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의 간판 스타 야닉 시너(24세, 2위)가 자국에서 열리는 2025 데이비스컵 파이널 출전을 거부하면서 현지 언론과 여론의 강한 비판을 받고 있다. 이탈리아는 야닉 시너를 주축으로 2023~24년 2년 연속 데이비스컵에서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시너는 10월 20일 공식 성명을 통해 “투린에서 열리는 ATP 파이널 이후 시즌을 마감하고, 2026년 준비를 위해 휴식과 훈련에 전념하겠다”고 밝혔다. 휴식을 취한 후 2026년 1월에 열리는 호주 오픈을 준비하겠다는 의미로 보여진다.
현지 언론 “시너, 다시 생각해라”
이탈리아 대표 스포츠지 라 가제타 델로 스포르트는 1면 헤드라인으로 “Sinner, Ripensaci(시너, 다시 생각해라)”를 내걸며 그를 강하게 비판했다. 매체는 “국가 대표로서의 의무를 져버렸다”며 “데이비스컵 우승의 주역이었던 선수가 홈 대회를 외면했다”고 꼬집었다.
또 다른 언론 '푼토 데 브레이크'는 “국기를 모욕한 행위(An insult to the flag of Italy)”라고 표현하며 “국민이 기대한 자국 영웅이 개인 일정 때문에 이탈리아를 외면했다”고 논평했다.
여론·단체 “이탈리아에 대한 뺨맞음”
이탈리아 소비자단체 코다콘스(Codacons)는 공식 성명을 내 “이탈리아에 대한 뺨맞음(Una bofetada a Italia)”이라 규정했다. 단체는 “시너에게 부여된 스포츠 외교대사 및 국가 공로 훈장(CONI 금 칼라르)을 박탈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이탈리아 테니스협회(FITP)와 대표팀 관계자는 “시너의 몸 상태와 스케줄을 고려할 때 이해할 여지는 있다”며 직접적인 비난은 피했다.
‘국가의 부름’ vs ‘프로의 현실’
시너의 결정을 두고 이탈리아 사회는 두 갈래로 나뉘었다. 한쪽은 “국가대표로서 푸른 유니폼(Azzurro)을 입는 것은 명예이며 의무”라고 주장하는 반면, 다른 한쪽은 “ATP 파이널 이후 혹사된 선수에게 휴식은 정당한 선택”이라고 옹호한다.
일부 극우 성향 매체는 “남티롤(알토아디제) 출신의 독일어권 선수 시너가 이탈리아 정체성에 대한 자부심이 부족하다”고 비아냥거렸지만, 테니스 전문가들은 “국적 문제보다 투어 스케줄 과밀화가 근본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볼로냐에서 열리는 데이비스컵 파이널 8은 시너 없는 이탈리아 대표팀으로 치러질 예정이다. 지난해 우승국으로서 강력한 디펜딩 챔피언이지만, 간판 선수 부재는 전력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현지 언론은 “이탈리아 국민의 기대를 저버린 선택”이라며 냉소적인 시선을 보내고 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시너가 장기적인 커리어 관리를 위해 불가피한 결정을 내린 것”이라는 목소리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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