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치 1번지 종로에서 찾은 '마음'이 1번인 클럽
    • “누구도 마음 상하지 않는 클럽" 30년 전통의 삼청 화목클럽
    • 정치 1번지 종로에서 가장 아름다운 테니스 코트를 찾는다면 삼청동의 삼청 테니스 코트를 빼놓을 수 없다. 클레이 코트 4면을 갖춘 삼청코트는 서울 한복판에 자리하면서도 자연과 어우러진 풍광을 자랑한다. 봄이면 벚꽃이 코트를 감싸고, 가을이면 붉고 노란 단풍이 코트 주변을 물들인다. 때로는 야생 꽃사슴이 코트를 찾을 정도로 자연이 가까이 살아 숨 쉬는 곳이다.

      봄이면 벚꽃이 가을이면 단풍이 흐드러지는 코트에  꽃 사슴이 코트에 나타났다
      봄이면 벚꽃이, 가을이면 단풍이 흐드러지는 삼청코트에 꽃 사슴이 나타났다.

      이 아름다운 코트를 30년 넘게 지켜온 테니스 공동체가 화목클럽이다. 화목클럽은 테니스 실력보다 인성을, 승패보다 회원 간의 화합을 먼저 생각한다. 16명의 회원은 매주 화요일과 목요일 함께 코트에 서며, 경기에서 이기고 지는 순간에도 누구도 마음 상하지 않는다는 원칙을 지켜오고 있다.


      화목클럽은 삼청코트가 만들어질 당시 함께 출발한 30년 넘는 역사의 테니스클럽이다. 오랜 세월 코트를 지켜왔지만 규모를 무리하게 키우지는 않았다. 회원은 줄곧 20명 안팎을 유지해 왔으며 현재 회원은 16명이다.

      회원 수가 많지는 않지만 결속력은 단단하다. 새로운 회원을 맞을 때도 테니스 실력보다 인성을 우선한다. 공을 얼마나 잘 치는가보다 기존 회원들과 얼마나 잘 어울리고 상대를 배려할 수 있는가를 중요하게 여긴다.

      ‘화목’이라는 클럽 이름에도 이러한 철학이 담겨 있다. 테니스클럽을 오랫동안 유지하는 가장 근본적인 힘은 회원들의 화합과 친목에 있다는 뜻에서 이름을 지었다. 공교롭게도 정기운동 역시 매주 화요일과 목요일 오전 10시부터 4시간 동안 진행한다. 화합의 ‘화목’과 운동하는 요일인 ‘화·목’이 자연스럽게 어우러진 셈이다.

      화목클럽 회원들이 꼽는 클럽의 가장 중요한 가치는 분명하다.

      “그 누구도 마음 상하지 않는 클럽입니다.”

      복식 파트너가 실수하더라도 탓하지 않고, 경기에서 패해도 얼굴을 붉히지 않는다. 승리를 위해 최선을 다하되 결과 때문에 사람과의 관계를 해치지 않는 것이 화목클럽의 오랜 원칙이다. 그래서 경기에 진 회원들도 웃으며 코트를 나선다. 테니스 실력은 서로 달라도 코트 위에서 상대를 존중하고 함께 즐기려는 마음만큼은 모두 같다.
      화목클럽이 9월 8일 분기에 한 번씩 열리는 월례회를 개최했다
      '화목클럽'이 9월 8일 분기에 한 번씩 열리는 월례회를 개최했다
      그렇다고 화목클럽을 단순히 친목만을 중시하는 모임으로 생각한다면 섣부른 판단이다. 회원들의 경기력이 전국대회 상위권 수준은 아닐지라도 테니스를 바라보는 안목과 열정만큼은 어느 클럽에 내놓아도 뒤떨어지지 않는다.

      화목클럽 회원들에게 테니스는 일주일에 두 번 라켓을 드는 운동에 그치지 않는다. 국내 대회 관전은 물론 해외 테니스 투어도 빼놓을 수 없는 테니스 라이프의 일부다. 오는 10월 열리는 중국 상하이 마스터스 투어에도 전체 회원의 절반이 넘는 인원이 참가할 예정이다. 세계적인 선수들의 경기를 현장에서 보고 함께 여행하는 시간은 회원들의 우정을 더욱 단단하게 만드는 또 하나의 힘이다.

      화목클럽은 분기마다 회원들이 함께하는 정기모임을 열고 있다. 9월 모임은 8일 삼청코트에서 진행됐다. 클럽 최고 연장자가 어깨 부상으로 부득이하게 참석하지 못했지만, 이를 제외한 회원 전원이 자리를 함께했다. 높은 참석률은 회원들이 클럽을 얼마나 소중하게 생각하는지를 보여준다.

      이날도 회원들은 경기 결과에 지나치게 얽매이지 않았다. 좋은 플레이에는 박수를 보냈고, 실수가 나오면 격려했다. 치열하게 경기를 펼친 뒤에는 승자와 패자가 함께 웃으며 코트를 빠져나왔다. 경쟁은 네트 사이에서 끝나고, 코트 밖에서는 다시 한마음이 됐다.

      30년이 넘는 시간 동안 화목클럽을 지켜온 힘은 뛰어난 경기력이나 화려한 성적이 아니었다. 벚꽃과 단풍, 때로는 야생 꽃사슴까지 품어온 삼청코트의 아름다운 자연처럼, 서로를 배려하고 누구도 마음 상하지 않게 하려는 회원들의 마음이었다.

      삼청코트에서 화요일과 목요일마다 이어지는 화목클럽의 테니스는 단순한 운동을 넘어선다. 함께 땀 흘리고, 아름다운 자연 속에서 코트를 누비며, 국내외 테니스 현장을 함께 경험하고, 오랫동안 좋은 관계를 이어가는 것. 화목클럽은 클럽테니스가 추구해야 할 가장 본질적인 가치를 코트 안팎에서 실천하고 있다.
    Copyrights ⓒ 더 테니스 & www.thetennis.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확대 l 축소 l 기사목록 l 프린트 l 스크랩하기
최신 기사

국제 대회 영상

대표자명 :방극종 l 상호 :(주)일곱가지 이야기 l 잡지등록번호 : 남양주 00029
신문등록일자 : 2016년5월 00일 l 발행인 : 방극종 l 편집인 : 방극종 l 전화번호 : 010-3448-9000
  l 이메일 : webmaster@thetennis.kr
Copyrightⓒ 2016 by 더테니스.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