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중 나온 논란의 발언세계 랭킹 9위 로렌초 무세티(위 사진. 이탈리아, 23세)가 베이징 오픈 1라운드에서 조반니 엠페시 페리카르와의 경기 도중 중국 팬들을 향해 부적절한 발언을 해 논란에 휩싸였다.
무세티는 두 번째 세트 타이브레이크에서 격한 긴장감 속에 감정을 주체하지 못했고, “이 빌어먹을 중국놈들… 계속 기침만 한다”는 발언을 내뱉었다. 해당 장면은 중계 카메라와 팬들의 휴대폰에 포착되어 순식간에 SNS를 통해 퍼져나갔다.
팬들 반응과 파급력
무세티의 발언은 곧바로 소셜미디어에서 큰 비판을 불러일으켰다. 현장에서는 주심이 알아채지 못했지만, 경기 직후 팬들이 공유한 영상과 글이 급속히 확산되며 파장이 커졌다. 특히 중국 내 팬들과 언론은 선수의 태도에 강하게 반발했고, 일부에서는 ATP 차원의 징계 가능성까지 거론됐다.
무세티의 해명과 사과
논란이 확산되자 무세티는 경기 종료 몇 시간 후 자신의 SNS를 통해 공식 사과문을 게재했다. 그는 “사랑하는 중국 팬 여러분, 경기 중 좌절감에 휩싸여 했던 발언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저의 말은 특정 몇 명의 끊임없는 기침을 하던 관중을 대상으로 한 것이었지, 결코 중국 국민 전체를 겨냥한 것은 아닙니다”라고 해명했다.
이어 “제가 표현한 방식은 부적절했고 많은 중국 팬들을 상처 입혔다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깊이 후회하며 큰 죄책감을 느낍니다. 저는 항상 중국 팬들의 따뜻한 환영을 소중히 여겨왔습니다”라며 고개를 숙였다.
과거 중국과의 인연 강조
무세티는 사과문에서 “2018년부터 중국을 방문해 경기를 치를 때마다 늘 따뜻한 환영을 받았고, 많은 팬들의 응원을 감사하게 생각한다”며 “중국은 저에게 집처럼 느껴지는 곳이다. 다시 한 번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덧붙였다.
문화 감수성과 국제 무대
이 사건은 단순히 한 선수의 감정 기복 차원을 넘어, 스포츠 선수들이 해외 투어에서 얼마나 문화적 민감성을 갖춰야 하는가에 대한 중요한 사례가 될 가능성이 높다.
국제 대회 무대에서는 언어가 미묘한 감정과 문화적 오해를 증폭시킬 수 있다. 특히, 현지 팬과 미디어가 빠르게 반응하는 중국과 같은 국가에서는 선수의 일거수일투족이 주목받는다.
일부 해외 언론은 이번 사건을 “무세티가 중국 투어 내 여러 감수성 논란 중 또 하나의 사례”로 해석하며, 향후 비슷한 사안에 대한 선수들의 대응 방식을 주목하고 있다.
무세티는 오늘 아드리안 만나리노와 2라운드 대결을 벌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