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아오픈 5일차 일정이 수도권 지역의 비로 큰 차질을 빚었다. 이날 예정돼 있던 단식 8강 4매치와 복식 8강 4매치 중, 단식은 결국 한 경기도 치르지 못한 채 취소됐다.
낮 부터 내린 비는 저녁이 될 때가지 그칠 기미를 보이지 않았고, 단식은 지연을 거듭하다 저녁 6시경 코리아오픈 측은 공식적으로 ‘진행 불가’ 결정을 내렸다. 센터코트 경기가 전면 취소되면서, 이날 8강전 티켓을 예매한 관중들은 전액 환불 조치됐다. 토요일 진행되는 8강전을 보고자 하면 재구매 해야한다.
 |
8강전 티켓 환불 및 재구매 안내 |
복식은 실내 코트에서 전 경기 진행…4강 확정
단식과 달리 복식은 예정된 8강 4매치를 모두 실내 코트로 이동해 소화했고, 그 결과 4강 진출팀이 가려졌다.
흥미롭게도 복식 시드팀들은 초반에 줄줄이 탈락했다. 2번 시드 하다드 마이아/지게문트 조가 부상으로 기권했고, 1·3·4번 시드도 모두 1라운드에서 탈락하며, 시드팀 중 어느 팀도 8강에 오르지 못했다.
비가 내리는 궂은 날씨에도 불구하고 올림픽테니스코트를 찾은 팬들은 실내 코트에서 열린 복식 경기를 관전하며 아쉬움을 달랬다. 세계 정상급 복식 선수들의 강력한 샷과 파트너십에 관중석에서는 시시때때로 환호와 박수가 터져 나왔다.
관중 반응…“시비옹테크 결승 진출 바란다”
 |
세계 랭킹 2위 이가 시비옹테크 |
남양주에서 온 김정연·이해원 씨는 “시비옹테크 사인을 받으려고 왔는데 경기를 못 봐 아쉽다.
일요일 결승 티켓을 끊어놨는데 부디 시비옹테크가 결승까지 올라오기를 바란다”고 말하며 “그래도 복식을 볼 수 있어 보람 있었다. 선수들의 멋진 샷에 감탄이 절로 나왔다. 심판 활동을 하려고 자격증을 땄는데, 선수들과 심판들의 활약을 한눈에 볼 수 있어 좋았다”고 전했다.
토요일은 ‘데이+나이트’ 더블헤더…선수 체력 부담 불가피
대회 측은 6일차(토) 경기를 데이 세션과 나이트 세션 두 파트로 나눠 진행하기로 했다.
이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8강전과 4강전을 같은 날 치르게 되는 셈이며, 선수들에게는 상당한 체력 부담이 될 전망이다.
그랜드슬램 및 ATP/WTA 투어 본선에서는 같은 날 단식 2경기를 치르는 것을 원칙적으로 금지하고 있다. 다만 이번처럼 비로 인한 일정 지연 시에만 예외적으로 허용되며, 규정상 두 경기 사이에는 최소 90분 이상의 휴식시간을 제공해야 한다. 실무적으로는 보통 2~3시간 텀을 두는 것이 일반적이다.
‘체력전’ 예고…슈퍼바이저의 운영 역량 주목
문제는 복식에서 4강에 오르고 단식 역시 8강에 올라 있는 바르보라 크레이치코바, 카테리나 시니아코바, 클라라 타우손이다. 이들이 8강전에서 승리해 4강에 오를 경우, 하루에 단식 2경기와 복식 1경기를 모두 소화해야 한다.
이처럼 강행군 일정이 불가피해지면서, 코리아오픈 슈퍼바이저와 레프리의 대회 운영과 경기 시간 조정 능력이 무엇보다 중요해졌다.
 |
20일(토) 오더 오브 플레이
 | 단식 대진표(위)와 복식 대진표(아래)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