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 테니스의 미래를 이끌 차세대 스타들이 시즌 마지막 무대에 오른다. 2025 넥스트 젠 ATP 파이널스(Next Gen ATP Finals)의 조편성이 공식 발표되며, 젊은 유망주들의 경쟁 구도가 본격적으로 드러났다.
이번 대회는 12월 사우디아라비아 제다(Jeddah)에서 열리며, 만 20세 이하 선수 가운데 시즌 성적 상위 8명만이 초청되는 ATP의 미래형 파이널 이벤트다. 선수들은 블루 그룹과 레드 그룹 두 개 조로 나뉘어 경쟁한다.
블루 그룹, 완성도 높은 플레이의 집결
블루 그룹에는 미국의 러너 티엔(Learner Tien)을 중심으로 안정적인 경기 운영이 강점인 선수들이 포진했다. 러너 티엔은 이미 ATP 투어와 챌린저 무대에서 존재감을 입증하며 이번 대회의 우승 후보로 꼽힌다.
스페인의 마르틴 란달루세(Martin Landaluce)와 라파엘 조다르(Rafael Jodar)는 스페인 특유의 기본기와 끈질긴 랠리를 앞세워 그룹 판도에 변수를 만들 선수들이다. 여기에 노르웨이의 니콜라이 부드코프 키에르(Nicolai Budkov Kjær)는 공격적인 전개와 빠른 템포로 다크호스 역할을 기대하게 한다.
레드 그룹, 폭발력과 개성의 충돌
레드 그룹은 한층 공격적인 색채가 강하다. 벨기에의 알렉산더 블록스(Alexander Blockx)가 그룹의 중심축을 맡고, 크로아티아의 디노 프리즈미치(Dino Prizmic)는 강한 파워와 공격적인 리턴으로 분위기를 주도할 수 있는 선수다.
미국의 니셰시 바사바레디(Nishesh Basavareddy)는 빠른 랠리 전환과 전술 이해도가 강점이며, 독일의 저스틴 엥엘(Justin Engel)은 최연소 출전자답게 패기 넘치는 도전에 나선다.
■ 넥스트 젠 ATP 파이널스 대회 포맷
넥스트 젠 ATP 파이널스는 기존 ATP 투어 대회와는 다른 실험적 경기 규칙을 적용해 왔으며, 젊은 선수들의 스피드와 공격성을 극대화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경기 방식: 5세트제(각 세트 4게임 선승제)
-타이브레이크: 3–3에서 타이브레이크 진행
-노-애드(No-Ad) 시스템
- 서브 규칙: 세컨드 서브 제한 시간 단축, 빠른 경기 진행
- 비디오 판독: 전면 전자 판독 시스템 사용
- 코칭 허용: 경기 중 코치와의 제한적 소통 가능
이러한 포맷은 경기 시간을 단축하고, 공격적인 선택을 유도해 선수들의 판단력과 전술 완성도를 시험하는 무대로 작용한다.
넥스트 젠 파이널스가 갖는 상징성
넥스트 젠 ATP 파이널스는 단순한 유망주 대회를 넘어, 차세대 톱랭커들의 등용문으로 자리매김했다. 과거 이 대회를 거친 선수들 다수가 ATP 투어 정상급 선수로 성장하며 대회의 상징성을 입증해 왔다.
조별 리그부터 매 경기 결과가 곧 순위에 직결되는 구조인 만큼, 초반 한 경기의 흐름이 대회 전체 판도를 좌우할 가능성도 크다.
제다에서 펼쳐질 이번 대회는 차세대 남자 테니스의 현재와 미래를 동시에 보여주는 무대가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