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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를로스 알카라스, 식스킹스슬램이 12월 말로 연기되자 오스트리아 빈 대회 출전을 확정했다 |
카를로스 알카라스(스페인, 23세, 3위)가 5년 만에 오스트리아 빈 대회에 출전한다. 2023년 고액의 출전료로 출전이 성사되지 않았던 알카라스는 올해 에르스테 방크 오픈(ATP 500) 출전을 확정했다. 대회측은 알카라스가 와일드카드로 참가하며, 10월 27일 첫 경기를 치른다고 발표했다.
알카라스와 빈 대회의 인연은 2021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18세로 랭킹 30위 후반 이었던 그는 준결승에 진출한 뒤 알렉산더 즈베레프에게 3-6, 3-6으로 패했다. 이후 세계적인 스타로 성장한 알카라스를 다시 데려오는 일은 간단하지 않았다.
걸림돌은 몸값이었다. 오스트리아 매체 데어 슈탄다르트는 2023년 세계 랭킹 1~2위를 달리던 알카라스의 출전료가 최소 75만 유로 수준이라고 보도했다. 현재 환율을 적용하면 약 11억 3천만 원이다. 당시 대회를 이끌던 헤르비히 슈트라카는 그 출전료를 주고 알카라스를 데려오는 것 보다 두터운 선수층을 확보하는 쪽을 택했다. 그해 빈에는 세계 20위 이내 선수 12명이 출전했다.
올해는 상황이 달라졌다. 대회 공식 발표에 따르면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열릴 예정이던 식스 킹스 슬램이 12월 말로 연기될 조짐을 보이자 슈트라카가 즉시 알카라스 측과 접촉했다. 식스 킹스 슬램은 상하이 마스터스가 끝난 후 10월 21~24일 열릴 예정이었으나, 전쟁 여파로 12월 27~30일로 연기됐다.
일정에 여유가 생긴 알카라스가 제안을 받아들이면서 복귀가 성사됐다. 올해 출전에 합의한 구체적인 금액은 공개되지 않았다. 그러나 2023년의 출전료 요구 금액이 75만 유로 였으니 현재의 알카라스 위상으로 보아 최소한 그 금액보다는 많을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면 대회는 왜 상금과 별도로 거액의 출전료까지 부담하며 스타를 데려오려 할까.
주최 측이 톱 플레이러를 출전료를 주면서까지 데려오는 것은 선수의 경기력에 더해 그 이름이 지닌 흥행력이다. 스타 플레이어의 출전 소식은 팬에게 입장권을 구매할 이유가 되고, 기업에는 대회를 후원할 매력적인 요소가 된다. 경기장 광고와 기업 초청석, 각종 홍보 활동의 가치도 함께 높아질 수 있다.
실제로 2013년 나달을 영입한 브라질 오픈 관계자는 고액의 출전 보장금을 마련할 수 있는 근거로 추가 스폰서와 입장권 판매 증가를 들었다. 주최 측은 스타 영입 비용과 그 선수가 만들어낼 추가 수입을 비교해 투자 여부를 결정하는 셈이다.
선수의 한정된 일정을 확보하기 위한 경쟁이기도 하다. 톱 선수에게는 대회 출전만큼 휴식과 회복도 중요하다. 비슷한 시기에 열리는 대회들이 같은 선수를 원할 때 출전료는 선택에 영향을 주는 보장 수입이 된다. ATP 안드레아 가우덴치 회장도 ATP 500·250 대회 주최자들이 유명 선수를 확보하기 위해 수백만 달러를 지출한다고 설명한 바 있다.
이러한 지급에는 규정상 근거도 있다. 2026년 ATP 규정은 ATP 500·250 대회가 선수에게 홍보 활동 대가를 지급할 수 있도록 허용한다. 흔히 말하는 출전료가 운영되는 제도적 틀이다.
물론 스타 한 명이 흥행과 수익을 모두 보장하지는 않는다. 조기 탈락할 수도 있고, 부상으로 출전 자체가 무산될 수도 있다. 2023년 빈 대회가 알카라스의 출전료 요구를 반영하지 않은 이유도 한 명의 슈퍼스타보다 전체 출전 선수들의수준을 택한 것도 같은 계산에서 나온 결정이었다.
알카라스의 빈 복귀는 대회 추최측의 계산이 다시 이뤄졌음을 보여준다. 알카라스의 출전료로 올해 얼마를 지급하는지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대회는 그의 이름을 다시 출전 명단에 올렸고, 오스트리아의 테니스 팬들에게는 세계적인 테니스 스타를 가까이서 볼 기회가 생긴건 확실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