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을 오래 하다 보면
어느 순간부터 성장이 멈춘 것처럼 느껴진다.
기록은 비슷하고 컨디션도 큰 차이가 없고,
훈련량은 유지되는데 눈에 띄는 변화가 없다.
이 시기가 제일 애매하다.
못하는 것도 아니고, 잘하고 있다는 확신도 없다.
그래서 사람들은 이때 가장 많이 흔들린다.
이상한 건
이 시기에 몸은 오히려 익숙해져 있다는 점이다.
예전처럼 숨이 차지도 않고, 끝나고 나서 완전히 무너지는 느낌도 없다.
훈련은 끝나고, 몸은 버티고, 다음 날도 움직일 수 있다.
겉으로 보면 안정된 상태다.
그래서 더 헷갈린다.
성장이 안 보일 때 사람들은 보통 뭔가를 추가하려고 한다.
운동을 더 늘리거나, 새로운 루틴을 찾거나, 자극적인 기술을 하나 더 얹는다.
그런데
이 시기의 문제는 부족함이 아니라 과잉인 경우가 많다.
이미 충분히 하고 있다.
다만, 너무 익숙해졌을 뿐이다.
이때 해야 할 일은 더 잘하려고 애쓰는 게 아니다.
덜 흐트러지는 쪽으로 가는 거다.
동작 하나가 어제랑 완전히 같았는지,
호흡이 쓸데없이 빨라지진 않았는지,
집중이 흐트러진 순간이 언제였는지.
눈에 띄는 발전 대신 눈에 안 보이는 흔들림을 줄이는 시기다.
운동 오래 한 사람들은 안다.
성장이 보일 때보다 성장이 안 보일 때가 훨씬 오래 간다는 걸.
그리고
이 구간을 통과한 사람과
지나치지 못한 사람의 차이는 능력이 아니다.
버티는 방식이다.
이 시기에 잘하는 사람들은 대단한 걸 하지 않는다.
- 훈련을 빼먹지도 않고
- 무리해서 늘리지도 않고
- 괜히 스스로를 자극하지도 않는다
그냥
같은 걸,
같은 속도로,
같은 기준으로 반복한다.
대신 스스로를 계속 관찰한다.
성장이 안 보일 때 가장 위험한 건 “이 정도면 됐지”라는 생각이다.
그리고 그 다음으로 위험한 건 “뭔가 바꿔야 하나?”라는 조급함이다.
이 둘 사이에서 대부분의 사람들이 이탈한다.
조용히, 아무 말 없이.
성장은 항상 눈에 보이는 방식으로 오지 않는다.
어느 날 갑자기 기술이 늘어나지도 않고, 체력이 튀어 오르지도 않는다.
대신 어느 순간부터
예전 같으면 밀렸을 상황에서 조금 덜 흔들린다.
그게 신호다.
그래서 성장이 안 보일 때 해야 할 일은 의외로 단순하다.
그만두지 않는 것.
그리고 관찰을 멈추지 않는 것.
이 두 가지만 유지하면 대부분은 다음 단계로 넘어간다.
느리게,
조용히,
본인도 모르는 사이에.
운동을 오래 해왔다면
아마 당신은 이미 그 구간 한가운데에 있다.
눈에 보이지 않는 시기.
다들 가장 먼저 떠나는 지점이자,
끝까지 남은 사람들이 결국 통과하는 구간이다.
지금은
잘 안 보이는 게 정상이다.
—————
이 글은 미스터 컴뱃 사이트에서 가져온 것임을 밝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