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상금 600만 달러, 한화로 약 80억원의 빅 이벤트 대회가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열린다.
오는 10월 15일부터 18일까지 리야드 ANB 아레나에서 열리는 ‘식스 킹스 슬램(Six Kings Slam)’이 그 무대다. 지난해 첫 개최 당시 라파엘 나달의 은퇴 무대 중 하나로 관심을 모은 데 이어, 올해는 더욱 젊고 강력한 라인업으로 돌아온다.
‘차세대 빅3’와 베테랑의 맞대결
이번 대회에는 현 남자 테니스 최고의 스타들이 총출동한다.
◆ 카를로스 알카라즈(스페인, 22세, 1위) – 22세의 슈퍼스타, 이미 그랜드슬램 6회 제패
◆ 야닉 시너(이탈리아, 24세, 2위) – 2025 윔블던 챔피언이자 하드 코트 스페셜리스트, 지난해 챔피언
◆ 노박 조코비치(세르비아, 38세, 4위) – 살아있는 전설, 통산 24회 메이저 챔피언
◆ 알렉산더 즈베레프(독일, 28세, 3위) – 파워풀한 스트로크와 안정된 서브로 무장
◆ 테일러 프리츠(미국, 27세, 5위) – 미국 테니스의 간판
◆ 스테파노스 치치파스(그리스, 27세, 27위) – 원핸드 백핸드 소유자.
지난해에는 나달과 루네가 참가했고, 올해는 그 자리에 프리츠와 치치파스가 들어왔다. 치치파스는 잭 드레이퍼(영국)의 팔 부상으로 올 시즌을 마감함으로써 최종 선수로 낙점됐다. 지난해 우승자는 야닉 시너다.
10월 15일 개막, 6인 단판 승부
대회는 10월 15일 개막해 18일까지 진행된다. 특이하게도 선수들의 연속 경기 부담을 줄이기 위해 중간에 하루 휴식일이 배치돼 있다. 모든 경기는 리야드의 실내 하드 코트에서 치러진다.
식스 킹스 슬램은 이름 그대로 6명의 선수만이 출전하는 단판 토너먼트다. 6인 싱글 엘리미네이션 방식으로 치러지며, 상위 두 선수는 준결승부터 자동 진출(바이)하며, 준결승 탈락자 간에는 3위 결정전이 마련돼, 팬들에게 다양한 빅매치를 선사한다.
모든 경기는 3세트제(최대 3세트)로 진행된다. 정규 투어와 달리 빠른 진행, 짜임새 있는 카드 편성으로 관객의 몰입도를 극대화하는 구조다.
우승 상금만 60억 원
사우디의 ‘오일머니’가 또 한 번 위용을 드러낸다. 모든 참가자에게 최소 150만 달러(약 20억 원)가 지급되고, 우승자는 여기에 450만 달러(약 60억 원)를 추가로 받아 총 600만 달러(약 80억 원)를 거머쥔다.
정식 투어 포인트가 걸리지 않는 전시 대회임에도, 이처럼 막대한 상금은 선수들의 참여를 이끌어내는 원동력이 되고 있다.
사우디 테니스의 야망
사우디아라비아는 최근 리야드 시즌을 통해 권투, 축구, e스포츠 등 굵직한 스포츠 이벤트를 유치하며 세계적인 ‘스포츠 허브’로 부상하고 있다. 테니스 역시 예외가 아니다. 식스 킹스 슬램은 단순한 이벤트를 넘어, 향후 사우디가 ATP 투어나 그랜드슬램 개최를 노리고 있다는 신호탄으로 읽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