스 9개와 위너 35개를 기록했고, 퍼스트 서브 득점률은 85%에 달했다. 셸턴의 강력한 왼손 서브를 효과적으로 받아내는 동시에 긴 랠리에서는 안정된 백핸드와 수비력으로 우위를 점했다.
이번 우승은 즈베레프에게 특별한 의미가 있다. 그는 2020년 US오픈 결승에서 도미니크 팀(오스트리아)을 상대로 먼저 두 세트를 따내고도 2-3으로 역전패했다. 이후에도 2024년 프랑스오픈과 2025년 호주오픈 결승에서 패하며 좀처럼 메이저 정상과 인연을 맺지 못했다.
하지만 2026년 프랑스오픈에서 첫 우승을 차지하며 오랜 부담을 털어냈고, 윔블던 준우승에 이어 US오픈 정상까지 오르며 자신의 최고의 시즌을 완성했다. 올해 그랜드슬램 성적은 25승2패다.
즈베레프는 셸턴과의 상대 전적에서도 6전 전승의 우위를 이어갔다. 생애 첫 그랜드슬램 결승에 오른 셸턴은 2003년 앤디 로딕 이후 23년 만의 미국 남자 선수 US오픈 우승에 도전했지만 즈베레프의 벽을 넘지 못했다.
즈베레프는 우승 상금으로 550만 달러를 받았다. 9월14일 기준 환율인 1달러당 약 1,341원을 적용하면 약 73억8천만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