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레나 리바키나(카자흐스탄, 27세, 2위)가 아리나 사발렌카(벨라루스, 28세, 1위)와의 강서브 대결에서 승리하며 생애 처음으로 US오픈 정상에 올랐다.
리바키나는 12일 미국 뉴욕의 아서 애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US오픈 여자 단식 결승에서 사발렌카를 2-1(6-4, 5-7, 6-2)로 제압했다.
이번 우승으로 리바키나는 2022년 윔블던과 2026년 호주오픈에 이어 개인 통산 세 번째 그랜드슬램 단식 타이틀을 차지했다. US오픈 우승은 처음이다. 결승 진출과 함께 생애 첫 세계 1위를 이미 확정한 리바키나는 우승 트로피까지 들어 올리며 완벽한 대관식을 치렀다.
반면 대회 3연패를 노렸던 사발렌카는 마지막 문턱을 넘지 못했다. 사발렌카가 결승 전까지 상대 전적 10승7패로 앞섰지만, 리바키나가 이번 승리로 격차를 8승10패로 좁혔다. 두 선수의 결승 맞대결에서는 리바키나가 5승2패로 우위를 확대했다.
초반 주도권은 리바키나가 잡았다. 리바키나는 1세트 게임 스코어 2-2에서 사발렌카의 서브 게임을 브레이크하며 먼저 균형을 무너뜨렸다.
사발렌카는 더블 폴트로 자신의 서브 게임을 내준 뒤 공을 관중석 쪽으로 쳐내 경고를 받았다. 경기가 뜻대로 풀리지 않는 데 대한 답답함이 그대로 드러난 장면이었다.
1세트는 퍼스트 서브 성공률보다 세컨드 서브를 둘러싼 공방에서 희비가 갈렸다. 사발렌카의 퍼스트 서브 성공률은 60%로 리바키나의 27%보다 두 배 이상 높았다. 그러나 세컨드 서브 리턴 포인트 획득률에서는 리바키나가 68%를 기록해 사발렌카의 36%를 크게 앞섰다.
리바키나는 사발렌카의 두 번째 서브를 적극적으로 공략하며 스트로크 싸움의 주도권을 잡았다. 중요한 순간마다 안정적인 리턴으로 사발렌카의 공격을 받아내며 1세트를 6-4로 가져갔다.
2세트 초반에도 흐름은 리바키나 쪽에 있었다. 사발렌카는 두 번째 자신의 서브 게임에서 브레이크 위기에 몰렸지만 강한 서브를 앞세워 고비를 넘겼다. 이 위기에서 벗어난 뒤 사발렌카의 경기력이 조금씩 살아나기 시작했다.
세트 중반 3-3과 4-4에서 사발렌카는 자신의 서브 게임을 연이어 러브 게임으로 지켰다. 게임을 마칠 때마다 주먹을 불끈 쥐었다. 흔들렸던 자신감과 승부욕이 되살아나고 있음을 보여주는 외적인 표시였다.
반면 리바키나는 2세트 들어 퍼스트 서브 성공률을 끌어올렸지만 스트로크의 안정감이 떨어졌다. 1세트에 5개였던 언포스드 에러가 2세트에는 13개로 급증했다. 높아진 퍼스트 서브 성공률의 효과를 잦은 실수가 상쇄했다.
사발렌카는 이 틈을 놓치지 않았다. 자신의 서브 게임을 안정적으로 지키며 6-5로 앞선 사발렌카는 리바키나의 서브 게임을 브레이크해 2세트를 7-5로 마무리했다. 승부는 세트 스코어 1-1, 원점으로 돌아갔다.
마지막 3세트에서는 리바키나가 다시 주도권을 잡았다. 사발렌카는 첫 서브 게임부터 브레이크 위기에 몰렸지만 강한 서브로 가까스로 위기를 벗어났다.
리바키나는 자신의 첫 서브 게임을 러브 게임으로 끝내며 안정적으로 출발했다. 특히 3세트 들어 서브 에이스가 늘어나면서 서비스 포인트를 한층 수월하게 풀어갔다. 강한 첫 서브로 사발렌카의 리턴을 차단해 자신의 서브 게임을 빠르게 끝냈고, 남은 집중력을 리턴 게임에 쏟았다.
첫 번째 기회를 놓친 리바키나는 사발렌카의 두 번째 서브 게임을 다시 강하게 압박했다. 결국 브레이크에 성공하며 먼저 앞서갔다. 2세트에서 늘어났던 실수를 줄이고 리턴의 정확성을 되찾은 것이 결정적이었다.
리바키나는 한 차례 브레이크에 만족하지 않았다. 4-2에서 사발렌카의 네 번째 서브 게임마저 브레이크하며 5-2로 달아났다. 이어진 서빙 포 더 챔피언십에서 흔들림 없이 자신의 서브 게임을 지키며 서브 에이스로 챔피언십 포인트를 마무리 하며 6-2로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리바키나는 1세트에서 정교한 세컨드 서브 리턴으로 우위를 점했고, 최종 세트에서는 증가한 서브 에이스와 두 차례의 브레이크로 경기를 지배했다. 사발렌카가 2세트에서 강력하게 반격했지만 리바키나는 흔들림을 빠르게 수습하고 마지막 세트를 가져왔다.
두 선수의 세 번째 그랜드슬램 결승 맞대결에서도 리바키나가 웃었다. 2023년 호주오픈 결승에서는 사발렌카가 승리했지만, 2026년 호주오픈과 US오픈 결승에서는 리바키나가 연달아 정상에 올랐다.
리바키나는 US오픈 첫 우승과 통산 세 번째 그랜드슬램 타이틀, 세계 1위 등극을 한꺼번에 완성하며 여자 테니스의 새로운 여제로 올라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