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 테니스는 2025 상하이 마스터즈를 현장에서 직접 현장감 있게 독자들에게 전달하고자 합니다. 10월 7일~10까지 더 테니스 투어단이 상하이 현지 취재를 나갑니다. 그에 앞서 상하이 마스터즈에 먼저 가 있는 권효정 객원기자가 독자의 입장에서 상하이 마스터즈의 현장을 직접 보고 느낀 점을 가감없이 독자분들께 전달합니다 (편집자 주) -
2025년 상하이마스터즈 32강에서 야닉 시너는 부상으로 인해 3세트에 기권을 하였다. 자정이 넘은 시각까지 올해 유난히 덥고 습한 상하이 날씨 속에서 고군분투하다가 무리가 온 것일까? 다리를 절뚝이면서도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최선을 다해보려 했지만 결국 그는 경기를 포기하고 부축을 받으며 퇴장해야만 했다.
 |
머리에 얼음주머니를 얹고 있는 즈베레프. 린더크네흐에게 역전패하며 3라운드 탈락했다 |
또한 오늘 열린 32강 경기에서 3위 즈베레프까지 탈락함으로서 알카라즈의 불참, 시너의 기권에 이은 즈베레프의 탈락까지 모든 최악의 상황이 겹쳐 올해 상하이 마스터즈를 찾은 관중들은 큰 실망감에 휩싸였다.
이제 16강에 톱랭킹 중 살아남은 선수는 5위 조코비치, 7위 드미노, 9위 무세티, 11위 루네, 13위 알리아심, 18위 메드베데프, 19위 레헤치카, 20위 포키나이다. 이들 중 과연 누가 알카라즈와 시너가 없는 빈집털이에 성공할 것인가가 새로운 관심거리가 되고 있다.
 |
오늘은 추석, 팔월 대보름달 아래 10대 돌풍 티엔과 노리의 3라운드 경기를 하고 있다. |
오늘 32강 경기 중 가장 주목할만한 경기는 그랜드코트2에서 펼쳐진 이탈리아 선수의 대결, 다르데리 대 무세티의 경기였다. 7-5, 7-6 박빙의 경기 끝에 무세티가 승리하였는데 경기가 진행되는 내내 두 선수의 끈질긴 공격과 이어지는 랠리, 팽팽한 신경전이 압권이었다. 다르데리는 경기가 안 풀릴 때마다 라켓을 내팽개치는 등 분노를 표출하였지만, 경기가 끝나고 나서는 자국 선수끼리 서로 웃으며 포옹하고 훈훈한 모습을 보여주었다. 또한 다르데리는 퇴장 도중 무세티의 인터뷰 하는 모습을 보더니 카메라에 다가가 키스 세러모니를 해 둘의 브로맨스를 자랑하고 많은 관중들의 박수를 받았다.
 |
무세티의 코트 인터뷰 중 다르데리가 다가와 카메라 키스로 브로맨스를 자랑했다. 둘은 동갑내기다 |
올해 상하이마스터즈에서 톱랭커들의 조기 탈락과 불참, 부상 말고도 또 하나의 큰 걸림돌은 바로 날씨다. 가만히 앉아있어도 땀이 비 오듯 흐를 정도의 살인 더위에 해가 드는 쪽 좌석에 앉은 관중들은 모두 자리를 피할 수 밖에 없고, 경기 관람을 포기하고 집으로 돌아가는 관중들도 있었으며 주최측은 관객들에게 쿨링패치와 아이스팩을 나눠주기도 했다.
선수들도 경기 때 거의 매번 한 포인트가 끝남과 동시에 수건을 요청해 땀을 닦으며 경기를 하고 있고, 경기 후 인터뷰에서는 덥고 습한 날씨에 대한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시즌 막바지라 그렇지 않아도 체력 저하로 힘이 들텐데 날씨로 인해 더욱 힘든 경기를 하는 선수들이 부상 관리에 더욱 신경 써 주었으면 한다.
 |
습하고 더운 날씨에 선수들이 흘러덩 훌러덩 거리낌없이 옷을 벗어 제낀다. 치중경기장이 아니라 치중사우나다. 한 게임 하려면 옷 서너벌이 기본이다. ▲무세티고 ▼는 샤포발로프다 |
시너의 부상이 부디 큰 부상이 아니길 바라며, 내일부터 펼쳐질 상하이 마스터즈의 16강부터 앞으로의 경기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계속 흥미진진하기를 기대한다.
 |
오늘은 치중경기장에서 신장지하철역까지 경험삼아 셔틀 버스를 탔다. 2위안이다. 시내 호텔에서 디디나 택시를 타면 80~100위안이다. 셔틀버스+지하철 조합은 2위안 + 4위안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