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니어 테니스의 심장, 도전과 성장 드라마의 장이 된 안동
    • - ‘2025 ATF 안동 14세 국제주니어테니스투어' 8일간의 열정 마쳐
    • 비가 내렸다. 그리고 다시 비가 그쳤다.
      그러나 단 한 번도 멈추지 않은 게 있었다. 코트 위를 누비는 주니어 선수들의 열정과 집념이었다.

      8일간 이어진 ATF 안동 14세 국제주니어테니스투어(대회장 손영자)가 모든 일정을 마치며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안동의 가을비가 내리는 동안에도, 젖은 라켓을 움켜쥐고 포기하지 않은 아이들이 있었다.

      단식 시상식
      19일(일) 진행된 단식 시상식

      “세계로 나가는 길, 안동에서 시작됐다”


      안동시테니스협회(회장 손영자)가 7년째 이어오고 있는 이 대회는 단순한 주니어 대회가 아니다. 손 회장은 “우리 아이들이 세계로 나가기 위해 어른들이 먼저 길을 닦아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대회의 의미를 전했다. 그 말처럼, 안동은 이제 아시아 주니어들의 등용문, 그리고 한국 주니어 테니스의 심장부가 됐다.

      여자 단식 결승전 기념 사진
      여자 단식 결승전 기념 사진 (중앙) 손영자 회장. 김서현(좌) 도하현(우) 선수

      오는 26일(일)부터는 ITF J100 국제주니어테니스투어로 그 바통이 이어진다. 이 흐름 속에서 안동은 명실상부한 ‘국제 주니어 허브 도시’로 자리잡고 있다.

      비와 싸운 날들, 끝까지 코트를 지켜낸 사람들
      단복식 타이틀을 차지한 김시윤의 포핸드
      단복식 타이틀을 차지한 김시윤의 포핸드

      이번 대회는 절반 이상이 비로 뒤덮였다. 그러나 주최 측은 단 한 번도 경기를 포기하지 않았다.
      “아이들이 뛸 수 있는 코트를 확보하라!” 그 한마디로 협회 관계자들은 선수들이 연습할 수 있는 실내 코트를 급히 섭외하고, 스케줄을 조정하며 하루하루를 버텼다.

      실내 단 2면, 한정된 공간. 그러나 아이들은 불평하지 않았다. 비가 그치면 코트로 달려나가고, 다시 내리면 벤치 아래에서 라켓을 쥔 채 하늘을 바라봤다.그 시간 동안, 이 대회는 단순한 스포츠가 아니라 “도전과 성장의 드라마”가 되었다.

      패자에게도 주어진 두 번째 무대 ‘컨솔레이션’
      여자 단식 준우승 도하현
      여자 단식 준우승 도하현 선수
      ATF 14세 투어의 특별함은 바로 여기에 있다. 이 대회에서는 ‘탈락’이 곧 ‘끝’이 아니다. 패한 선수들은 컨솔레이션 매치(Consolation Match)라는 이름으로 다시 코트에 선다. 비슷한 수준의 선수들과 매일같이 맞붙으며 실력을 끌어올리는 구조. 모든 참가자는 마지막 날까지 코트를 떠나지 않는다.
      “끝까지 싸우는 법”을 배우는, 진짜 성장의 무대다.

      복식 결승 ‘울산과 안동의 팀워크, 그리고 뜨거운 우정’
      복식 시상식
      남녀 복식 시상식
      남자 복식 결승은 김시윤(울산제일중)과 장도율(안동스포츠클럽) 페어가 김정민(동래중)·최민건(충주중) 페어를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김시율 장도율 페어는 1세트를 6-4로 따낸 뒤 2세트 3-3 상황에서 상대의 판정 항의로 기권승. 그러나 결과보다 값진 건 과정이었다. 김시윤은 “마지막 ATF 대회에서 우승해 정말 기쁘다”며 웃었고, 장도율은 “시윤이 형이 이끌어줘서 배운 게 많았다”고 말했다. 형과 동생이 함께 쓴 우정의 우승 스토리였다.

      여자 복식 3세트 혈투 끝 ‘넘버원 시드’의 저력
      여자 복식 우승 순간
      여자 복식 우승 순간, 박에나·이미나 선수가 3세트 매치 타이브레이크 승부 끝에 우승했다

      여자 복식 결승은 마지막 순간까지 손에 땀을 쥐게 했다. 시드 1번 박예나(중앙여중)·이미나(디그니티 아카데미) 페어가 이한별(안동복주여중)·김서현(전일중) 조를 상대로 3세트 타이브레이크 끝에 우승을 거머쥐었다.

