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코비치, 차이나오픈 우승 "내년에 반드시 돌아온다. 그러나..."
    • 드 미노 부상기권으로 조코비치 통산 102승, 페더러에 ‘1승 차’
    • 노박 조코비치(세르비아, 39세, 12위)가 11년 만에 돌아온 베이징에서 다시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결승은 상대의 부상 기권으로 끝났지만, 이번 대회는 그가 여전히 톱 레벨 선수들과 경쟁할 수 있음을 보여준 무대였다.

      조코비치는 10월 6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ATP투어 500 차이나오픈 남자 단식 결승에서 알렉스 드미노(호주, 27세, 9위)에게 기권승을 거뒀다. 첫 세트를 7-6(3)으로 따낸 뒤 2세트 게임스코어 0-1에서 드 미노가 경기를 포기하면서 우승이 확정됐다.

      첫 세트는 팽팽했다. 드 미노는 적극적인 스트로크로 조코비치를 압박하며 두 차례 브레이크 위기를 넘겼다. 그러나 타이브레이크에서 실수가 나오면서 첫 세트를 내줬다. 세트가 끝난 뒤 두 선수 모두 메디컬 타임아웃을 요청했다. 왼쪽 허벅지에 붕대를 감고 코트에 돌아온 드 미노는 2세트 첫 게임을 가져갔지만, 내전근 부상으로 더는 경기를 이어가지 못했다.

      이번 우승으로 조코비치는 2026시즌 첫 우승이자 개인 통산 102번째 ATP 투어 단식 타이틀을 확보했다. 오픈 시대 남자 투어 최다 우승 기록을 갖고 있는 로저 페더러의 103승에서 이제 단 1승차다. 최다 우승자는 109승을 기록한 지미 코너스다.

      베이징에서 쌓아온 기록도 이어졌다. 조코비치는 2015년 이후 11년만에 출전한 차이나오픈에서 일곱 번째 우승을 차지하며 대회 통산 전적을 34전 전승으로 늘렸다. 아울러 2006년부터 올해까지 21년 연속 최소 한 차례 단식 우승을 기록했다. 39세의 이번 우승은 1977년 켄 로즈월 이후 가장 높은 나이에 거둔 남자 투어 단식 우승이기도 하다.

      좌로부터지미 코너스 로저 페더러 노박 조코비치
      (좌로부터)지미 코너스, 로저 페더러, 노박 조코비치
      우승까지의 과정은 순탄하지 않았다. 조코비치는 중국의 부윈차오커터(중국, 24세, 93위)와 3세트 접전을 벌였고, 8강에서는 톱시드 알렉산더 즈베레프(독일, 29세, 2위)를 꺾었다. 준결승에서는 다닐 메드베데프(러시아, 30세, 6위)가 친 공이 관중에게 맞아 실격 처리되면서 결승에 진출했다. 메드베데프와의 경기에서는 거의 승리가 눈에 보이는 2세트 5-3에서, 드 미노와의 경기에서는 1세트 승리 후 2세트 들어서서 1게임 끝난 후 상대가 기권했지만, 공교롭게도 두 경기 모두 마무리를 하지 못한 상태에서 승리를 거머쥐었다.

      시상식에서 드 미노는 끝까지 경기를 마치지 못한 데 대해 "오늘 컨디션은 좋았다. 1세트가 진행되는 동안 내전근에 무언가 느껴지기 시작했고, 세트 후반에 악화됐다. 붕대를 감고 계속 해보려 했으나 통증이 심해 그만둘 수 밖에 없었다"며 관중들에게 미안한 마음을 전했다.

      조코비치는 올해 신체적 문제와 건강 문제로 어려움을 겪었다고 돌아봤다. 그러면서 몸 상태가 좋고 공을 제대로 칠 수 있다면 여전히 최고 수준에서 경쟁할 수 있으며, 이번 대회가 이를 보여줬다는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는 시상식에서 "베이징에 다시 돌아 올 수 있느냐?"는 질문에 "내년에 반드시 베이징으로 돌아온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 말 이후 "어떤 역할로, 어떤 방식으로 돌아올지는 아직 모른다. 이 무패 행진을 계속 이어가고 싶지만 지금의 나에게 내 일정이 어떻게 될지 가늠하기에 1년이라는 기간은 너무 길다"라고 말해 여지를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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