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승하는건 기술이 아니라 멘탈”
    • - 보리스 베커가 짚은 즈베레프의 그랜드슬램 멘탈 장벽
    • 알렉산더 즈베레프3위
      알렉산더 즈베레프(3위)
      알렉산더 즈베레프(독일, 28세, 3위)는 이미 세계 테니스의 정상급이다. 세계 랭킹 1위, 투어에서의 꾸준함, 빅매치 경험까지. 그러나 그랜드슬램 트로피만은 여전히 그의 손에 없다. 이 공백의 원인을 보리스 베커는 ‘기술’이 아닌 ‘멘탈’에서 찾는다.

      베커는 최근 유로스포츠를 통해 “즈베레프가 그 결승전 하나만 이겼어도 이미 3개, 4개, 어쩌면 5개의 그랜드슬램 타이틀을 보유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가 지목한 결정적 순간은 2020년 US오픈 결승전이다.

      당시 즈베레프는 도미니크 팀을 상대로 두 세트를 먼저 따내며 우승 문턱까지 다가갔다. 그러나 이후 흐름은 완전히 바뀌었고, 결과는 2-3 역전패였다. 베커는 이 경기를 두고 “그날은 그의 커리어에서 결정적인 전환점이 될 수 있었던 순간”이라고 평가했다.

      베커의 분석에서 반복적으로 등장하는 표현은 ‘시선’이다. 그는 “사샤(즈베레프)는 늘 상대를 내려다보는 위치에서 경기해왔다. 하지만 자신보다 큰 상대, 혹은 자신을 압도하는 상황에서는 고개를 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는 단순한 체격이나 전술의 문제가 아니다. 베커가 말하는 ‘고개를 든다’는 것은, 압박이 최고조에 달하는 순간에도 스스로를 챔피언으로 인식할 수 있느냐는 질문이다. 그랜드슬램 결승은 기술의 차이로 갈리는 무대가 아니다. 대부분의 경우, 승부는 ‘결정적인 순간을 누가 먼저 받아들이느냐’에서 갈린다.

      첫 충격을 견디는 능력
      베커는 이번 호주오픈 1라운드에서 즈베레프가 가브리엘 디알로와 처음 맞붙는 점도 멘탈 변수로 지적했다. “두 선수가 처음 만난다는 점이 문제다. 일반적으로 더 강한 선수가 시간이 지나며 상대를 읽어내지만, 그 전에 첫 충격을 어떻게 견디느냐가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이는 그랜드슬램 무대에서도 그대로 적용된다. 예상치 못한 흐름, 한 번의 브레이크, 한 세트의 붕괴. 이때 흔들리지 않고 ‘다시 시작할 수 있는 마음’을 가진 선수만이 메이저 챔피언이 된다.

      챔피언과 도전자의 경계

      베커는 “최고 수준의 테니스에서 챔피언과 영원한 도전자 사이의 경계는 종종 심리적”이라고 단언한다. 즈베레프는 이미 모든 조건을 갖춘 선수다. 그러나 베커의 시선에서 그는 아직 ‘결정적인 순간을 통과하지 못한 선수’다.

      한 번의 우승이 모든 것을 바꾼다

      베커의 메시지는 명확하다. 즈베레프에게 필요한 것은 새로운 기술이나 전술이 아니라, 단 한 번의 확신이다. 한 번의 그랜드슬램 우승, 단 한 번의 ‘넘어본 경험’이 그의 커리어 전체를 바꿀 수 있다는 것이다.

      테니스에서 멘탈은 추상적인 개념이 아니다. 그것은 챔피언이 되는 마지막 조건이다. 그리고 즈베레프는 아직 그 문 앞에서 멈춰 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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