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 상금 약1600만유로(한화 약211억3천만원)의 프랑스 오픈의 남·녀 단식 4강이 오늘 시작된다. 남자 단식 4강은 1박스 노박 조코비치(세르비아,29세,1번시드), 2박스 도미니크 디엠(오스트리아,22세,13번시드) 3박스 스탄 바브링카(스위스,31세,3번시드) 4박스 앤디 머레이(영국,29세,2번시드)가 진출함으로써 1~3번시드자가 준결승에 진출했다. 4번시드 나달은 4라운드(16강)를 앞두고 손목부상으로 기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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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박 조코비치, 4번째 결승에 오를 수 있을까? |
1,2박스의 승자인 조코비치 vs 디엠의 경기는 세계1위 조코비치가 무난히 승리할 것으로 보인다. 조코비치는 2014년 윔블던부터 지금까지 지난해 프랑스 오픈을 제외한 모든 그랜드 슬램에서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2012,2014년에 조코비치는 결승 무대인 롤랑가로스 필립 샤트리에 코트에 섰었다. 그러나 그 코트에서 9번의 우승컵을 들어올린 클레이의 황제 나달에게 무릎을 꿇었다. 다시 조코비치는 나달이 없는 필립 샤트리에에 섰다. 그는 커리어 그랜드 슬램이 달성된듯 미소를 지은 채 자신만만하게 코트에 들어섰다. 그러나 필립 샤트리에는 조코비치에게 감격의 눈물 대신 참회의 눈물을 흘리게 만들었다. 그리고 1년 후 조코비치는 다시 롤랑가로스에 돌아왔고 지금 우승컵을 향해 돌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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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미니크 디엠, 첫 그랜드 슬램 4강 진출이다. |
도미니크 디엠, 노박 조코비치에 비하면 그는 히말라야의 정상에서 내려다 본 수 많은 봉우리 중 하나다. 그의 그랜드 슬램 성적은 64강 진출이 최고 성적이다. 디엠이 최근 로마 마스터즈에서 페더러를 꺾는 등 급성장을 하고 있지만 조코비치를 누르기에는 역부족으로 보인다. 디엠이 준결승까지 올라오는 데 대진 운도 좋았다. 13번시드인 디엠은 8강에서 자신보다 1단계 앞인 12번 시드 데이비드 고핀을 만났을 뿐 그리 어려운 상대는 없었다. 나달이 기권하지 않고 올라 왔으면 나달과 16강에서 만났다. 조코비치와 디엠은 2014년 상하이 마스터즈와 올 3월 마이애미 마스터즈에서 만났으나 두 대회 모두 조코비치가 세트 스코어 2대0으로 조코비치가 승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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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디펜딩 챔피언 스탄 바브링카, 머레이를 누르고 결승에 설 수 있을 까? |
지난해 프랑스 오픈 우승자인 바브링카 vs 머레이. 둘의 매치는 누가 이긴다 해도 이상할 것 없는 빅매치다. 바브링카와
머레이는 지금까지 15번의 전적이 있었다. 둘의 상대 전적은 8대7로 머레이가 앞서있다. 바브링카가 성적을 내지 못했던 시기인 2012년 까지는 머레이의 압도적인 승리였다. 그러나 성적이 오르기 시작한 2013년 이후 붙은 매치에서는 3회 모두 바브링카의 승리로 끝났다. 그랜드 슬램 성적은 2대2 (US오픈 2대1 바브링카승, 윔블던 1:0 머레이승)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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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앤디 머레이, 결승에 진출할 수 있을까? 그러나 클레이에서 바브링카를 상대로 녹록치 않아 보인다. |
그러나 경기력의 중요한 요소중의 하나인 코트가 바브링카의 편이다. 바브링카와 머레이의 클레이 코트 성적은 3대0이다. 프랑스 오픈의 코트는 클레이다. 그렇다고 바브링카에게 무게를 실을 수는 없다. 머레이의 최근 클레이 코트 성적이 바브링카에 비해 훨씬 좋다. 프랑스 오픈에 앞서 열린 클레이 코트의 마드리드와 로마 마스터즈 시리즈에서 머레이는 연속으로 결승에 올랐고 조코비치와 사이 좋게 우승컵을 나눠 가졌다. 그러나, 바브링카는 마드리드 32강(vs 닉 키르기오스)과 로마 16강(vs 후안 모나코)에서 탈락했다.
여자 단식은 세레나 윌리엄스(미국,1번시드,34세) vs 키키 베르텐스(네덜란드,24세,58위), 가빈 무구루자(스페인,22세,4번시드) vs 사만다 스토서(호주,32세,21번시드)가 4강에서 맞붙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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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레나, 2002,13,15년 우승했다. 지난해에 이어 다시 결승에 진출할 수 있을까? |
디펜딩 챔피언으로 참가한 세레나는 이미 프랑스 오픈에서 3회(2002,2013,2015)의 우승컵을 들어 올린 세계1위다. 올해 역시 4강에 진출함으로써 세레나는 30번째 그랜드 슬램 준결승에 진출하는 기록을 세웠다. 그녀는 단연 우승 후보 1위다.
