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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라진 눈 빛, 달라진 스타일, 머레이 윔블던 우승,

밀로스 라오니치 꺾고 세 번째 그랜드슬램 타이틀 획득

앤디 머레이가 윔블던 우승컵에 2013년에 이어 올해 두 번째 키스를 했다.

앤디 머레이(영국, 29, 2)가 남자 단식에서 밀로스 라오니치(캐나다, 25, 7)2시간 48분만에 세트 스코어 30(6-4 7-6<3>7-6<2>)으로 누르고 우승했다. 이로써 머레이는 2013년 우승에 이어 윔블던 2번째, 통합 3번째(2012 US오픈) 그랜드슬램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올해 호주오픈과 프랑스오픈에서 결승에 올랐으나 조코비치에게 모두 패했던 머레이는 자국민들 앞에서 자신의 멋진 활약으로 우승이 확정되자 가슴이 들썩일 정도로 감격의 눈물을 흘렸다.

   1세트, 지난해에 비해 부쩍 승부욕에 불타오르는 눈빛의 머레이는 게임 스코어 3-3, 라오니치의
서브게임을 브레이크 시키며 승기를 잡았고, 6-4 1세트를 가져왔다.


머레이가 라오니치의 서브게임을 브레이크 시키고 환호호가 있다.

2세트와 3세트는 둘 다 자신의 서브를 모두 지키며 타이브레이크에 접어 들었다. 그랜드슬램에서 이미 두 번의 우승 경험이 있는 머레이와 처음으로 결승에 진출한 라오니치의 차이는 타이브레이크에서 나타났다. 머레이는 최고의 집중력을 발휘했다. 머레이는 라오니치의 백핸드 쪽으로 집중 공격을 했다. 라오니치가 네트 플레이를 하기 위해 네트 대시를 하면 강력한 패싱샷으로 응수했다. 결국, 라오니치는 캐나다인 처음으로 그랜드슬램에 올랐다는 것에 만족해야만 했다.


라오니치의 서브는 시속 236km의 캐논 서브를 넣기도 했으나, 윔블던에서 자신의 최저 ACE인 8개를 기록했다.

머레이와의 결승전에서 라오니치의 서브는 큰 보탬이 되지 못했다. 라오니치는 시속 147마일(236.6km)의 대포알 서브를 작렬하기도 했다. 시속 147마일의 서브는 윔블던에서 케일러 덴트의 시속 148마일(238km)에 이어 두 번째 빠른 서브 기록이다. 그러나 샘 쿼리(13)와의 경기를 제외하고 매 매치마다 20개를 훌쩍 뛰어 넘던, 페더러와의 4강전에서 23개의 서브 에이스를 작렬했던 그 멋진 서브는 결승전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었다.

서브가 가장 큰 장점인 선수는 서브가, 포 핸드가 장점인 선수는 포 핸드가 제대로 터져주지 않으면 그 경기는 사실 이기기 어렵다고 보는 것이 맞다. 라오니치는 196cm/98kg의 큰 체격에서 품어져 나오는 강력한 서브가 장점이다. 머레이와의 결승전에서 라오니치의 서브에이스는 토탈 8개로 이번 윔블던에서 치렀던 라오니치의 모든 경기 중 가장 적은 서브 에이스 기록이다.

머레이의 어머니인 주디가 머레이를 지도 했을 때의 가장 큰 단점은 마인드였다. 쉽게 좌절하고, 쉽게 포기했다. 그러나, 2012년 이반 렌들을 코치로 맞이하고 그 해 US오픈에서 첫 그랜드슬램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2012년 런던 올림픽 우승, 2013년엔 프레드 페리 이후 77년만에 영국인이 윔블던 우승컵을 들어올린 쾌거를 올렸다.

그러나 빅4(페더러, 나달, 조코비치, 머레이)라 불리었던 선수들 중 머레이가 다른 선수에 비해 눈에 띄게 잘하는 부분은 런닝 스트로크 외에는 특별히 찾기 힘들었다. 이반 렌들 이후, 아멜리아 모레스모를 코치로 선임하며 스타일이 공격적으로 변하기 시작했다. 성적은 그리 좋지 않았지만 변화하고 있는 모습은 충분히 보여주고 있었다.



 딱 2% 부족하던 부분이 채워졌을까? 지난 해부터 달라지기 시작한 머레이의 성장이 올 들어 더욱 더 두드러지기 시작했다. 플레이 스타일이 훨씬 더 과감해졌고, 역동적으로 변했다. ···, 사방팔방 어디로 볼이 날아오건 상대편 코트로 다시 넘어갔다. 틈만 나면 자신의 어머니를 향해 엄마 어떻게 해야 하나요?"라던 마마보이의 눈 빛이, 이제 야수로부터 자신의 등뒤에 있는 아이를 지켜야 하는 아버지의 눈빛으로 변했다. 단조롭던 플레이가 역동적으로 변하기 시작하자 머레이의 경기가 과거에 비해 한층 재밌어졌다.


조코비치가 샘 쿼리에게 3라운드에서 충격(?)의 패배를 당한 후 어쩌면 머레이의 우승은 예견 되었을지도 모르겠다. 앞에서 언급했듯, 올 들어 호주오픈, 프랑스오픈의 결승 무대 주인공들은 조코비치와 머레이였다. 5월 초에 열린 마드리드 마스터즈 이후 머레이는 출전하는 모든 경기에서 결승에 올랐다. 머레이가 패한 선수는 조코비치 뿐이었다.

 머레이는 이반 렌들과 2년만에 재결합하고 윔블던 타이틀을 또 하나 추가했다. 자신의 그랜드슬램 타이틀을 모두 이반 렌들과 만들어 냈다. 이반 렌들이 복이 있는 걸까? 아님 머레이가 복이 있는 걸까? 렌들과 머레이의 앞으로의 행보가 주목된다. 조코비치가 독주하고 있던 남자 테니스가 조금씩 형세의 변화를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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