      “파트너가 잘해줘서 가능했다. 대회를 열어주신 모든 분께 감사드린다.”
      그들의 인터뷰에는 승리의 기쁨보다 감사의 진심이 묻어 있었다.

      여자 단식, 아시아 1위 김서현 압도적 피날레
      아시아 1위 김서현 선수가 여자 단식 우승을 차지했다 복식은 준우승 했다
      아시아 1위 김서현 선수가 여자 단식 우승을 차지했다. 복식은 준우승 했다

      마지막 날, 모두의 시선이 집중된 여자 단식 결승전... 전일중 1학년이자 아시아 1위, 김서현이 도하현(대구일중)을 상대로 완벽한 경기력을 선보이며 세트스코어 2-0으로 완승했다.

      그녀는 강력한 서브와 깊은 스트로크로 초반부터 코트를 지배했고, 1,2세트를
      단 한 게임도 내주지 ‘베이글(6-0, 6-0)’스코어로 끝내며 복식 준우승의 아쉬움을 단식 정상으로 씻어냈다.
      김서현 선수의 서브
      김서현 선수의 서브
      우승자인 김서현 선수는 "오늘도 감각이 매우 좋았어요. 포핸드도 서브도 모든 샷이 원하는 대로 들어갔던 것 같아요"라고 우승 소감을 말했고, 김서현 선수의 코치이자 어머니인 김유정 지도자는 “서현이가 에러를 잘 범하지 않아서 상대 도하현 선수가 힘들었을 거에요. 서현이를 지도하는 지도자의 입장에서 서현이가 좀 더 공격적으로 쳤으면 더 좋았을 텐데…잘 했지만 그런 아쉬움이 조금 있어요"라고 경기를 지켜본 소감을 말했다.

      김시윤, 남자 단·복식 우승으로 2관왕
      남자 단복식 타이틀을 차지한 김시윤 선수 장호재단의 홍승용 위원장이 시상했다
      남자 단복식 타이틀을 차지한 김시윤 선수. 장호재단의 홍승용 위원장이 시상했다

      한편, 남자 단식 결승은 김시윤(울산제일중, 1번 시드) 대 김정민(동래중. 3번 시드) 선수가 맞붙을 예정이었으나 김정민 선수가 부상을 이유로 기권하면서 김시윤 선수가 타이틀을 확보했다. 김시윤 선수는 “마지막 ATF대회를 우승으로 마무리하고 싶다.”고 결승 진출 후 인터뷰에서 말했었다. 상대편의 기권이 알려지자 김시윤 선수는 “경기를 했으면 더 좋았을텐데 아쉽지만 이번 안동을 계기로 아시아 랭킹 1위로 올라서게 돼 기쁘다”고 소감을 전했다.

      대회는 끝났다. 그러나 지워지지 않을 이름들
      모든 일정이 다 끝난 후 코트가 비워졌다 그러나 주니어 선수들이 흘린 땀방울과 발자욱은 그대로 이 코트에 남아 있을 것이다
      든 일정이 다 끝난 후 코트가 비워졌다. 그러나 주니어 선수들이 흘린 땀방울과 발자욱은 그대로 이 코트에 남아 있을 것이다

      안동의 8일 열전은 끝이 났다. 그러나 여전히 아직 어린 소년 소녀들이 뛴 안동 시민운동장의 코트에는 김서현의 포핸드, 김시윤의 환한 미소, 그리고 미래를 꿈꾸는 주니어들의 땀방울은 그 자리에 남아 반짝이고 있다.

      이 대회는 그들에게 단순한 기록이 아니라 ‘나는 끝까지 싸웠다‘ 라는 증거로 남을 것이다. ATF 안동 14세 국제주니어테니스투어 그들이 바로 한국 테니스의 내일이다.

      매일 매일 행운권 추첨으로 참가 선수들이 즐거워 했다
      매일 매일 행운권 추첨으로 참가 선수들과 학부형들이 즐거워 했다


      ● ATF 안동14세 주니어테니스투어 사진과 인터뷰는 다음주 동안 업 데이트 하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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