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포키나 “조금도 포기하지 않았다”…호다르 “모든 것을 쏟아냈다”
    • 상하이 결승서 포키나, 호다르에 역전승…첫 마스터스 우승 뒤 서로에게 한 이야기
    • “말로 표현할 수 없습니다. 지금 어떤 기분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정말 엄청난 안도감입니다.”
      다비도비치 포키나와 라파엘 호다르가 결승에서 붙어 포키나가 역전승했다
      시상대에 선 두 스페인 선수. 다비도비치 포키나와 라파엘 호다르가 결승에서 붙어 포키나가 역전승했다

      알레한드로 다비도비치 포키나(스페인)가 생애 첫 ATP 마스터스 1000 우승을 이룬 뒤 꺼낸 말은 ‘안도감’이었다. 첫 세트를 내주고도 끝까지 버틴 끝에 거머쥔 우승이었다.

      포키나는 18일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상하이 마스터스 남자 단식 결승에서 라파엘 호다르(스페인)를 1-6, 7-6(5), 6-4로 꺾었다. 스페인 선수끼리 맞붙은 결승에서 역전승을 거두며 자신의 첫 마스터스 1000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경기 초반은 호다르의 흐름이었다. 호다르는 첫 세트를 6-1로 따냈고, 2세트에서도 먼저 브레이크에 성공했다. 그러나 포키나는 그대로 물러서지 않았다. 균형을 되찾은 뒤 타이브레이크를 7-5로 가져가며 승부를 마지막 세트로 끌고 갔다.

      포키나는 당시 자신을 지탱한 마음을 이렇게 설명했다.
      “첫 세트 이후에도 계속 밀어붙였습니다. 다른 경기에서 그랬듯 조금도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타이브레이크에서는 저 자신을 믿었고, 모든 공을 쫓아갔습니다.”

      상대의 경기력도 인정했다. 무작정 반전을 기다린 것이 아니라, 버티면서 자신에게 올 기회를 찾았다는 설명이었다.
      “상대는 놀라운 테니스를 하고 있었습니다. 경기가 길어질수록, 특히 체력적인 면에서 제가 주도권을 잡을 기회가 생길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마지막 세트에서도 두 선수는 브레이크를 주고받았다. 포키나는 초반 리드를 지키지 못했지만, 다섯 번째 게임에서 다시 호다르의 서비스 게임을 가져왔다. 이번에는 우승까지 놓치지 않았다.

      포키나에게 이번 트로피는 부상으로 멈췄던 시간을 지나 얻은 결실이기도 했다. 그는 허리 부상으로 여러 대회에 출전하지 못했던 시기를 돌아보며 팀에 감사를 전했다.

      “항상 저를 응원해 준 팀과 함께할 수 있어 감사합니다. 두 달 전에는 부상 때문에 여러 대회를 놓쳤습니다. 지금 얼마나 행복한지 정말 말로 표현할 수 없습니다.”

      친구 아르튀르 피스에게도 고마움을 잊지 않았다.
      “피스는 아주 좋은 친구입니다. 그 역시 부상으로 많은 대회를 놓쳤지만 아주 강하게 돌아왔습니다. 저에게도 큰 힘이 됐습니다.”

      반대편에 선 호다르에게는 아쉬움이 남았다. 첫 세트를 압도했고, 2세트에서도 우승을 향해 한발 앞서 나갔지만 마지막 고비를 넘지 못했다. 그러나 경기 후 그의 말에는 패배에 대한 실망과 함께 자신의 경기력을 인정하는 태도가 담겨 있었다.

      “정말 훌륭한 한 주였습니다. 많은 경기를 치렀고, 다음 대회를 위해 개선해야 할 부분도 아직 많이 남아 있습니다. 오늘 이기지는 못했지만 경기 내용에는 여전히 만족합니다.”

      호다르는 승부가 갈린 지점을 2세트의 작은 차이와 마지막 세트의 브레이크 포인트에서 찾았다.
      “상대도 정말 잘했습니다. 몇 가지 작은 차이가 두 번째 세트의 승부를 갈랐습니다. 그 세트에서는 상대가 저보다 나았고, 다시 경기에 돌아올 수 있었습니다. 세 번째 세트는 매우 팽팽했지만 상대가 브레이크 포인트에서 더 잘했습니다.”

      우승까지 가까이 다가갔기에 아쉬움은 컸다. 그럼에도 호다르는 상대의 승리를 인정했고, 시상식에서도 포키나를 향해 축하를 건넸다.
      “알레한드로가 최근 이뤄낸 모든 것에 축하를 전합니다. 정말 훌륭한 선수입니다. 그를 위해서도, 스페인을 위해서도 기쁩니다.”

      첫 상하이 출전에서 결승까지 오른 여정에 대한 감사도 전했다.
      “놀라울 정도로 잘 준비된 대회였습니다. 이곳에 출전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늘 곁을 지켜준 아버지께도 감사드리고 싶습니다.”

      포키나 역시 스무 살 후배의 가능성을 높이 평가했다. 우승자의 축하는 이날의 승패를 넘어 호다르의 미래를 향했다.
      “아직 스무 살이고 앞으로 무궁무진한 미래가 있습니다. 아버지와 함께 이뤄낸 것들은 놀라운 성과입니다. 당신은 훌륭한 챔피언이 될 것입니다.”

      포키나는 끝까지 포기하지 않은 자신을 이야기했고, 호다르는 패배 속에서도 성장의 근거를 찾았다. 두 선수의 트로피는 달랐지만 두 스페인 선수의 이야기는 서로를 치켜 세우며 훈훈하게 마무리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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