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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용규의 창이 조민혁의 방패를 뚫었다

임용규, 공격력 돋보여.
대구유니버시아드 테니스코트에서 620() 열린 2016대구국제남자퓨처스테니스대회(총상금 25천달러,이하 대구오픈)가 임용규(당진시청)의 우승으로 9일간(6.11~19)의 막을 내렸다단식 우승자인 임용규는 결승 상대 조민혁(세종시청)을 세트 스코어 21(4-6 6-3 6-0)로 누르고 1 3개월만에 퓨처스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임용규는 27점의 ATP포인트와 36백달러(한화 약430만원)의 우승상금을 받았다.


임용규가 대구퓨처스 단식 우승을 차지했다

 임용규와 조민혁의 단식은 오후 1시에 시작됐다. 1세트 초반, 둘은 자신의 서브게임을 지켜가며 팽팽한 접전을 이어 갔다. 그러나 세트 중반에 접어 들면서 임용규의 서브와 샷이 급격한 난조를 보였다게임 스코어 33, 임용규는 자신이 서브게임을 조민혁에게 러브게임으로 브레이크 당하고, 연이어 조민혁의 서브에서도 러브게임으로 내주고 만다.   결국 1세트는 6-3으로 조민혁이 가져갔다.

 2세트, 심기일전한 임용규는 자신의 첫 서브게임을 잘 지켜내고 조민혁의 서브게임을 40-15에서 따라가 두 번의 듀스 끝에 잡아낸다조민혁은 자신의 서브 게임이 브레이크 당하자 당황하는 기색이 역력했다. 당황하며 에러를 연발하고 있는 조민혁을 향해 임용규는 시종일관 강력한 샷을 품어냈다. 게임스코어는 20을 지나 30, 40까지 갔다. 40이 되자 임용규의 집중력이 잠시 흐트러졌다. 샷은 라인을 벗어났고 라인 엄파이어의 아웃 콜이 연신 터졌다. 결국 조민혁에게 러브게임으로 서브를 브레이크 당하고 말았다. 조민혁이 자신의 서브게임을 지켜 40에서 두 게임을 따라왔다.

42 임용규의 서브다. 임용규의 첫 서브가 조민혁이 듀스코트 사이드라인 깊숙하게 빠져 나갔다. 조민혁이 팔을 뻗어 보았으나 네트를 넘기지 못했고 서브 포인트가 됐다. 그리고 다시 센터라인 위에 떨어지는 서브 에이스를 냈다. 그리고 또 슬라이스 서브로 연속 서브 에이스에 이어 서브 포인트를 냈다. 결국, 4개의 볼로 7번째 게임을 마무리 하며 조민혁의 추격 의지를 완전히 꺾어 놓았다. 2세트는 임용규가 6-3으로 가져와 세트 올이 되었다.


조민혁이 임용규의 볼을 받아 내려다 넘어져 있다.

3세트, 조민혁의 서브로 시작됐다. 임용규와 조민혁은 3세트 첫 게임부터 불꽃 튀는 대결을 벌였다. 시종일관 공격 일변도로 강타를 날리고 있는 임용규, 노련미로 강타를 요리하고 있는 조민혁이었다. 3번의 듀스 끝에 임용규는 조민혁의 첫 서브게임을 브레이크 시켰다. 임용규는 주먹을 꽉 쥐고 조민혁을 바라봤다.

엔드 체인지, 임용규의 서브다. 둘의 게임은 다시 불이 붙었고 첫 번째 게임과 마찬가지로 세 번의 듀스까지 왔다. 조민혁이 어프로치 샷을 치고 네트 대시를 했다. 볼은 조민혁의 머리 높이로 날아왔고 발리를 하려던 조민혁은 라켓을 재빨리 거둬 들였다. 베이스라인을 벗어날 듯 했던 볼은 뚝 떨어져 안쪽에 떨어졌다. 조민혁이 떨어지는 볼을 바라보며 자신의 판단 미스에 살짝 멋적은 웃음을 지었다.



