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쪽 코트에서는 서브가 승부의 흐름을 바꿨다. 다른 쪽 코트에서는 딸과 어머니가 밀리던 경기를 뒤집으며 나란히 국화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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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충남한마음대회 국화부 입상선수들과 주요 인사들 |
제2회 충청남도 한마음 전국동호인 테니스대회는 그렇게 서로 다른 두 장면을 남겼다. 상대의 대응을 무너뜨린 정희윤의 서브, 그리고 가장 가까운 사이에서 가장 든든한 파트너가 된 김수빈·김희정 모녀의 역전 우승. 치열한 경쟁으로 시작한 대회는 서로의 성취를 축하하는 ‘한마음’으로 마무리됐다.
최재운 충남테니스협회장이 대회장을 맡은 이번 대회는 4~5일 공주시립테니스장을 중심으로 서천·부여·당진 등 관련 코트에서 열렸다. 4일에는 여자 퓨처스부와 남자 챌린저부가, 5일에는 국화부와 개나리부가 진행됐다. 이날 국화부에는 50여 팀, 개나리부에는 150여 팀이 출전해 우승을 놓고 열전을 벌였다.
알고도 받기 어려운 서브, 버텨낸 파트너… 국화부 정상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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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화부 우승 정희윤(좌) 이기영(우) 페어와 최재운 충남협회장(중앙) |
서천레포츠공원 테니스장에서 열린 국화부는 고수들의 승부였다. 한 번의 서비스, 한 번의 리턴에도 흐름이 바뀌는 팽팽한 경쟁 속에서 정희윤(KRC)·이기영(계룡우정)이 정상에 올랐다.
결승으로 가는 길은 결코 만만치 않았다. 준결승 상대는 박만재(로덱스)·김민정(부천원미). 물고 물리는 접전 끝에 한 게임을 더 따낸 정희윤·이기영이 6-4로 승리하며 결승행을 확정했다. 반대편에서는 최명희(백일홍)·최은진(JK스포츠)이 남정우(전주시어머니)·서미영(남원광한루)을 꺾고 올라왔다.
정희윤에게는 승부를 흔드는 확실한 무기가 있었다. 크게 휘어지는 서브다.
리턴을 준비하는 상대에게 필요한 것은 공의 속도만 따라가는 일이 아니었다. 휘어지는 궤적을 읽고, 타점을 잡고, 다음 공격까지 대비해야 했다. 정희윤의 서브는 상대편의 리턴을 흔들었다. 상대 선수들은 초반부터 대응에 어려움을 겪었고, 경기 중반에 이르러서야 조금씩 적응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서브 하나만으로 우승이 완성되지는 않았다. 정희윤이 서브, 헤비 톱스핀 스트로크, 탑 스핀 로브로 자신의 무기로 기회를 만들 때, 이기영은 상대의 집중적인 공격을 견디며 페어의 균형을 지켰다. 공격을 뚫어내는 힘만큼이나 공격을 버텨내는 힘 역시 중요했다. 두 선수는 결승에서도 승리를 거뒀고, 이기영은 생애 첫 국화부 우승의 기쁨을 안았다.
초반 열세를 뒤집은 모녀… 같은 날, 함께 국화가 되다
개나리부의 마지막 승부에는 또 다른 이야기가 기다리고 있었다.
공주시립실내테니스장과 부여·논산의 코트에서 경기를 치른 150여 팀 가운데 4강에 오른 페어는 신은지(보령)·박경선(보령아테네), 이예지(퀸텍수)·김수경(하이볼), 황지연(공주한울)·신지은(무소속), 김수빈·김희정(이상 예산퀸즈)이었다.
결승에 남은 두 팀은 황지연·신지은과 김수빈·김희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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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개나리부 결승 진출 선수들과 주요 인사들(공주시 손동열 협회장, 충남 최재운 협회장, 카토 김영식 회장 |
김수빈과 김희정은 딸과 어머니다. 가족으로 살아온 두 사람은 열 번째 파트너로 출전해 우승에 도전했다. 모녀가 함께 결승에 올랐다는 것만으로도 특별했지만, 두 사람에게는 아직 넘어야 할 마지막 고비가 있었다.
