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코리아오픈 여자단식 2라운드가 18일 모두 마무리됐다. 마지막 경기였던 에마 라두카누(영국, 22세, 세계 34위)와 바르보라 크레이치코바(체코, 29세, 세계 39위)의 맞대결은 이날 밤 11시가 넘어서야 끝이났다.

두 선수는 2시간 52분 동안 풀세트 접전을 펼쳤고, 크레이치코바가 2-1(3-6 7-6<10-12> 6-1)로 극적인 역전승을 거두며 8강에 올랐다.

경기의 하이라이트는 단연 2세트 타이브레이크였다. 라두카누는 5-2로 앞서며 단 두 포인트만 더 따내면 8강 진출을 확정짓는 듯 보였다. 그러나 이후 크레이치코바가 끈질기게 추격해 5-5 동점을 만들었고, 라두카누는 두 번의 매치 포인트를 살리지 못한 채 10-12로 세트를 내줬다.

승부는 그대로 기울었다. 1-1로 시작한 3세트에서 라두카누는 이후 모든 게임을 내리 내주며 1-6으로 무너졌다. 이로써 기대를 모았던 시비옹테크(폴란드, 세계 2위)와 라두카누의 8강 맞대결은 성사되지 않았다. 대신 그랜드 슬램 6회 타이틀 리스트(롤랑가로스 4회, US오픈 1회, 윔블던 1회)이자 랭킹 2위인 이가 시비옹테크와 그랜드 슬램 2회(롤랑가로스1회, 윔블던 1회) 타이틀 리스트인 바르보라 크레이치코바의 매치가 성사 됐다.

크레이치코바는 2021 롤랑가로스와 2024 윔블던 챔피언으로, 단식과 복식을 모두 소화하는 투어 대표 멀티 플레이어다. 이번 코리아오픈에서도 단식 8강에 오르며 건재함을 과시했다.

그녀는 복식에선 체코 동료 카테리나 시니아코바(28세, 세계 복식 2위)와 함께 출전해, 두 사람 모두 단식·복식 동반 8강이라는 기록을 만들었다. 두 선수의 복식 경기는 오늘 센터코트에서 열린다.

크레이치코바와 시니아코바는 그랜드슬램 복식 합산 17회, WTA투어 복식 합산 49회 우승을 합작한 살아있는 전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