애드 임용규, 랠리 중에 조민혁이 앵글샷을 쳤다. 베이스라인 끝에 있던 임용규가 재빨리 달려가 볼을 넘겼고 조민혁이 강력한 포핸드 샷을 날렸다. 그 볼은 패싱샷의 기세로 임용규 옆으로 날아갔다패싱이 됐을까? 임용규의 뒤편으로 볼이 보이지 않았다. 볼은 뒤로 빠지지 않았고, 네트를 향해 살짝 튀어 올랐다. 그리고 사뿐히 네트를 타고 넘어가 조민혁이 서 있는 코트 바닥에 살짝 터치하듯 바운드 된 후 다시 네트를 넘어 임용규의 코트로 떨어졌다. 임용규가 혼신의 힘을 다해 팔을 뻗어 받아 낸 백핸드 로우 발리 볼이 네트를 넘어갔다 역회전을 먹고 다시 넘어온 것이다. 조민혁이 아웃 될 것이라 판단 미스하고 피한 볼에 이어 승패를 판가름 하는 포인트였다. 이후, 임용규는 단 한 세트도 내주지 않고 3세트를 끝냈고, 세트 스코어는 2대1(4-6 6-3 6-0)이 되었다.

임용규라는 창은 조민혁이라는 방패를 시종일관 찔렀다. 종종 허공을 찌르고 빗겨 찌르기도 했다. 그러나 결국 뚫리지 않을 것 같았던 방패가 뚫렸다. 승리의 여신인 니케는 시종일관 공격하는 임용규의 손을 들어주었던 것이다.



임용규는 승리 요인에 대해 딴 생각하지 않고 오로지 경기에만 집중했다고 말했고, 조민혁은 용규는 승기를 잡으면 막아 내기가 힘들다. 2세트 40-15을 끝내지 못하고 내준 것이 가장 큰 패인으로 작용했다고 말했다.

 임용규의 결승전을 지켜보고 있던 국가대표 노갑택 감독은 예전에 비해 용규가 볼에 대한 집중도가 높아졌다. 이기고자 하는 열망이 매우 높다. 요즘 데이비스컵을 대비해서 국가대표 선수들에게 기본기와 체력 훈련을 집중적으로 하고 있다. 결국은 얼만큼 코트에서 땀을 흘리느냐가 승패를 가른다. 용규가 원하고, 기회만 된다면 외국 대회에 많이 내보내고 싶다고 말했다.

 임용규와 조민혁의 결승전은 대구시민 4백여명이 유니버시아드 경기장을 찾아 관전했다. 체어 엄파이어의 반대편엔 영주시협회의 회원 70여명이 조직적으로 임용규를 열렬히 응원했다. 임용규의 우승이 결정되자 영주시 응원단은 커다란 박수로 환호했다. 임용규를 향한 그들의 응원에 조민혁은 영주시 홈 코트인 줄 착각할 정도다라고 말할 정도였다.



 임용규의 컨디션은 나빠 보이지 않았다. 부상도 어느 정도 회복된 듯 하다. 여전히 시종일관 강공 일변도의 게임운영이었지만 종종 서브 앤 발리도 선보였다. 예전에 비해 근육의 유연성이 높아진듯 보였다.  노갑택 감독은 임용규의 변화된 부분에 대해 "볼에 대한 집중도가 매우 높아졌다"고 언급했다. 그러나 여전히 의미없어 보이는 강공으로 인해 베이스라인에서 한 참 떨어지는 샷이 종종 보였고, 자신의 서브 게임을 러브 포인트로 너무나 손쉽게 내줬다. 예전에 비해 집중력이 좋아 졌음에도 불구하고 샷의 안정성과 일관성면에서 더 노력해야 할 부분인 듯 싶다.

글/사진= 대구 방극종 기자






대구시테니스협회 백승희 회장
노갑택 국가대표 감독
대구퓨처스대회를 위해 애쓴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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