황지연·신지은은 준결승에서 한 시간 가까운 승부를 치르고 올라왔다. 긴 경기를 거쳤지만 결승 초반의 주도권은 이들이 잡았다. 황지연의 스트로크 파워와 신지은의 네트 플레이에 모녀 페어는 흔들렸고, 먼저 자신의 서브 게임을 브레이크 당하며 밀렸다.
그러나 초반의 흐름이 마지막 결과를 결정하지는 못했다. 김수빈·김희정은 탄탄한 실력과 모녀 사이의 파트너십을 바탕으로 반격에 나섰다. 밀리던 경기를 되돌렸고, 마침내 역전 우승을 완성했다.
딸만의 우승도, 어머니만의 우승도 아니었다. 둘이 함께 뛰어 얻은 우승이었다. 같은 코트에서 서로의 파트너가 된 모녀는 같은 날 나란히 국화가 됐다. 두 사람의 특별한 성취에 많은 이들의 축하가 이어졌다.
각자의 승부를 넘어, 충남 테니스가 한마음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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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좌로부터 충남테니스협회 사무국장, 최성현 부회장, 최재운 협회장, 김영식 카토회장, 유병준 카토부회장, |
충남한마음대회의 출발점에는 ‘함께할 기회’를 만들고 싶다는 뜻이 있었다.
전 아산시테니스협회장을 지낸 정은실 현 충남테니스협회 부회장이 충청남도의 사업비 지원을 받아 대회를 마련했다. 충남 테니스 발전을 향한 지역 동호인들의 마음은 컸지만, 그 마음을 한자리에 모을 계기가 필요했다.
지역의 테니스인들이 함께 대회를 만들고, 전국에서 찾아온 동호인들과 실력을 겨루며 인연을 넓히는 것. 그렇게 모인 힘으로 충남 테니스의 발전을 도모하는 것이 대회의 취지였다.
올해로 두 번째를 맞은 대회에는 그 뜻을 보여주는 장면들이 남았다. 코트 안에서는 한 점을 놓고 치열하게 맞섰지만, 승부가 끝난 뒤에는 처음 정상에 오른 선수와 함께 국화가 된 모녀에게 축하를 보냈다. 참가 선수들과 입상 선수들의 지역을 따져봐도 충남의 테니스인들이 대다수를 차지했다.
지난해에 이어 대회를 진두지휘한 충남테니스협회 최재운 회장도 경쟁과 화합이 함께했던 순간에 의미를 부여했다.
“코트 위에서는 최선을 다해 경쟁하고, 코트 밖에서는 서로를 격려하고 존중하는 모습 속에서 우리가 지향해야 할 진정한 스포츠 정신과 ‘한마음’의 가치를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최 회장은 한국발전위원회 김영식 회장을 비롯한 시·군 회장들과 관계자, 전국에서 참가한 동호인들에게 감사를 전했다. 특히 보이지 않는 곳에서 대회를 위해 애쓴 이들의 노고를 강조하며, 이번 만남이 지속적인 교류로 이어지기를 바랐다.
“함께 땀 흘리고, 함께 웃고, 서로에게 힘이 되어주었던 그 소중한 순간들이야말로 이번 대회가 우리에게 남긴 가장 큰 의미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두 번째 충남한마음대회가 남긴 것은 우승자의 이름만이 아니었다. 처음 우승한 날, 어머니와 함께 국화가 된 날, 전국의 테니스인들과 새로운 인연을 맺은 날. 누군가에게 오래 기억될 하루가, 충남에서 ‘한마음’이라는 이름 아래 모였다. 충남 협회가 대회를 지속적으로 이어가고 싶어하는 것도 이런 이유가 아닐까.
입상 선수들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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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승 정희윤 이기영 선수. 시상: 충남 최재운 협회장 | 준우승 최명희 최은진 선수 시상: 카토 김영식 회장 | 공동 3위 박만재 김민정 선수 시상: 카토 유병준님 부회장 | | 공동3위 남정우, 서미영 선수 시상: 서천 최성현 협회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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