반면,베르텐스는 지금까지 특별한 이목을 받지 못한 선수였다. 그러나 이번 프랑스 오픈에서 4강에 진출하면서 가장 혜택을 많이 본 선수가 됐다. 세계랭킹 58위인 베르텐스는 투어 선수로 성장한 2012년부터 코리아 오픈에도 출전(12년-8강,14,15년-32강)하며 우리에게도 낮 익은 선수다. 그녀의 그랜드슬램 성적은 좋지 않으나 유독 프랑스 오픈 에서만은 강세를 보였다. 2014년, 16강에 진출했었던 베르텐스는 지난해에 1라운드 탈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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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키키 베르텐스, 안젤리크 케르버, 티메아 바친스키를 꺾고 4강에 진출했다 |
그러나 다시 올해 4강에 진출했다. 2014년엔 대진 운이 따랐다. 그러나 올해 4강 진출은 대진 운이 좋아서가 아니다. 그녀의 1라운드 상대는 3번시드 안젤리크 케르버(독일)였다. 4라운드 상대는 메디슨 키스(미국,15번시드)였고, 8강 상대는 티메아 바친스키(스위스,8번시드)였다. 그녀보다 랭킹이 낮은 선수는 준결승까지 오는 길에 단 한 명도 없었다. 그녀의 네트 반대편에 선 선수 중 시드 배정 받지 못한 유일한 선수는 카멜리아 지오르기(이탈리아, 44위)뿐이었다. 카멜리아 지오르기는 그녀보다 랭킹이 14위나 높다. 강자만 살아남는 정글과도 같은 테니스 코트에서 순전히 그녀의 땀과 집념으로 일궈낸 승리다.
세레나와 베르텐스는 2014년 US오픈2라운드에서 맞붙은 전력이 있다. 세트 스코어 2대0으로 세레나가 승리했다. 세레나는
베르텐스에 대해 “나는 그녀와 정말 힘든 경기를 했던 기억이 있다”고 언급했다. 세레나와 베르텐스의 경기는 둘의 캐리어로 보면 상대가 되지 않을 것 같다. 그러나, 테니스라는 것이 항상 상대적임에 지금까지 쌓아온 캐리어와 상관없이 의외로 흥미진진할 수 있는 가능성이 농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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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만다 스토서, 그랜드 슬램 단식1회, 복식 3회 우승자다 |
여자 단식 나머지 박스는 가빈 무구루자와 사만다 스토서다. 1999년 프로에 데뷔한 스토서는 이미 투어 무대에서 닳고 닳은 백전 노장이다. 2011년 US오픈 단식에서 세레나를 무찌르고 우승을 차지한 그랜드 슬램 단식 타이틀 보유자다. 그러나 그녀는 단식 보다는 복식에 더 뛰어난 선수다. 2005년 US오픈, 2006년엔 이곳 롤랑가로스에서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그 해 WTA파이널에서도 우승했다. 혼합복식에서는 호주오픈(2005년)과 윔블던(2008,2014)에서 우승했다. 확 튀는 선수 보다는 꾸준한 성적을 올리다 기회가 되면 우승컵을 들어 올리는 선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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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빈 무구루자, 22살의 무구루자는 결승 무대에 설 자격이 충분할 정도로 성장했다 |
반면, 22살의 가빈 무구루자는 앞으로 여자 테니스를 이끌어갈 재목이다. 무구루자는 아직 큰 대회의 타이틀을 손에 쥐지 못했다. 그랜드슬램은 물론이거니와 WTA 프리미어급에서도 그녀는 아직 우승컵이 없다. 그러나 세계 4위라는 랭킹이 말해주듯 무구루자는 꾸준한 성적을 올리고 있다. 지난해 윔블던 결승에 올라 준우승을 했다. 그녀의 결승 상대는 세레나였다. WTA파이널에서도 4강에 올랐다. 올해 롤랑가로스 직전 열린 로마에서도 4강에 진출하더니 롤랑가로스에서도 4강에 진출했다. 클레이에서 연속 4강에 진출했다. 그녀가 이제 결승에 진출할 충분한 실력을 지녔다는 이야기다.
여자 준결승전은 세레나와 베르텐스, 34세와 24세, 스토서와 무구루자, 32세과 22세, 백전 노장과 쑥쑥 성장하고 있는 청춘의 대결이 됐다. 오늘 프랑스 파리의 날씨는 몇 차례의 소나기가 내릴 것으로 예보되어 있다. 날씨가 심술 부리지 않는다면 프랑스 현지 시각으로 오후1시(한국8시)에 여자 준결승이 시작된다. 프랑스 오픈을 매일 2매치씩 중계해주고 있는 JTBC3fox스포츠에서 여자는 스토서와 무구루자, 뒤이어 오후 3시에 열리는 남자는 바브링카와 머레이의 경기를 중계한다. 박용국, 최천진 해설위원이 함께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